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사항
신곡동 사망개체
히스토리
떠나간 바크의 명복을 빌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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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동 구조견, 2번 백구 바크. 소담한 국화꽃같이 예뻤던 개.
무슨 이유에서인지 바크는 계속 짖었습니다. 카라 활동가들은 녀석의 낡고 늘어진 목줄을 정리해 주고 싶었지만, 녀석은 사람의 손길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녀석의 이름은 자연스럽게 ‘바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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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이든 밤이든 짖는 바크가 좀 안정이 될까 해서 견사를 가려보고 구석진 곳으로도 옮겨보았지만 조그만 자극에도 녀석의 짖음은 여전했습니다. 주변을 경계하는 것인지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건지 누구를 찾는 건지 알 수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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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구조 당시 바크는 도살장 더러운 견사 한켠에서 힘없이 삶을 포기한 듯 엎드려 있었습니다. 사려 깊어 보이는 눈을 한 녀석. 나이가 꽤 들어 보이던 녀석은 그래서 더욱 시선을 끌었습니다. 무슨 사연으로 여기까지 왔을까. 맛있는 간식에 다른 개들이 재롱을 부리면서 팔랑거릴 때도 바크는 무감동 무반응으로 일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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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바크는 ‘보호자 한 사람만 따르는 전형적인 한국 백구’로서 지금도 짖으며 주인을 찾고 있거나 아니면 ‘짖는 것 외엔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없어 외로워 계속 짖는 개’가 되었을 수도 있겠지요. 어떻든, 녀석은 주인에게 버려지는 그 순간부터 죽어가고 있었을 것이며, 매 순간 외로움에 서서히 시들어가고 있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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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바크가 지난 8월 4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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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31마리 신곡동 도살장 구조견 중 홍역으로 우리 곁을 떠난 단추와 설희 그리고 바크, 이렇게 3마리를 떠나보냅니다. 바크의 죽음을 마지막으로 이제 더는 어렵게 삶의 기회를 잡은 신곡동 도살장 아이들이 떠나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리고...바크에게... 혹여 다음 생이 있다면 절대로 한국의 백구로는 태어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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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견사에서 단정하게 앉은 자세를 유지하며 많이 짖던 개. 깊고 맑은 눈의 성년의 백구 여아. 얼어붙은 마음을 풀어줄 기회도 없이 서로를 믿고 교감하는 시간 한번 없이 떠나야 했던 바크의 명복을 함께 빌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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