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 C2020010201


  • 고양이

  • 성별(중성화)

    암컷 / 중성화 X

  • 추정나이

    2019년생 추정

  • 몸무게

    2.0kg

  • 털색

    치즈


친화도
활발함

히스토리




더봄센터에 입소한 화성번식장 구조견들은 처음으로 넓은 중앙정원으로 나와 흙을 밟고 신나게 달렸습니다. 낯선 것도 잠시 흙냄새도 맡고 바람을 가르듯 넓은 운동장을 힘껏 달려보았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처음 겪는 구조견들, 너무 소중하고 감사한 순간입니다🙏

[ #내로 이야기 ]


내로 / 2019년생 / 암컷 / 2.5kg


2020년 1월 2월, 내부순환도로에서 웅크린 채로 발견되었던 내로는 카라의 새해 첫 구조 스타트를 화려하게 끊었던 아이입니다.
위험한 상황이긴 했지만 달리는 차소리 때문인지 배테랑 활동가 덕인지 눈치 못채게 다가가 한번에 포획 성공을 했습니다.


내로는 병원도착후 캔도 한그릇 뚝딱 해치우고 츄루도 냠냠!
좁은 난간 위를 얼마나 걸었는지 손발이 다 닳아있어 많이 안타까웠지만, 마른 것 외엔 별다른 증상은 없었는데 며칠 뒤 범백 양성이 떠서 안타깝게도 생각보다 오래 병원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다행히 선생님들과 활동가들의 극진한 보살핌과 치료를 받으며 완치 판정을 받았고, 드디어! 카라 병원 입원장에서 벗어나 이번주 고양이 연구소에 입소하게 되었어요. 짝짝짝


건강을 찾고 나니 데굴데굴 구르며 애교릏 부려 봅니다. 눈동자도 예쁜 호박색입니다.



고양이 연구소 입소전 목욕을 하는데 어쩌면 이리도 착하고 얌전히 거품 목욕을 즐기시는지 내로 고양이 맞나요? 


고양이 연구소도 처음이고 활동가도 처음 보는 사람이다보니  화장실로 몸은 숨겼는데 궁금은 합니다. 호기심 가득 품은 동그란 눈이네요. ^^



장난감으로 놀아주면  뒷발차기를 엄청  신나게 합니다. 점점 애교도 많아지고 깨발랄한 내로.


작은 발로 내부순환도로 위를 하염없이 걷다 생사의 기로에서 구조되어 범백도 이겨 낸 내로가 새출발을 위해 용기를 내어 봅니다. 내로와 함께 기뻐해 주시고 함께 추억을 만들고 해 주실 가족이 되어 주세요. 






2020년 1월 2일, 새해를 맞이하고 첫 입양 이동이 있었습니다. 러블리보스 입양파티2에서 입양이 결정된 보담이와 보슬이를 데려다주러 남양주에 가는 길이었는데요! 서대문구 홍은동을 지나던 중 내부순환도로 방음벽 난간 위에 노란 물체가 웅크리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시속 70km로 달리고 있었는데 말이죠..




급히 비상깜박이를 켠 채 차를 세우고 뒤를 돌아봤습니다. 구조를 위한 목적으로 출발한게 아니라서 역시차에는 새끼 강아지 두 마리가 들어있는 케이지 뿐이지만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에서 고양이를 발견한 이상 잠시도 지체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강아지들을 케이지에서 빼 안전하게 조치하고, 케이지를 들고 이미 지나온 길을 되돌아갔습니다. 한 5분정도 걸어갔을까요? 고양이는 다행히 활동가가 다가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생각에 잠긴건지 자포자기 한건지 벽에 몸을 기댄채 지나가는 차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혹시 아이가 활동가를 발견하고 놀라 도로로 뛰어들진 않을까 숨을 죽인채 한발한발 내딛던 중 아이가 고개를 방음벽 쪽으로 돌렸습니다. 이때다 싶어 자세를 낮추고 아이에게 접근했습니다. 제발 잘 잡혀주길 바라며! 고양이는 무사히 구조되었고, 차에서 어리둥절해하며 기다리고 있던 보담이와 보슬이도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인계되었습니다.


그리고 카라로 돌아와 카라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는데요. 다행히 건강상태는 나쁘지 않았으나, 난간 위를 얼마나 타고 걸었는지...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는 길을 걷다 걷다 결국 멈춰섰을 이 아이의 뒷발톱은 처참할 정도로 심하게 부러지고 빠져있었습니다. 이 조그만 발로 좁은 난간 위를 끝없이 걷는 일이 얼마나 고되고 힘들었을까요. 걷는 내내 난간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몇 번의 발버둥을 쳤던 걸까요. 내부순환도로에서 구조된 이 아이에게 내로라는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사료도 잘 먹고 캔도 너무 좋아 하는 내로는 사람손을 잘 타지 않습니다. 앞으로 잘 순화시켜 좋은 가족을 만날 일만 남았습니다. 

내부순환도로에서 생사의 기로에 서있던 내로가 앞으로는 행복한 묘생만을 경험하고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