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 10월 20일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도 하지요.
하늘도 높고 카라에 구조되어 보호 중인 동물들도 기쁘게 먹고 모든 것이 풍성해지고 있는 시간입니다.
지난 10월 11일 농장동물의 날을 맞아 소소하지만 보람찬 비건 간식 클래스를 진행해보았는데요. 몽마르쉐(@mong__marche)와 봉사자분들 그리고 활동가들도 함께 비건 재료만을 사용해 반려동물 간식을 만들어보았습니다. 덕분에 더봄센터내 카라구조 동물들이 즐겁고 풍성한 오후 시간을 가졌답니다. 그 날의 재밌는 강아지들의 사진을 공유해봅니다.
| 2024년 10월 7일
안나는 한 달 전 전남 무안군에서 학대로부터 구조되어 현재 카라 더봄센터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당시 가해자는 안나를 발로 차고, 목덜미를 들어 올려 바닥에 내리치는 등 무차별 폭행을 가했으며, 이 장면은 CCTV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주변 주민들에 따르면 평소에도 안나는 자주 폭행을 당했다고 합니다. 사건을 접한 무안군청은 카라의 피학대 동물 긴급격리 구조를 요청받아 동물복지팀이 조사에 나섰고, 가해자의 모친을 설득해 반려견 소유 포기를 이끌어내며 안나를 구조했습니다.
‘바둑이’라 불리던 안나는 구조 직후 병원으로 이송되어 정밀 검진을 받았습니다. 얼굴에 흉터가 남아 있었고 양쪽 슬개골 탈구 진단을 받았지만, 다행히도 걱정했던 장기 파열이나 골절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파주 더봄센터로 이동한 안나는 회복 기간을 거쳐 얼마 전 중성화 수술까지 무사히 마쳤습니다.
비록 사람에게 학대를 받았지만, 안나는 여전히 사람을 매우 좋아하고 반깁니다. 낯선 환경인 병원에서의 생활도 씩씩하게 잘하고 있고 야외 놀이터에서 처음 만난 친구들과도 관심을 보이며 함께 어울립니다. 안나는 누군가의 평생 반려견으로 살아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학대가 아닌 따뜻한 손길로 함께 살아갈 보호자를 기다립니다.
· 안나 / 암컷(중성화 완료) / 2023년생 추정 / 5.7kg
🔺9월 8일 저녁 7시경 전남 무안군 현경면에서 한 남성이 반려견을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학대자의 범행은 차량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녹화되었습니다. 남성은 작은 강아지를 발로 걷어 차고, 목덜미를 집어 올려 땅바닥에 내리꽂고, 철문에 집어던지는 행위를 반복합니다. 강아지가 도망가려 해도 다시 잡아 듭니다. 바로 앞으로 차량들이 오가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이번 사건은 제보자님의 정확한 증거 확보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카라는 강아지 긴급구조를 결정하고 현장을 찾았습니다.
강아지는 뙤약볕 속 쇠사슬에 묶인 채로 집마당에 앉아 있었습니다. 학대자는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무안군청에 사건을 알리고 피학대동물 긴급격리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무안군청 동물복지팀은 관련 서류를 완비하여 매우 빠르게 현장에 나왔습니다. 이어 강아지 소유주를 찾기 위해 온 동네를 살피며 주민 탐문을 수행했습니다.
주민들에 따르면, 학대자는 평소 술을 마시고 노모와 반려견을 자주 폭행해 왔다고 합니다. 동물복지팀은 학대자의 모친을 찾았고, 반려견 소유권 포기 설득까지 진행했습니다. 강아지는 학대자가 올해 초 시장에서 돈을 주고 사 온 것이라 했습니다. 모친은 ‘바둑이’를 살리려는 마음으로 좋은 사람에게 보내주고 싶어 했습니다.
바둑이로 불리던 강아지는 그렇게 카라 차량에 올랐습니다. 강아지에겐 이제 모든 것이 새롭게 펼쳐질 것입니다. 차 안에서 활동가와 교감하며 처음으로 사람의 품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한없이 맑은 눈으로 창문 밖을 바라보았습니다.
5시간이 넘는 이동 끝에 강아지는 무사히 동물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약 1시간 동안 신체검진과 엑스레이, 초음파 촬영 등 정밀 검진이 이어졌습니다. 처음 보는 물건과 낯선 사람들 앞에서 너무나 온순했습니다.
✔️강아지는 1살 반 정도로 추정되었고, 안면부와 입술 쪽 흉터, 양측 슬개골 탈구를 안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심각한 골절이나 장기 파열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안전하고 섬세한 검사를 진행해 주신 동물메디컬센터W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슬개골 탈구가 외상성일 수도 있다는 소견을 바탕으로 카라는 학대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입니다. 작은 반려견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학대자가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엄벌 촉구 탄원 서명에 많은 동참과 공유 부탁드립니다. 프로필 하단 링크트리를 통해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animal_kara).
이번 사건은 누구나 동물을 사육할 수 있고, 동물학대로 처벌받는다 하더라도 다시 동물을 키울 수 있는 우리 사회 심각한 현실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카라는 무안군 동물보호관에게 학대자가 다시는 동물을 사육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전했고 가능한 서명을 받아줄 것을 부탁하고 올라왔습니다. 이후 사건 대응과 강아지에 대한 소식 또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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