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구조] [구조] 완주 개농장에서 치료 시급한 '완소, 완염, 완식'을 구조했습니다 2019.05.10.
완주 개농장에서 치료가 시급한 ‘완소, 완염, 완식’ 을 구조했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자체 보호동물이 200마리가 넘고, 달봉이네 150여 마리에 대한 지원, 벌교 개농장 60여 마리 공동 구조, 동물학대 사건 대응과정에서의 구조 등으로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지만 국내 열악한 동물보호 현실에 따른 지원 요청이 쇄도함에 따라 치료가 시급하거나 위기에 놓인 동물들을 지원하며 가능한 범위 내에서 구조하여 보호하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4월 17일, 카라는 전북 완주군으로 향했습니다. 열흘 전 우연히 개농장을 발견한 구조자가 개농장 주인으로부터 개들에 대한 소유권 포기각서를 받아냈으나, 개들에 대한 보호처를 아직 구하지 못했고, 이중에는 치료가 시급한 동물이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었습니다.
먼 길을 달려 개농장에 도착하니 뜬 장 속에 있는 30여 마리의 개들이 우리에게 꼬리를 흔들어 주었습니다. 백구들이 많았고 어려보이는 개들도 있었으며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작은 강아지들도 엄마개와 함께 있었습니다. 개들이 아직 개농장에 있다는 것이 염려되었으나 현장에는 매일 같이 구조자분 일행이 개들을 살뜰히 챙겨주고 계셨습니다.
“이 애가 가장 상태가 안 좋아요.”
우리를 맞아 준 구조자분 일행이 가장 치료가 시급해 보이는 개들을 차례차례 가리켰습니다. 처음 지목된 개는 다리를 다친 건지 도무지 일어서질 않는다며 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어 다른 개는 피부질환이 있는 등 상태가 좋지 않고 생식기가 부어 있는 듯 했으며 또 어떤 개는 침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차 안에 있던 개도 만났습니다. 온몸의 반이 피부염으로 털이 빠진 상태였고, 얼굴 한 번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녀석은 구석에 고개를 박고 있었습니다. 1차 치료를 우선 받다가 저희가 온다는 소식에 개를 데려오신 겁니다. 카라는 몸 상태가 제일 안좋아 보이던 개 세 마리를 구조했습니다. ‘완소’, ‘완염’, ‘완식’은 이렇게 완주에서 카라 활동가들과 함께 서울로 오게 되었습니다.
개농장에서 구조된 ‘완소’, ‘완염’, ‘완식’ 은 현재 카라에 입소하여 카라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구조된 개들 모두가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상태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이는 ‘반려동물 학대’에 다름 아닌 한국 개식용의 어둡고 부끄러운 단면입니다. 이 동물들을 잘 치료하여 반료동물로서 새 삶을 찾도록 최선을 다하고, 그 과정을 여러분들께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에는 5,000~6,000마리 이상의 대규모 개농장부터 이번 완주 개농장과 같이 100마리 이하의 소규모 개농장까지 3,000여 개의 개농장이 현실로서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 개들을 ‘구조’의 방법으로 모두 수용하고 보호할 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하면서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유효한 활동에 대해 카라는 늘 고민하며 실천하고 있습니다.
완주 개농장, 그리고 3,000여 개의 나머지 개농장에는 지금도 100만 마리의 개들이 철장 속에 남아 있습니다. 겨울이 되면 이 개들의 수는 다음해 여름 ‘도살 판매’를 위해 200만 마리로 늘어납니다. 이중의 반이 팔려나가고 도살됩니다. 남아있는 100만 마리는 개농장에 잔존하며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여전히 개고기를 구매 소비하고, 국가가 이를 방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물단체들이 수십, 수백, 수천마리 심지어 수만 마리를 구조한다고 해도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없습니다. 카라는 열악한 대한민국의 동물보호 현실이 조금이라도 빨리, 크게 달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왔으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카라는 전국에 산재한 3,000여 개의 개농장에서 이루어지는 일상적 동물학대를 막고 개식용 산업을 종식시키기 위하여 도살장 폐쇄 및 법제 개선 운동을 강화해 가고 있습니다. 또한 개식용산업자들의 개도살 현장에 대한 실질적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카라의 구조 이후 한 해외 동물보호단체가 완주 개농장의 개들을 구조하겠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완주 개농장에서 나와 새 삶을 얻은 완소, 완염, 완식이가 잘 치료받고, 사랑받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카라가 함께 할 것입니다. 세 아이들의 추가 소식을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사회화] 완염이의 신나는 눈길 산책 2021.01.03.
⬝ 완염
⬝ 2017년생 / 수컷(중성화O) / 17kg
⬝ 젠틀하고 든든함, 친구들과 무던하게 잘 지냄, 친구들에게 인기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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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염이는 눈이 쌓여있던 날 놀이터에 나갔어요. 완염이는 하얀 눈 위를 우다다다 뛰어다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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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염이는 #완주개농장 에서 구조가 되어 처음에는 같은 방을 썼던 #카라_완식 이와 구석에서 서로에게만 의지하고 지냈던 친구였어요. 현재는 산책가자고 어필도 하고 많은 친구들과 동반산책도 다니는 멋진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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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 위에서도 빛나는 완염이의 평생 가족이 되어주세요❣
[주요활동] 개농장에서 구조된 완소, 완식, 완염의 근황을 전해 드립니다! 2019.09.01.
지난 4월 17일, 전북 완주군의 한 개농장에서 치료가 시급한 3마리의 개들을 구조한 것을 기억하시나요? 피부질환과 부어있는 생식기로 불편해 보였던 완식이, 다리를 다친 모양인지 뜬 장 안을 제대로 다니지 못했던 완염, 그리고 온몸의 반이 피부염으로 털이 빠진 완소. 이 3마리 모두 카라병원으로 이동되어 치료를 받은 후 위탁처로 이동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현재 3마리의 근황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완식과 완염의 구조 당일의 모습입니다.
뜬장 내 구석에서 웅크리고 있던 완식. 부어있는 생식기가 눈에 띄었다.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있었던 완염
구조되고 있는 완염
기본적으로 피부염이 있었고, 그간 사람에 의한 잔인한 행위를 봐 왔던 모양인지 매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켄넬로 이동하기 위해 개들을 빼내는 일도 쉽지 않았지만, 켄넬로 들어간 후부터는 조용히 누워 차분히 있었습니다.
현재 완식과 완염의 모습입니다. 어떤 모습으로 지내고 있을까요?
왼쪽부터 완식과 완염
완식과 완염 모두 걱정과 다르게 심한 질병도 없었고 불편한 몸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사람이 무서워서 다가가면 움츠리고 겁부터 먹습니다. 하지만 좋은 가정을 만나 마음을 열면 반려인을 누구 못지않게 사랑해 줄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상태가 좋지 못했던 완소이의 당시 모습입니다. 심각한 피부염으로 1차 치료를 우선 받다가 저희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돌봐주시던 시민께서 데려온 상황이었습니다. 완소는 당시 얼굴, 목, 배와 다리 부분이 피부염으로 털이 빠져 피부가 그대로 드러난 상태였고, 피부가 아파서인지 움직이지도 못하고 구석에 고개를 계속 파묻고 있었습니다.
구조 당일 완소의 모습
현재 완소는 어떤 모습으로 지내고 있을까요?
완소는 현재 내부 견사에 머물며 건강해진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활동가가 다가가자 아직은 사람이 두려워 구석으로 자리 잡았지만 그 전보다 훨씬 더 편안한 눈빛을 보내주고 있었습니다. 피부염으로 빠진 털들은 다시 자랐고, 괴로운 표정도 가신 완소의 모습에 기쁨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봄기운 완연했던 4월에 구조된 완식, 완염, 완소. 곧 죽을지도 모를 운명 속에서 하루하루 두려움에 떨며 살았을 이 개들은 이제 봄이 오면 그 따뜻함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통스럽게 만든 질병도 완쾌되었고, 친구들이 끌려 나가는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3,000여 개의 개농장이 존재하고 있고, 그 안에서 여전히 수많은 생명들은 썩은 음식물쓰레기를 먹으며 발바닥이 갈라지는 뜬장 속에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누군가가 와서 철장 밖으로 끌어내 고통스럽게 죽일 수도 있는 공포 속에서 방치된 채 살아갑니다.
모든 개들을 구조할 수 없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지금보다 더 많은 개들이 참혹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도록 정책 개선을 강구하고, 우리사회의 개식용 철폐를 끌어내도록 고민하고 행동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