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사항
방사
히스토리
2월 19일 동물권행동 카라로 전화가 한통 걸려왔습니다.
길을 가다가 담 위에 고양이가 끼어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는 제보전화였습니다.
시민분께 사진을 전송해 주실 것을 부탁드렸고 사진을 받은 활동가는 사진을 받자마자 긴급한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고양이는 담에 낀 것이 아니라 담에 꽂혀있는 쇠창살에 다리가 관통되어 있었습니다.
급하게 구조 인력을 꾸리고 장비를 챙겨서 제보자가 알려준 현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제보자에게서 전송받은 사진]
도착해보니 계속 울고 있다던 고양이는 지쳤는지 더 이상 울지 않고 있었고 활동가들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는 몸을 버둥거리다 이내 움직이는 것을 포기해버렸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날카로운 쇠창살이 뒷다리를 관통해서 담에 메달리듯 버티고 있었습니다.
바닥에는 피가 떨어져있었고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을 친 흔적이 쇠창살과 담 여기저기에 남아있었습니다.
쇠창살을 현장에서 제거하면 출혈 등 위험요소가 많아 쇠창살을 잘라서 쇠창살이 꽃힌 채로 병원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이불로 고양이의 시야를 가리고 고양이의 상체를 켄넬에 넣은 상태로 쇠창살을 자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기력이 없는 고양이는 몇번의 하악질 만을 할 뿐 얌전히 버텨주었습니다.
구조된 고양이는 급히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동하는 길에 활동가들은 '정원'이라는 이름을 고양이에게 붙여주었습니다.
정원이는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쇠창살에 피부가 많이 찢어져있었고 배에 찔린 듯한 상처가 있었습니다.
얼마나 힘들게 벗어나려고 했는지 발톱도 다 빠져있고 발톱이 있던 자리에는 피가 가득했습니다.
다리는 봉합 수술을 했고 배에 상처에는 염증이 가득 차 있어 삽관을 해야 했습니다.
수술은 잘 되었지만 피부와 손상이 너무 크고 근육손상도 있어보여 경과를 보면서 앞으로의 치료를 이어 나가야 합니다.
외부인의 사람의 침입을 막기 위한 방범 쇠창살에 죄 없는 고양이가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사람의 필요에 의해 설치하거나 또는 불필요해 버린 많은 것들이 이처럼 동물에게는 크나큰 위험이 되곤 합니다.
작은 구멍, 좁은 큼, 날카로운 캔 뚜껑, 플라스틱 고리, 바람에 날리는 비닐봉지까지 모든 게 동물들의 생명을 위협합니다.
동물과의 공존을 고려하는 도시 설계와 물건들이 절실합니다.
정원이는 중성화가 되어있었지만 귀는 잘려있지 않았고 구내염 치료 흔적으로 보이는 발치도 되어있는걸로 보아 유실됐거나 외출을 나온 반려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혹시 정원이의 반려인이시거나 반려인을 아시는 분은 카라에 연락을 부탁드립니다.
정원이의 가족을 찾습니다
- 2월 19일, 서울시 마포구 합정역 인근 구조
- 전발치, 중성화 수술이 된 것으로 추정, 귀컷팅 안 되어 있음
- 수컷 / 9살 추정 / 5.8kg
- 연락 info@ekara.org / 02-3482-0999 (평일 10시-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