2016년 11월, AI가 발생한 후 지금까지 살처분 당한 가금류는 3314만 마리가 넘습니다. 이 충격적인 숫자는 4개월이 지난 지금도 멈추지 않고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구제역으로까지 번지며 소의 살처분 숫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는 우리에게 낯선 광경은 아닙니다. 공장식 축산이 들어서면서부터 가축전염병의 확산과 무자비한 대규모 살처분은 시작되었고, 특히 2011년 구제역은 인간의 민낯을 드러낸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합니다. 2011년 구제역과 AI로 살처분 당한 돼지와 닭 등 동물의 수는 1,000만 마리였습니다. 동물들은 우리가 딛고 서 있는 이 땅에 대부분 산 채로 묻혔습니다.
지금의 3314만
마리는 어디에 묻혀있을까요?
생명을 품던 땅은 과거와 현재 동물의 ‘비참한 죽음’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요?
동물, 땅, 그 주변의 생명들, 그리고 인간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고통을 기억하고, 계속되는 이 비극을 멈추기 위해 생명공감 킁킁도서관이 2017년의 첫 전시회를 준비하였습니다.
▶ 전시 안내
문선희 사진전 ‘묻다’ - 동물과 함께 인간성마저 묻혀버린 땅에 관한 기록(3월 7일 - 4월 6일), 이 전시회에서는 2011년 구제역과 AI로 동물을 생매장한 땅의 3년 뒤 모습을 담은 사진작품이 전시됩니다. 3년 동안 법적으로 봉인된 땅, 천만마리 이상의 생명을 삼킨 생매장지 4800여 곳. 문선희 작가는 그 중 100여 곳을 법정 발굴 금지기간이 지난 후 찾아갑니다. 작가는 땅에 묻힌 채 3년이 지나 생명의 그 본래 모습은 사라졌지만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수 차례 찾아가 그 고통의 변화를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문선희 사진전 ‘묻다’는 서울에서 처음으로 진행하는 전시회입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작가의 의도와 농장동물의 현실을 여러분에게 또 다른 형식으로 전하고자 고심하며 준비하여 전시기간 중 3/18, 3/25 토요일에 두 번 스페셜 오픈합니다. 부디 많은 분들이 보러 와주셔서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전시기간: 3/7(화) – 4/6(목) /화~금 13:00 ~ 18:00(휴관: 매주 토/일/월) * 주말 스페셜 오픈: 3/18(토), 3/25(토) 13:00~18:00 * 장소: 생명공감 킁킁도서관(서울시 마포구 잔다리로 122 카라 더불어숨센터 3층) * 문의: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02-3482-0999 / info@ekara.org |
▶ ‘문선희 작가와의 대화’ 신청 안내
"우리가
저지른 일을 수습하기 위해 땅이 엄청나게 애를 쓰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 사진작가 문선희
바짝 말라 죽은 풀, 무엇인지 모를 새하얀 액체, 붉은 기운, 그리고 그런 대지에서 갑자기 자라난 풀의 정체.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추상화인 듯 보이기도 하지만, 사진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면 모든 것이 달라 보입니다. 그리고 사진과 글이 전하지 못한 이야기가 또 있습니다.
생명공감 킁킁도서관은 전시기간 중 3월 16일(목) 늦은 7시, ‘문선희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합니다. 문선희 작가는 사진 속의 비참한 현장의 이야기를 생생히 전하고자 하는데요. 인간이
만든 병으로 인해 인간을 제외한 생명들이 학살되어 묻힌 땅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의 ‘신청 버튼’을 통해 참가신청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 작가와의 대화: 3월 16일(목) 늦은 7시 * 장소: 생명공감 킁킁도서관(서울시 마포구 잔다리로 122 카라 더불어숨센터 3층) * 문의: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02-3482-0999 / info@ekara.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