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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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
바비는 2020년 9월에 파주의 오도동 개농장에서 구조했고, 올해로 9살이 된 개입니다. 개농장에서는 계속 뜬장의 녹슨 철창을 물어뜯다가 활동가가 다가오자 벌떡 일어나서 손길을 반겼던 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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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오랜 시간 철장을 씹었는지 날카로워야 할 이빨이 모두 무뎌져 있었지요. 바비는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며 살아야 했고, 한여름의 폭염도 뜬장에서 꼼짝없이 겪어야 했습니다. 여기저기 뾰족하게 튀어나온 철장에 찔려가면서도 사람이 오면 문에 바짝 붙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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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농장에선 불쌍하고 안쓰러운 개였지만, 더봄센터에서의 바비는 더는 동정의 대상이 아닙니다. 건강하고 근사해 계속 눈길을 사로잡는 멋진 개입니다. 그리고 당당하게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있는 친구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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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는 사람과 발맞춰 중앙정원을 걷는 법을 금새 익혔고, 켄넬에 얌전히 앉아 있는 방법도 학습했습니다. 아이컨택 교육도 수월했지요. 벌써 바비는 산책 후에 자신의 견사를 찾아서 들어갈 줄 압니다. 견사로 들어가고선 활동가에게 몸을 기대며 애정을 표시합니다. 햇볕 아래 잔디밭을 딛고 선 바비는 무척 반짝거리고 우아해 보이고, 그 당당한 존재 앞에서는 아무도 바비를 '식용견'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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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는 너무 오랫동안 뜬장의 철창을 씹었습니다. 철창 잔여물은 이빨에 붙어 착색되었고 이 흔적은 지울 수 없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 외롭고 힘들었을 바비는 언제나 사람에게 다정하고 상냥합니다. 이제 모쪼록 바비에게 좋은 가족이 오기만을 기다릴 뿐입니다. 바비의 남은 삶이 따뜻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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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비
⬝ 9세 / 수컷(중성화 O) / 32.2kg
많은 분들의 민원 참여로 #파주시오도동_개농장 에서 구조될 수 있었던 7마리 개들의 2차 접종이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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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오도동 개농장은 개는 물론 돼지와 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물들이 무분별하게 길러지던 곳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동물들에게 먹이고 도살까지 일삼던 곳입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국내 최초 발병 농장과도 인접해 있어, 개농장이 전국 방역체계에 허점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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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곳에서 구조된 개들이 애니, 메이, 션, 주디, 바니, 홉스 와 바비입니다. 뜬장에 방치된 채로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며 자라면서도 사람만 보면 반갑다고 꼬리를 흔들던 강아지 3남매 애니, 메이, 션은 구조 후 건강하게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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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는 구조 당시 개농장 쇠창살에 찔린 다리 상처와 뜬장을 물어 뜯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심하게 마모된 치아로 모두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바비는 어떤 연유에서인지 성대수술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며 잘 나오지 않는 쉰 목소리로도 활동가를 보면 반가움을 표현하려고 애를 씁니다. 다행히 바비는 현재 다리 상처도 많이 아물고 뜬장이 아닌 바닥을 밟고 생활하며 안정을 많이 찾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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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부터 개농장에서만 지낸 탓에 사람과의 접촉에 익숙하지 않은 주디, 보니, 홉스는 애니, 메이, 션과 함께 11월부터 입양을 위한 사회화 훈련을 받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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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 속에 지옥같은 상황에서 구조된 7마리의 개들은 더 이상 뜬장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먹지 않아도 됩니다. 접종이 모두 완료되고 사회화가 적절히 이루어지면 본격적으로 입양가족 찾기에도 나설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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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조사를 위해 개농장에서 처음 만났던 때만 해도 작은 아기 강아지었던 애니, 메이, 션과 주디, 보니, 홉스는 파주시가 외면하는 동안 실컷 뛰어 놀아야 할 어린 시절을 발이 푹푹 빠지는 뜬장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바비는 사람의 손길이 그리워 철창을 물어 뜯으며 개농장에서의 시간을 견뎌야했습니다. 파주 오도동 개농장 구조견 7마리 모두에게 이제는 가족의 사랑과 따뜻함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부디 그날까지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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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최초 발명 농장과 불과 2km 떨어진 무허가 잔반 돼지농장에서 발견된 '개농장'의 존재
파주시 오도동 개농장 은 국내 아프리카 돼지열병 최초 발병 당시, 파주시에서 파악조차 못하고 있던 곳으로, 뒤늦게 적발된 잔반 급여 불법 돼지 농장주가 돼지 농장과 함께 운영하던 곳이었습니다.
당시 오도동 개농장에 있던 잔반 급여 돼지들은 아무런 혈청 검사도 없이 살처분 되었고, 돼지들과 함께 잔반을 먹이던 개농장 개들은 그대로 방치되었습니다.
카라의 보도 자료 > https://www.ekara.org/activity/farm/read/1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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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에서는 현장 확인 후 파주시청을 여러차례 직접 찾아가 출처도 알 수 없는 음식물쓰레기를 동물에게 먹이고 있는 해당 개농장이 방역상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으며, 뜬장에 방치한 개들이 동물학대에 해당한다는 점 등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하지만 파주시는 해당 현장은 학대가 있는 곳이 아니며, 개농장은 방역과 관계없다는 주장만 늘어 놓으며 개농장을 방관하였고, 그 사이에 개들은 계속해서 바뀌거나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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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농장 현장을 보고도 '동물학대 아니다' 라고 주장하던 파주시청을 움직인 시민 민원의 힘
카라와 함께 시민들의 민원 액션이 시작되자 파주시는 그제서야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파주시 개농장 폐쇄 민원 액션 > https://www.ekara.org/activity/farm/read/13452
결국 오늘 카라에서 파주시 담당 주무관과 현장에 나가 소유권 포기를 받을 수 있었고 남은 7마리를 최종적으로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구조된 개들 중 갈색 털을 가진 애니, 메이, 션 세 마리의 형제 개들은 생후 4개월령으로 아직 유치도 남아있는 어린 개들이었습니다. 이런 어린 개들도 카라에서 수차례 현장을 방문했을 때 물 한 모금 없는 뜬장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며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새까만 털에 하얀 가슴털을 가진 덕분에 반달곰 같은 외모를 가진 주디, 보니, 홉스 역시 형제들로 보입니다. 현재 1~2세 추정으로, 카라에서 개농장 현장에 조사를 나갔을 당시 돼지 발로 보이는 축산폐기물이 들어있는 밥그릇을 마주하고 사람들을 향해 꼬리를 흔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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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현장에서 구조된 개체 중에 가장 나이가 많은 바비는, 최소 8세 이상으로 보이며, 검진 도중 심각할 정도로 닳아버린 치아가 확인되었습니다. 아마도 철창을 오랫동안 물어뜯어 마모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나이도 많은 바비는 어쩌다가 개농장까지 끌려와서 치아가 다 닳도록 철창을 물어 뜯으며 음식물쓰레기와 함께 지내야 했을까요. 구조 당시 철창이 여기저기 뾰족하게 튀어 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역시나 검진 결과 바비의 다리에서는 깊숙히 찔린 상처들이 발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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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이 시급한 파주시 '소극 행정'
파주시는 동물을 보호해야 하는 동물보호감시원조차 이러한 개들의 상태와 환경을 직접 보고도 모든 것이 양호하며 학대가 아니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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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메이, 션, 주디, 보니, 홉스, 그리고 바비는 구조 이후 깨끗이 목욕을 하고 꼼꼼히 병원 진료를 받았습니다. 이제 더 이상 음식물쓰레기를 먹으며 배변과 뒤섞여 지내지 않아도 됩니다. 뜬장의 철사에 찔린 상처를 핥으며 지내지 않아도 되고, 사방이 막힌 철창이 열릴 때까지 치아가 닳도록 쇠창살을 물어 뜯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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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파주시에만해도 아직 이런 개농장이 너무나 많고 파주시는 여전히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카라는 오도동 현장에 남겨진 뜬장 최종 철거와 사라진 개들의 안위 여부 확인은 물론, 파주시의 소극적 행정을 바로 잡기까지 계속해서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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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극적으로 구조된 일곱마리 자세한 소식은 추후 또 전하겠습니다. 많은 시민들의 행동 덕분에 구조될 수 있었던 애니, 메이, 션, 주디, 보니, 홉스, 바비의 건강한 앞날을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