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카라의 활동가들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동물학대의 근원지는 사회 구조에 있으며, 개농장과 개도살장, 공장식 축산을 하는 농장, 애니멀테마파크, 실험실 등 특정한 장소에 대한 우리의 법과 제도를 바로잡는다면 사회적으로 많은 학대현장을 해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목적으로 당장의 일을 하는 한편, 당장 눈 앞에 있는 동물들의 삶을 위해서도 치열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개농장과 개도살장, 애니멀호더의 집 등 각종 현장을 전전하며 한 마리라도 더 살리고 보다 더 행복하게 지내도록 해주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구조가 곧 해피엔딩으로 바로 이어진다면 참 좋겠지만, 애석하게도 학대 현장에 있던 동물들이니만큼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몇백 만원이 소요되는 치료과정이 필요한 동물들도 많고요. 어마어마한 비용 앞에서는 늘 말문이 막히지만 그래도 소중한 생명을 돈을 이유로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동물들이 있습니다. 학대현장에서 구조했으나 목숨이 위험한 동물들입니다. 어마어마한 치료비를 지불하기 위해 이들을 위한 일시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진순이와 쿠로, 말랑이의 사연을 전합니다.
1m의 목줄에서 5년만에 해방된 진순이
진순이는 새끼 때 진돌이와 함께 묶였습니다. 두꺼운 쇠목줄에 묶인 이후 진순이는 5년간 단 한 번도 뛰어놀아 본 적이 없습니다. 진순이와 진돌이의 반려인은 90세가 된 노인이었고, 둘은 쓰레기를 먹으며 연거푸 낳은 새끼를 개장수에게 빼앗겨야 했습니다.
구조 당시 진순이는 제대로 앉지도 서지도 못한 채 엉거주춤한 자세였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진순이의 양쪽 뒷발이 괴사되고 있었습니다. 더러운 환경에서 발에 생긴 상처가 감염되었고 염증이 진행되어 괴사에 이르게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통이 일상이었던 진순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냥 견디고 참는 것 뿐.
구조 후 진순이는 결국 다리의 염증으로 인해 쓰러졌습니다. 다리가 너무 상해서 자르는 것밖에 수가 없다는데, 심장사상충에까지 감염되어 진순이가 수술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합니다. 결국 항생제 투여밖에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없었는데, 진순이는 죽음의 고비를 잘 넘겨주었습니다.
다섯 살, 천진하게 산책을 조를 나이에 진순이는 모든 세상을 잃은 얼굴로 땅에 매여 있었습니다. 진순이는 요즈음 두 뒷발에는 붕대를 안 채 안겨서 산책을 나가고 있습니다. 풀밭에서 가을의 향도 많이 맡고요. 그 몇일 새 얼굴이 두세 살은 어려졌습니다.
진순이는 두 다리를 고관절에서 절단해야만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밥도 잘 먹고 살려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지라 우리 사람이 돈 때문에 먼저 포기하기에 너무 미안합니다. 진순이의 이후 삶의 질을 고려하며 아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구조자분과 카라는 매일 소통하며 방안을 강구중입니다.
아직 작고 좁은 세상밖에 모르는 쿠로
쿠로는 애니멀호더에게서 구조한 까만 고양이입니다. 호더는 작은 원룸에서 개 2마리와 고양이 2마리를 기르고 있었고, 1년 전부터 카라가 계속 다투고 이야기하며 동물의 소유권 포기를 설득하는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지리멸렬한 이야기 끝에 결국 호더가 집을 떠나게 되면서 카라가 동물들을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카라는 당시 호더가 기르고 있던 총 4마리의 동물들을 모두 구조했는데, 현재 개들은 모두 입양가족을 찾았고 고양이들은 센터에서 보호받고 있는 중입니다. 그 중 쿠로는 구조 직후에는 엑스레이 검사 결과 장에 정체 모를 물질이 있어서 내시경으로 그것을 꺼내는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병, 복막염 판정까지 받아 카라동물병원에서 쭉 생활하고 있는 중입니다.
쿠로는 구조 당시 1살로 추정되지만 고작 2.2kg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더럽고 비좁은 집에서 제대로 영양섭취도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안쓰럽습니다. 그래도 중국에서 개발했다는 신약을 들여와서 공격적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아픈 주사여서인지 쿠로는 입원장을 벗어나는 것을 너무 싫어하게 되었고, 흑단같이 까맣던 털에도 듬성듬성 흰 털이 나게 되었지만... 그래도 반짝이는 눈과 온 몸으로 사람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쿠로가 복막염을 잘 이겨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펫샵에서 학대자의 집으로, 동물학대의 산물 말랑이
말랑이와 몰랑이는 펫샵 출신입니다. 공장과 같은 생산시설에서 태어나 경매를 거쳐 펫샵으로 오게 되었고, 65만원이라는 가격으로 판매되었습니다. 그 구매자는 말랑이와 몰랑이를 키우다가 친척인 동물학대자의 집으로 보내게 되었고요.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아본 적 없는 개들은 학대자의 집에서 다른 개들과 함께 구조되어 카라의 품에 안기가 되었습니다.
현재 몰랑이는 입양을 가고 말랑이는 입양카페 아름품에 남아 입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랑이는 선천적 심장병인 동맥관개존증(PDA) 확진을 받았습니다. 아직까지 숨이 차거나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치료하지 않고 둘 경우 대체로 1년 이내에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말랑이는 아름품에서 늘 활동가들을 반기고 무릎을 차지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사람의 관심이 너무 필요해서 늘 짖고 있어서 활동가들의 마음과 귀를 아프게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전형적으로 ‘생산’된 작은 품종견인 말랑이가 그렇게 큰 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무척 안쓰럽지만, 그래도 수술만 잘 된다면 당장의 고비는 넘길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하고 있습니다.
카라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방치되어 살다 구조된 세 동물들이 남은 여생을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치료비를 모금합니다. 아프지만 밝은 모습을 보여줘서, 그래서 더 고마운 생명들에게 귀한 손길을 보내주세요.
● 목표 모금액: 1000만원 ● 계좌: 우리은행 1005-403-622795 (사)동물권행동 카라, 입금 시 입금자명 뒤에 ‘치료’라고 입력해 주세요! ● 기부금영수증 신청은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
18년 6월, 카라는 부천에서 깡마른 프렌치불독을 비롯해 총 3마리의 동물을 애니멀호더로부터 구조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염려 속에 구조된 프렌치불독은 구조 후 24시간이 채 안 되어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함께 구조한 강아지와 고양이는 무사히 좋은 집으로 입양을 보낼 수 있었지만, 애니멀호더 임 씨가 또 펫샵에서 동물을 사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카라는 임 씨를 동물학대로 고발했으나 ‘동물학대 혐의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결국 부천시청을 통해 임 씨가 제대로 집을 치우고 동물을 돌보도록 요청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임 씨에게 ‘언제든 좋으니 파양 의사가 있으면 연락하라’고 설득했고, 목격자가 되어준 시민 분들께 다시 낌새가 보이면 연락 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사건은 그렇게 일차적으로 그렇게 일단락되는 듯 했습니다.
호더가 떠나고, 쓰레기처럼 버려진 생명들
"개랑 고양이들 그냥 다 버려주세요."
하지만 임 씨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의 집은 다시 쓰레기장이 되었습니다. 그 엉망진창인 집을 비우기 위해 청소업체를 부르며 동물들은 모두 버려달라 주문을 넣었습니다.
쓰레기가 빼곡해 발 디딜 틈도 없는 집에는 개 2마리와 고양이 2마리가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네 마리 동물들은 잘 못 먹어 야위고 털 관리를 전혀 못 받아 온 몸에 대소변을 묻히고 다니고 있었습니다. 청소업체 담당자는 쓰레기와 다를 것 없이 취급된 동물들을 가엾게 여겨 집으로 데려가 돌봐 주셨는데, 검은 고양이는 겁을 많이 먹어 도망을 가서 잡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작년에도 임 씨의 동물학대의 목격자가 되어주었던 한 시민 분께서 이런 상황을 카라에 전달해 주셔서 다시 동물학대가 발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제보자가 동물들을 보호한 시민 분의 연락처까지 전달 주셔서 다행히도 빠르게 연락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무지함과 무능력이 낳은 동물학대, 방치
4월 12일, 카라 활동가들은 바로 동물들을 보호 중인 시민 분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넓고 깨끗한 집에서 "그나마 집에 데려와 먹여서 살이 좀 붙었다"는, 너무 마른 동물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펫샵에서 데려와 방치해 기른 웰시코기(부부), 말티푸(초방), 페르시안 친칠라(먐미) 고양이 모두 작년에 임 씨가 펫샵에서 사 온 동물들이었습니다. 살아있음이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가족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며 세 마리 동물들을 챙긴 후, 임 씨의 오피스텔로 바로 떠났습니다. 부동산 사장님과 함께 오피스텔에 들어가 냉장고 뒤에 숨어 있는 검은 고양이를 어르고 달래 구조했습니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캐릭터 '마쿠로쿠로스케'를 닮아 이름을 쿠로라고 붙였습니다.
카라 활동가들은 네 마리 동물들을 카라 동물병원에 데려와 검진을 했습니다. 다행히 큰 질병은 없었으나 전반적으로 너무 야윈 상태였습니다. 웰시코기 부부는 7.1kg, 말티푸 초방이는 4kg, 흰 페르시안 친칠라 먐미는 2.1kg, 검은 친칠라 쿠로는 2.2kg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막 한 살이 될 동물들 치고는 너무 적은 몸무게입니다.
특히나 쿠로는 너무 허기가 졌던지 이물질을 먹은 것 같았습니다. 검은 고양이는 장에서 금속 물질이 발견되어 내시경으로 정체 모를 물질을 꺼내는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부부 또한 무언가 잘못 먹었는지, 못 먹어서 그런지 간수치가 높아 링거를 맞아야 했습니다. 다들 귀 속은 한참 닦지 않아 너무나 시커먼 때가 가득했기에 구조 후 며칠 내내 닦아서야 겨우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계도를 약속했던 부천시청, 그러나...
18년 7월, 부천시청의 반려동물팀은 시민들의 민원과 카라의 업무협력요청에 응해 임 씨의 동물들 상태를 확인하고, 임 씨를 설득해 동물들을 데리고 동물병원에 데려가 예방접종을 맞도록 했습니다. 당시 담당자는 ‘모든 개체가 특별히 마르거나 하지 않고 활력과 식욕이 좋다’며 상황이 개선되고 있음을 고지했습니다. 부천시청은 이번 건과 관련하여 지자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했다고 말했지만, 결국 ‘계도를 하겠다’는 약속은 흐지부지됐습니다.
동물보호법에는 아직 한계가 많습니다. 허술한 동물보호법의 틈을 최대한 틀어막고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민관이 합심해서, 최대한의 노력을 쏟아야 합니다. 부천시청이 관리감독에 한계를 느꼈다면 ‘더 이상의 모니터링은 힘들다’고 고지라도 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다만 법을 기준으로 움직이는 관의 특성을 생각하면 이 일이 무척 귀찮고 부담스러울 수 있음을 이해합니다. 다른 ‘동물보호 담당 공무원이 동물 학대사건에 안일하게 대응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문의가 하루에도 몇 번씩 카라 사무실로 들어오니까요. 그나마 부천시청에는 반려동물팀이 있어서 초반 몇 번의 모니터링과 계도활동이 가능했을 것입니다. ‘반려동물팀’ 없는 지자체도 무척 많으니까요. 이렇게라도 이해해 보려는 지금의 사회가 무척 씁쓸합니다.
유일한 가족이 사라진 후 남는 동물들
애니멀호더의 경우 한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그 곁에 가족이 부재하고 1인 가구로서 동물들을 수집하고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임 씨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홀로 감당하지도 못할 동물들과 함께 생활했습니다. 때문에 그의 동물들은 임 씨가 부재했을 때 ‘법적인 보호자’를 잃고, 갈 데 없는 신세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함께할 땐 서로에게 둘도 없는 가족이지만, 사람가족이 병원에 입원하거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면요? 보호자 없이 혼자 집에 남게 되는 동물의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엄밀히 따지고 보면 유기동물도 유실동물도 아니여서 지자체 보호소 입소 대상도 아닌 동물들, 그야말로 사각지대에 있는 생명들을 우리는 어쩌면 좋을까요.
이 고양이들은 보호자가 갑자기 경찰에 연행되면서 그대로 집에 남겨졌습니다. 경찰은 이 생명들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고, 심지어 지자체에 이 동물들의 보살핌도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고양이들을 위해서는 구치소에 수감된 고양이의 보호자가 카라와 동물자유연대에 어렵게 사연을 전하며 보호를 요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고양이들의 경우에는 다행히도 카라와 동물자유연대의 활동가들이 공동으로 돌봄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소유권 문제를 해결하고 모든 고양이들을 동물자유연대에서 구조했습니다.
보호자의 유고나 연행 시 말 못하는 동물들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게 됩니다. 부천의 사례나 이 고양이들의 사례로부터, 홀로 남겨지는 아이들의 보호를 위한 방안 마련이 얼마나 절실한지 잘 알 수 있습니다. 현재로서 이 역할은 민간에서 버겁게 감당해 내고 있습니다. 이후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서 제대로 동물들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동물은 장난감도 쓰레기도 아닙니다. 하루하루 펫샵과 동물번식업에 대해 강한 문제의식을 느낍니다. 카라는 강력한 법제화, 동물보호법의 개정을 넘어서서 동물권을 헌법에 담기 위한 정책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겠습니다. 인식과 문화를 바꿀 수 있도록 교육과 캠페인을 통해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겠습니다.
먐미 / 2017년생 / 수 / 3.5kg
부천 애니멀 호더에게서 구조된 먐미는 쓰레기 장을 방불케 하는 원룸에서 구조가 되었습니다. 방에는 침대를 비롯해 아무렇게나 널려있는 옷가지 위엔 개, 고양이의 배설물들로 가득했고 고양이 화장실로 보이는 박스안에는 구더기까지 있어 사람을 비롯한 동물도 살수 없는 비위생적인 곳이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구조가 된 얌미는 매우 상태가 않좋았습니다. 영양실조와 탈수를 비롯하여 장모의 긴털이 엉켜 있고 피부질환과 귀 진드기가 매우 심한 상태였습니다.
이제 먐미는 모든 치료를 마치고 컨디션을 회복하였습니다.
치료를 위해 밀었던 털도 쑥쑥 자라서 본래의 미모로 돌아와서 기분도 좋아보입니다..
이 모습은 털이 아직 덜 자란 모습이지만 두 발을 모으고 다소곳이 앉아 카메라를 뚫어져다 응시하는 먐미
워낙에 사람 좋아하는 먐미는 병원에서도 병원장 문에 부비부비 언릉 꺼내달라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최대한 애교 스러운 얼굴로 바라보았습니다.
곰팡이 피부병이라 격리 상태였던 먐미에게는 참 힘든 시간이었텐데 잘도 이겨내 주었습니다.
귀티가 좌르르~~~다른 냐옹 친구들을 만져 주기라도 하면 달려와 나도 만져 달라고 애교를 부립니다.
애기때 부터 호더의 집에서 지낸 먐미지만 참 밝고 명랑하게 자랐습니다.
사람이 가는 곳은 어디든지 따라다니며 존재감을 뿜뿜 들어내는 먐미
일광욕을 좋아하는 먐미는 햇빛이 비추는 곳을 따라 다니며 즐기기도 합니다 :)
친구들과도 잘 지내는 먐미는 둘째로 입양을 가도 좋을거 같습니다. 현재 카라 고양이방 친구들과 함께 입양을 가도 좋을거 같아요~
이불위에서 한가롭게 낮잠을 청하는 먐미의 자다 깬 모습도 귀엽죠~^^
먐미는 이제 걱정이 없습니다.
어린시절 호더와 함께 살던 나쁜 기억은 잊고 사랑으로 보살펴줄 평생 가족을 찾습니다.
먐미의 가족이 되어주세요.
오늘 보니 도치의 하얗고 작은 앞니 하나가 이갈이를 하느라 빠졌습니다. 도치는 최초 600g 밖에 되지 않는 몸으로 귀에 옴이 감염된 상태로 지난 6월 말 구조되었습니다. 너무 작아서 독한 옴 치료를 할 수 없었고 게다가 함께 구조된 동료가 뼈와 가죽만 남은 몸으로 죽은 상황으로 전염병 잠복기도 의심되었습니다. 그래서 즉각적이며 적극적 치료는 어림없었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얼마간 격리실에서 관찰해야 했습니다.
도치의 최초 구조 사연
https://www.ekara.org/activity/mate/read/10149
아직 어미 옆에서 보살핌 받아야 될 나이에 일찌감치 떨어져 팔려나온 도치. 치료를 위해서지만 병원 입원장에 혼자 격리된 녀석이 너무 안타까웠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털도 빠지고 어딘가 자신감이 없으며 눈치를 보던 시절의 아기 도치, 출퇴근 시작~
겨우겨우 체중 1Kg을 넘기고 전염병 잠복기가 지난 시점, 가엾게도 도치는 털이 빠지고 입원장에서 나오고 싶어 조바심을 내는 불안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동물의 치료라는 것이 예측 불가능한 문제가 언제나 발생할 수 있어 보호자의 동의가 필수인데 도치는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치료를 결정하며 그 결과를 책임져 줄 ‘원주인’이 존재하지 않는 가여운 처지였습니다. 카라가 도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보호자 역할을 하려해도 혹시나 예기치 않는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해야 해서 매사 조심스럽기만 했습니다. 게다가 도치는 전문적으로 소위 티컵 강아지를 취급하는 곳에서 매매된 아이인지 참 작고 성장이 더디기만 해서 그 연약하고 작은 몸을 치료하기가 더욱더 쉽지 않았습니다.
도치 입양 공고가 올라가기까지
https://www.ekara.org/activity/mate/read/10469
병원보다는 가정에서 살뜰히 보살피며 먹여 기초 건강을 확보한 후 치료에 들어가는 게 최선이라는 게 카라 병원과 활동가들의 일치된 의견이었습니다. 도치는 그래서 활동가가 출퇴근하며 데리고 다니며 보살피게 되었습니다. 매일매일 원주인 아저씨로부터 개를 돌려주지 않으면 절도로 고발하겠으며 죽은 개를 살려내지 않으면 카라를 날려버리겠다는 문자와 전화를 받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소변은 가렸으나 책상 다리를 갉아놓은 도치. 집기를 갉거나 물건을 물어뜯는 행동은 도치로서는 정상행동이지만 함께 생활하는데 불편이나 위험하지 않도록 매 순간 올바른 방향으로 유도해 주시면 좋아요~
이렇게 해서 도치는 7월 20일경 활동가 집으로 임시보호를 가게 되었습니다. 정성껏 먹이고 사랑을 주고 불안한 행동이 교정될 수 있도록 다양한 자극과 안정된 환경을 제공해 주자 종잇장처럼 얄팍하던 몸에도 귀여운 살집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명랑하고 즐겁게 뛰어 노는 어린 녀석의 눈이 호기심과 기쁨으로 나날이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밤새도록 가려워 잠도 못자도록 괴롭혔던 옴도 몇 차례 약욕과 약물 치료로 완치 판정이 내려졌습니다. 그리고 9월 6일 이제 마지막 예방접종을 마쳤습니다.
도치와 함께 매일매일 행복을 더할 가족을 찾기 위해 현재 입양공고가 올려져있습니다. 정말 어렵게 새 삶의 기회를 얻은 사랑스럽고 귀한 생명입니다. 사랑 많고 품이 넉넉한 가족에게 안겨 평생 보호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귀엽고 예쁜데 주목하시기보다 녀석이 그간 겪어온 고생을 보상해 주실 수 있는 분들의 입양신청을 기다립니다.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 그동안 고생하며 도치를 지킨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치는 다양한 장남감을 좋아하며 지칠 때까지 놀고 싶어해요~ 어깨끈을 매는 것도 그대로 자는 것도 도치는 전혀 불편하지 않아요~
도치는 항상 사람의 눈을 바라보고 기색을 살피는 영리한 녀석입니다. 뭐든 빨리 배우고 에너지와 호기심이 넘칩니다. 그만큼 다양하고 소소한 말썽도 부립니다. 다양한 욕구와 발전 가능성을 이해하고 이 세상을 충분히 탐색하고 즐겁게 살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다면 그 과정 속에서 사람들도 더욱 행복해 지실 거예요. 아주 작은 아이라 안전사고도 매우 주의해야 하니 침착하고 안정적인 보호자가 입양신청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나이 들어 지금처럼은 재롱을 부리지 못하게 되더라도 노견과의 매 순간이 아름답고 소중하다 생각하시는 분이 앞으로 15년 후의 도치와의 삶도 설계하시며 입양신청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도치는?
- 배변 패드 훈련중입니다. 소변의 90% 대변은 80~90% 패드에 잘 가립니다. 바닥에 패브릭이 깔려있지 않으면 배변을 가리는 확률을 더 높아집니다.
- 영리하고 행동욕구가 다양해서 사람과의 놀이나 다양한 장난감이 필요합니다.
- 식탁에서 조르며 먹을 것을 달라고 하지만 무시하면 곧 진정합니다.
- 사료 자율급식 가능합니다(간식은 반드시 제어해 주서야 합니다).
- 집에 두고 나갈 경우에는 무심히 쓱 나가주세요. 대 여섯 번 짖고 조용해집니다.
- 차를 잘 타고 다닙니다. 특정 켄넬을 타고 다녀 버릇해서 그 안에서 좀 조바심치다가 곧 잠이 들곤 합니다. 차가 후진하면 자다가 귀신같이 깨서 자기를 데리고 내리라고 신호를 합니다. 입양자에게 도치가 사용하던 vuum 켄넬을 드립니다.
- “앉아” 음성 신호를 알아들으며 장난감을 던져주면 물고 오는 놀이를 좋아합니다.
- 놀다가 흥이 고조되면 조금 세게 무는 경우도 있는데 아야! 하면 곧장 기색을 살피며 물러섭니다.
- 다른 강아지 고양이 많은 사람들과 긍정적인 다양한 경험을 가졌습니다.
- (예방접종 때문에)산책 훈련 전입니다. 어깨끈 착용에 거부감이 없습니다. 이제부터 천천히 안전하게 산책 훈련을 해 주셔야 합니다.
매 순간 사람과의 소통을 원하며 눈을 맞추는 이 아이라면 종을 넘어선 깊은 유대와 순수한 행복이 매 순간 이어질 것입니다. 옴을 앓으면서 겨드랑이 목 허벅지 등 피부에 약간의 검은 반점 흉이 생겼는데 털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 고생한 흔적까지 사랑해 주실 분의 입양신청을 기다립니다.
도치 입양신청하기
https://www.ekara.org/parttake/adopt/read/10474
- 도치를 임시보호중인 활동가 일동 드림-
지난 6월, 카라는 부천에서 깡마른 프렌치불독을 비롯해 총 3마리의 동물을 애니멀호더로부터 구조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염려 속에 구조된 프렌치불독은 구조 후 24시간이 채 안 되어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함께 구조한 포메라니안 강아지는 옴에 감염되어 있었고, 고양이는 귀 진드기에 감염되어 있었습니다.
동물학대로 고발, 그러나 증거는 불충분했다
카라는 프렌치불독이 심각한 영양 결핍으로 사망한 원인이 반려인의 임 씨의 그릇된 ‘반려’에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하루 세 번 13알의 사료를 줬”으며 “잘 움직이지 않는 것은 개가 게으르기 때문”인데, 3개월령 강아지에게 하루 40알 남짓한 사료는 터무니없이 적으며 게으르기 때문에 움지기지 않는다는 판단은 너무나 비합리적이었기 때문입니다.
| 육안으로 보기에도 바짝 마른 프렌치불독 새끼.
카라는 부천 시민들로부터 임 씨의 동물학대에 대한 증거사진과 영상 등을 받았습니다. 시민들은 임 씨가 고양이를 던진 후 이웃과 갈등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 바싹 마른 프렌치불독을 데리고 산책하는 사진, 포메라니안을 두고 길가에서 청년과 임 씨가 갈등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 경찰과 갈등하다가 신고자에게 폭언을 하는 영상 등을 보내주셨습니다.
카라는 이와 같은 자료와 임 씨의 주장- ‘하루 세 번 열 세 알의 사료를 준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과 수의사 소견서, 프렌치불독의 부검 결과지 등을 토대로 임 씨를 동물보호법으로 고발했습니다.
고발인(카라)와 피고발인(임 씨)의 조사가 차례로 이루어지고, 몇 차례 추가 자료를 제출한 끝에 돌아온 검찰의 판단은 임 씨에게 동물학대 혐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유는 증거불충분이었습니다.
동물보호법 제8조(동물학대등의 금지) ① 누구든지 동물에 대하여 다음 각 호의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 3. 고의로 사료 또는 물을 주지 아니하는 행위로 인하여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 |
프렌치불독의 사망 원인이 심각한 영양 결핍이었더라도, 임 씨의 집에서 사망한 것이 아니고 임 씨는 한참 부족할지언정 소량의 사료를 주었기 때문에 동물학대가 아니라고 합니다. 만일 임 씨의 집에서 프렌치불독이 죽었다면 동물학대일 것이라고 합니다. 프렌치불독은 분명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펫샵에 진열되어 팔려가 제대로 치료받지도 제대로 먹지도 못한 채 너무 늦게 구조되어 죽었는데요. 만일 우리가 그래도 살려보려고 달려가지 않았더라면, 그는 동물학대를 저지른 게 맞는 게 되는 것일까요?
이 와중에 누군가 동물들을 임씨에게 또 팔았다
임 씨는 카라가 동물들을 긴급 격리한 후 펫샵에서 동물들을 더 사 왔습니다. 웰시코기, 푸들, 빠삐용으로 보이는 개 각각 한 마리와 검정색 털 짧은 고양이 한 마리 총 4마리가 또 다시 임씨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그는 기존에 있던 흰 페르시안 친칠라까지 총 다섯 마리 동물들을 좁고 비위생적인 원룸에서 기르며 카라 활동가들을 절도와 동물학대죄 등으로 고발을 했습니다. (그의 고발은 모두 기각 당했습니다)
| 여전히 더럽고 비위생적인 환경, 사료를 주자 동물들이 허겁지겁 배를 채웠다.
이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치밀한 동물보호법의 개정과 엄격한 적용, 강한 처벌입니다. 동물을 학대한 사람이 더는 동물을 키우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하루만에 제도를 시급히 개선해 적용할 수도 없고, 임 씨가 더 이상 동물을 사지 못하도록 할 수도 없고 그가 데리고 있는 동물들을 격리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법과 제도가 동물들 제대로 보호할 수 없는 막막한 현실에서 카라가 동물들을 지킬 방법은 임씨의 수백번의 폭언과 집요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구조해 온 동물들을 내 주지 않고 버티는 길 뿐이었습니다. 임씨가 동물을 제대로 돌보는 사람으로 변화하지 않는 한 동물을 돌려줄 수 없었습니다. 힘들어도 오래 걸리더라도 임씨가 변화하도록 해야 했고, 부천시의 공적 영역에서의 역할이 필요했습니다.
부천시청과의 협력, 성과와 한계
당장의 최선은 부천시청이 임 씨에 대해 계도, 관리하며 동물돌봄의 정보를 제공하면서 동물들을 보호하는 것이었습니다.
카라는 프렌치불독이 사망한 후 부천시청에 임 씨가 제대로 동물들을 돌볼 수 있도록 정보 제공 및 관리와 지도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부천시청에서는 관할 사항이 아니며 오히려 카라가 임 씨에게 동물들을 돌려줘야 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당시 카라는 시민 분들게 부천시청에 대한 강력한 항의를 요청드리고 많은 시민 분들이 민원을 넣어주셨는데요, 그 덕분인지 부천시청은 그 이후로는 매우 협조적으로 임 씨의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동물보호감시원의 역할을 능동적으로 수행해 주었습니다.
| 동물이 사는 공간이 위생적이여야 한다는 사실을 외면하던 임 씨.
부천시청 담당자는 임 씨를 설득해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동물들의 기본적인 건강검진을 진행했고, (그렇게 싫어하던) 예방접종도 진행했습니다. 주기적으로 찾아가 집안과 동물들의 상태를 점검한 덕에 임 씨는 집 안을 이전보다 비교적 깨끗하게 청소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집 안 영상을 촬영해 집이 깨끗하다고 카라 활동가들에게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얼마 가지 않아 집은 다시 더러워졌지만, 전혀 변하지 않을 것 같던 때에 비하면 발전적인 모습입니다.
하지만 8월 중순, 카라 활동가들은 부천시청으로부터 ‘강아지 한 마리가 집에 없다, 본가로 보냈다고 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 무렵 시민으로부터 다시 ‘그 아저씨가 개를 데리고 나왔다는데 상태가 많이 안 좋아 보인다’는 제보를 듣고 집을 방문하려 준비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카라 활동가들은 임 씨를 다시 찾아갔습니다. 파피용으로 추정되는 강아지가 없었습니다.
임 씨도 동물의 행복을 고민했다
임 씨의 집은 여전히 더러웠습니다. 고양이 화장실에는 대변이 가득해 파리가 날아다니고 있었고 육안으로 보기에 웰시코기는 약간 말라 있었습니다. 다른 동물들은 긴 털에 가려져 있었지만 우선은 상태가 괜찮아 보여 다행이었습니다.
임 씨는 대화를 거부하며 문을 닫았지만 초인종을 누르면 나와서 다시 문을 열긴 했습니다. 몇 차례 문을 열고 닫는 것을 반복하고, 카라 활동가들이 언성을 높였다가 조곤조곤 설명하기를 몇 차례 반복하던 끝에 결국 카페로 가서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대화가 몇 번 도돌이표 돌 듯 하긴 했지만, 임 씨의 주장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프렌치불독을 살려내지 않으면 더 이상의 대화는 없다.
2. 프렌치불독은 카라가 죽였다. 영양결핍이 아니다.
3. 프렌치불독과 데려간 두 마리는 이미 팔지 않았냐. 마음대로 해라. 아니, 데려와라. 아니다, 마음대로 해라.
4. 집에 데리고 있던 강아지 한 마리는 본가에 갖다놨다. 카라에 그걸 증명할 이유는 없다.
5. 사실, 지금 집에 데리고 있는 아이들 때문에 고민이다. 개들이 크니까 걱정도 된다...그 애들의 행복을 위해서 남에게 줘야 하는지... 이사를 지금보다 더 넓은 데로 가야 하는데 그것도 고민이 많고...
임 씨는 정서적인 결핍을 동물로 채우고 있다고 어렵게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는 프렌치불독의 죽음에 대해 굉장히 고통스러워하며 지금 기르는 반려동물들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였습니다. 문제는 그의 반려와 사랑이 사회적인 기준에서 무척 부적합한 환경에서 이루어지고, 동물을 기르는 데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과정이 부재한다는 것입니다.
카라 활동가들은 임 씨에게 동물의 숫자가 많은 것이 전부가 아니라 한 마리를 키워도 잘 키우는 것이 서로에게 좋고 옳은 것이고, 언제든 카라가 그의 반려동물들을 인계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 입양을 보내고 싶다면 연락을 하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고양이 한 마리만 중성화를 해서 키우는 것은 어떠시냐고 카라가 돕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더불어 동물들이 지금 상태에서 더 나빠지고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그 때 다시 같은 일을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대화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애니멀 호딩 금지법’, 다른 희생을 막아줄까
지난 해 기동민 의원이 동물을 방치하는 것을 처벌하는 소위 ‘애니멀 호딩 금지법’을 대표 발의했고, 2월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이번 9월 21일부터 관련법이 시행됩니다.
동물보호법 8조 ② 누구든지 동물에 대하여 다음 각 호의 학대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 3의2. 반려(伴侶) 목적으로 기르는 개, 고양이 등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동물에게 최소한의 사육공간 제공 등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사육ㆍ관리 의무를 위반하여 상해를 입히거나 질병을 유발시키는 행위 |
이를 두고 카라는 세부 시행규칙이 진정 동물 방치와 이로 인한 상해 및 질병 유발을 제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어떤 개인이 몇 십, 몇백 마리를 감당하지 못하면서도 동물을 기르는 것 뿐만이 애니멀호딩이 아니라, 임 씨처럼 네 마리, 다섯 마리를 키우더라도 그 환경과 삶의 질을 가누지 못하는 것 또한 애니멀호딩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실효성 있는 법안을 만들어내기 위해 단체의 입장을 강력히 표명하고 있는 중입니다.
만일 이번 법안이 실효성을 얻게 된다면 임 씨를 비롯한 우리 일상 속의 애니멀호더들의 동물학대를 막을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애니멀호더를 처벌하는 것과 동시에 그가 데리고 있던 동물들의 거취와 안전 문제도 해결되어야 하고, 근본적으로는 ‘동물을 물건처럼 대량 매매하고 아무나 동물을 살 수 있고 함부로 버릴 수 있는’ 사회 문제도 해소하는 작업도 계속 진행되어야 그 법이 좀 더 완전해 질 수 있을 것입니다.
부천 애니멀호더 사건에서 건져낸 작은 기적
두 달간 씨름했던 임 씨에 대한 이야기는 일차적으로는 일단락 됐습니다. 동물학대죄를 묻지 못했고, 그에 대한 법적인 이야기는 9월 21일 이후로 다시 미뤘습니다. 그에 대한 법적인 이야기와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수 많은 비슷한 이야기들은 9월 21일 이후에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을까요? 카라는 임씨가 이제는 커져서 버거뤄진 동물들을 누군가 잘 키워주길 바란다며 카라에 연락을 줄 그날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부천시청과 계속 협업할 예정입니다.
한편, 두 달 전부터 카라 더불어숨센터 사무국에는 작고 사랑스러운 생명이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프렌치불독과 함께 구조했던 어린 포메라니안입니다. 옴 진드기에 걸려 있을 때 임 씨에게 진드기 치료를 하겠다고 하자 “옴도 생명이니 죽이지 말아주세요”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그리하여 카라가 무단으로 치료한 강아지입니다. 강아지들의 소유권 문제가 여전히 카라의 어깨를 짓누릅니다만 우리는 감당할 것입니다. 이들은 물건이 아니라는 사실만 생각하겠습니다.
체중 600g의 티컵 강아지, 너무 어린 나이에 어미로부터 박탈된 아기, 체구가 너무 작아 옴 진드기 치료가 힘들고, 몸집을 좀 불린 다음에 진드기 치료를 해야 해서 그 동안 털이 많이 빠졌었습니다. 활동가들로부터 ‘옴마니(옴 많이)’, ‘이리옴(이리 온, 옴 많은 애야)’ 등의 별명을 얻으며 천방지축 뛰어다녔던 개, ‘도치’는 현재 영특함을 빛내며 입양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메리칸 숏헤어 고양이 ‘헬리’도 고양이 연구실에서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람을 무척 좋아하고 다른 고양이들과도 잘 지냅니다. 어린 시절 도치와 함께했지만 최근에 다시 만나도록 했더니 냥냥펀치를 날렸습니다. 강아지가 있는 집에 가도 썩 잘 지낼 것 같습니다. 이미 입양신청이 꽤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좁고 비위생적이던 임씨의 집에서 구조된 두 마리 동물들. 가족을 기다리는 이들은 분명 품종은 상관 않고 평생동안 건강하고 예쁜 반려를 해줄 입양 가족의 품에 안길 것입니다. 카라는 우리 사회의 구멍난 방패, 동물보호법의 개정과 보완을 위해 최전선에서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이어지는 애니멀호딩 대응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도치와 헬리의 입양은 카라 홈페이지 – 입양하기에서 진행하실 수 있습니다.
장난감처럼 취급되는 말라빠진 강아지 한 마리
6월 11일 저녁, 부천시민들의 소통 창구 중 하나인 페이스북 페이지 ‘부천할말’에 갈비뼈와 골반뼈가 다 드러나고 간신히 머리를 가누고 있는 강아지 한 마리의 사연과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의도적으로 개를 굶긴 건지, 왜 굳이 밖으로 데리고 나와서 발로 차는 것인지, 혹시 이 반려인이 상습적으로 동물을 학대하는 것은 아닌지, 상습적인 동물학대 아니면 적어도 부적절한 사육에 의한 방치 또는 괴롭힘이 의심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사진 속 개의 상태는 정말 위중해 보였습니다. 제보자를 통해 알아보니 개의 소유자는 이전에도 노상에서 포메라니안 강아지에 대한 학대로 신고되어 경찰과 갈등한 적이 있었습니다. 카라는 문제를 직감했습니다. 제보자는 다른 동물단체와 지자체 등에 도움을 청했으나 ‘증거가 없으면 개입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SNS에 글을 올렸다고 했습니다.
카라는 이 동물이 한창 놀아야 할 어린 강아지임에도 여러날 전부터 미동도 없이 늘어져 있었다는 점, 소유자가 개에게 움직이라며 발짓을 했음에도 개가 움직이지 못했다는 점 등에서 이 동물이 곧 생명을 잃을 위기에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개의 소유자에 대해서는 ‘동물을 밖으로 데리고 나와서 걷어찬다’, ‘좀 정신이 이상한 것 같다’ 등 소문이 돌고 있었습니다. 카라는 이에 대한 진위 여부, 사건을 둘러싼 사실 관계도 파악해야 했습니다. 근방의 이웃과 목격자들을 탐문하는 과정에서 카라는 제보가 일부분 사실에 기반해 있다는 것, 어쩌면 생각보다 문제가 더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카라는 동물 구조가 더 이상 지체되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고, 공휴일이었지만 활동가들을 소집해 경찰과 함께 학대 제보된 사람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아직 살아 있을 때 도움을 주어야 한다” 절박한 카라의 구조
동물학대 혐의로 제보를 받았던 동물의 소유자는 원룸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현관문이 열리자 파리 떼가 집밖으로 나왔습니다. 집에는 여러 쓰레기와 썩은 음식물이 놓여 있었고, 침대 옆 방바닥에는 구더기가 기어 다니고 있었습니다. 퀘퀘한 악취 속에서 동물 소유자는 활동가들과 경찰에게 욕설을 퍼부었고, "온 사람들 전부 명예훼손죄로 고발하겠다"라며 화를 냈습니다. 그 분은 막무가내인 태도를 보였지만, 활동가들은 계속 대화하고 설득하며 방 안의 동물들을 살폈습니다. 던지고 발짓을 한다는 제보 영상 속에서 보았던 어린 포메라니안과 아메리칸숏헤어 고양이는 비교적 양호해 보였으나, 사진으로 보았던 어린 프렌치불독은 매우 마른 상태였고 간신히 서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선생님, 강아지가 왜 이렇게 말랐어요? 밥을 안 주셨어요?”
“선생님? 난 학교 선생이 아니에요!”
“그럼 아저씨, 강아지가 왜 이렇게 마른 거예요? 밥을 못 먹어요? 안 주신 건가요?”
“아니, 하루 세 끼 밥 잘 먹지. 하루 세 끼 간식도 먹고요. 얼마나 잘 먹는데!”
| 동물학대 혐의자의 등 뒤로 보이는 집 안. 집안 곳곳에 대소변이 흩어져 있었고 생활하기 어려워 보였다.
동물학대 혐의자의 주장은 한결같았습니다. '아키'라고 이름 붙인 프렌치불독은 밥을 잘 먹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활동가들은 ‘그렇게 잘 먹는데도 이렇게 말랐으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병원으로 가서 확인을 해 봐야 한다' 등의 말을 건네며 동물을 구조할 수 있도록 끈질기게 설득했습니다. 현재 한국의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과 사람이 살기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라고 판단되거나 동물의 건강에 아무리 큰 문제가 있어 보여도 현장에서 경찰이나 활동가가 강제로 동물들을 데려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데려가요. 하지만 주사도 안 되고요, 약도 먹이면 안 돼요. 절대로. 그럼 애들 죽어요. 알아요?”
끊임없는 설득 끝에, 경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동물들을 데려가도 된다는 승낙을 받았습니다. 활동가들은 고양이 한 마리와 강아지 두 마리를 이동장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또 한 마리 함께 산다는 페르시안 친칠라 고양이는 어디 숨었는지 찾을 수 없어 추후에 데려올 것을 기약하고 뒤돌아 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 카라가 여러 제보자들에게 받은 영상 속에서 동물학대 혐의자는 '동물을 학대하지 말라'는 이웃들과 갈등하고 있었습니다.
물건으로 팔려와 장난감처럼 취급되다 죽어간 어린 생명
카라 활동가들은 시급히 병원으로 복귀했습니다. 동물들의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어린 프렌치불독은 혈관도 잡히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되어 있었습니다. 몸무게는 고작 1.06kg. 어금니까지 다 난 이빨 상태로 보아 3개월령을 넘은 것으로 파악되지만 강아지의 몸무게는 너무 가벼웠습니다. 외관상 괜찮아 보이던 포메라니언도 귀에 옴이 감염되어 있었고 체격도 약간 마른 상태였습니다.
프렌치불독의 상태는 너무나도 좋지 않았습니다. 체온이 35.2℃로 떨어져 심각한 저체온증을 보이고 있었고, 탈수와 영양 결핍 상태가 오래 된 것으로 진단되었습니다. 급히 체온을 올리고 파보 등 전염성 질병을 검사했으나 특이한 질병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대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소견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랐던 것일까..우리는 그저 추정해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몸을 좀 회복해야 혈액검사 등 검사와 치료가 가능하기에 링거를 꽂아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겨우 진행할 수 있는 처치였습니다.
그리고 구조한 지 24시간이 채 되지 않아, 어린 프렌치불독은 아주 조용히 숨을 거두었습니다. 마지막 심박이 뛸 때까지 최선을 다 했지만 그 조그만 숨을 붙잡을 수는 없었습니다. 아이는 배고프고 아픈 몸을 놓고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어린 생명을 잃었습니다. 그 시신은 검역본부로 보냈고, 현재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학대 혐의자의 집에서 본 부적절한 사육상황의 문제에 더해 다른 문제들이 계속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개가 죽었냐고 수차례 묻더니 이어 활동가들을 동물학대자들이라며 살아있는 개들을 당장 데리고 오라는 것입니다. 욕설과 폭언으로 정상적인 대화와 상황 공유가 전혀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카라에 보낸 폭언과 비이성적인 메시지는 지금 이 상태로는 개들을 돌려 줄 수 없으며, 그의 집에 남아 있는 한 마리의 고양이도 시급히 구조해야 함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는 카라가 개들을 절도했다며 경찰에 신고를 했으나 남자의 집에 방문한 경관은 오히려 거기 남은 고양이의 안위가 걱정되며 필요하면 구조시에 증언을 해 주겠다고까지 했습니다. 카라가 개입을 요청한 부천시에서도 이때까지는 남은 한 마리 고양이의 구조가 필요하면 연락 달라고 말했습니다.
동물학대 혐의자의 수위를 한참 넘는 폭력적인 언사에도 불구하고 카라는 개들을 내 줄 수 없었고 동물학대가 진짜 있었는지 개가 왜 죽어야 했는지 규명해야 했습니다. 하여 카라는 현재 부천원미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한 상태입니다. 경제 3팀에서 수사를 맡아 주셨고, 수사관님을 비롯한 경찰관 분들은 이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무척 강하게 수사 의지를 보여주셨습니다. 현재 카라는 수집한 증거를 모두 제출하고 행위자가 동물학대죄로 처벌받을 수 있기를 기다리는 상태입니다.
호더의 집으로 어린 동물들을 돌려보내라는 부천 시청
동물학대 혐의자는 스스로 ‘약을 먹기 싫어서 술을 먹는다’고 이야기 했듯이, 정신적으로 몹시 불안한 사람입니다.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제대로 된 돌봄 없이 동물을 몇 마리씩 키우는 것은 전형적인 호딩 증상입니다. 그 숫자만 수십, 수백이 아니었을 뿐입니다. 그는 자신의 반려동물이 얼마나 아픈지,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모른 채 자신이 동물을 아주 잘 키우는 사람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육환경 개선이나 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대화 자체를 거부하거나 아예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세 마리 동물을 긴급격리한 직후 카라는 즉시 부천시에 이 상황을 알리고 개입과 조력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14일 연락시에는 동물 구조에 긍정적이던 부천시에서는 이후 극히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섰습니다. 제발 도와 달라는 요청에 “가 봤지만 문이 닫혀있어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무력한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21일, 카라는 다시 동물 소유자의 집에 사전 약속을 하고 찾아갔습니다. 환경 개선을 돕고 개들을 안전하게 키우도록 도우려면 아무리 힘들어도 대화를 해야 했습니다. 비이성적 욕설과 문자 폭력의 와중에도 우리는 동물과 사람을 돕고 싶어 포기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어렵게 다시 방문한 동물 소유자의 집에서 카라 활동가들은 너무나도 충격적인 장면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그새 어린 웰시코기 한 마리와 푸들 한 마리를 펫샵에서 구매해 데리고 온 것입니다. 웰시코기는 벌써부터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듯 숨이 가빠 보여 몹시 걱정스럽습니다. 부천시에 다시한번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고 조력을 요청하기 위해 카라는 부천시를 직접 방문하여 강력히 개입을 요청했고 행위자 집에 함께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동물보호 담당자들은 행위자 앞에서 위기의 동물을 위한 아무런 조치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답답한 듯 혀만 끌끌 차고 입을 닫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자신들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만 했습니다.
남겨진 고양이 한 마리와 남자가 다시 매입해 온 것으로 보이는 강아지 2마리도 남자의 사육 행태와 환경이 바뀌지 않는 한 위험에 처해있으며 따라서 긴급 격리와 강한 개입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부천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하지 못한다고만 합니다. 너무나 답답해진 카라는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동물방치와 부적절한 사육을 계속하며 심지어 매입까지 아무렇지 않게 반복하는 남자에게도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하여 사회복지사에게 남자의 주거환경 개선과 치료 지원에 대해 판단과 개입을 요청했습니다. 그렇지만 이곳에서도 역시 ‘본인의 동의가 없으면 개입할 수 없다’는 답변만이 돌아왔습니다. 남자는 “나를 상담하려면 5천만원을 가져오라”고 했고 이에 더 이상 방법이 없다고 했습니다.
모두가 포기하고 호더에게 돌려주라는 어린 생명들
동물 소유자는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돈이 있고, 돈이 있어서 언제든 동물을 새로 살 수 있습니다. 강아지 번식장이 존재하고, 펫샵이 있고, 생산업과 판매업에 대한 규제가 허울 뿐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사람을 그대로 두고 동물만 구조한다면, 우리가 동물들을 구조할 때마다 다시 펫샵에서 동물들을 구매하는 행위를 계속할 것입니다.
동물 소유자는 우리에게 죽은 개의 몸값을 요구했습니다. 몸값을 지불하면 더 이상 ‘카라가 동물학대로 자신의 개를 죽인 것’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의미였습니다. 하지만 돈을 주고 동물을 ‘구조’하는 행위는 결국 또 하나의 불행한 생명을 구조한 자리에 갖다 놓는 것과 같습니다. 카라는 그에게 동물학대에 대한 책임을 계속 묻고, 그가 정상적인 방식으로 동물을 돌볼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행법에 의하면 아무리 부적절한 사육 하에 있는 동물이라고 하더라도, 소유권을 요구하면 동물을 돌려줄 수밖에 없습니다.
동물 소유자로부터 구조한 다른 두 마리의 동물들은 현재 치료를 받으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동물 소유자와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이 부천시가 모든 책임을 시민단체에 떠넘기고 뒷짐만 지고 있는 상태라면, 카라는 동물 소유자에 의해 절도로 고발될 위기에 처할 지도 모릅니다. 그는 매일같이 카라 활동가들에게 온갖 욕설 메시지를 보내고 있으며, 콩밥을 먹이겠다거나 경찰서로 출근하게 해주겠다는 등의 말을 하고 있습니다. 합리적인 대화가 불가능한 상태임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카라는 동물들이 어떻게 될지 뻔히 알면서도 이미 한 마리의 동물이 말라 죽어가야 했던 곳, 그리고 나머지 한 마리의 개도 옴 치료도 못 받고 장난감처럼 다루어졌으며 그도 부족해 다시 동물을 2마리나 더 사들인 ‘주인’에게 개들을 돌려보낼 수 없습니다. 카라는 어떻게든 동물을 지키기 위해 버틸 것입니다.
지금 걱정되는 것은 여전히 그 사람의 집에 남겨져 있는 동물들입니다. 문제의 열쇠를 잡는 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추후 계속 사건 대응 소식을 전하며, 이 불행을 조장한 우리 사회의 부족한 법과 제도에 대한 지적을 이어가겠습니다. 미처 살리지 못한 어린 프렌치불독의 명복을 빕니다.
동물 소유자도, 그가 사들인 동물도, 절실히 도움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최근 그는 자신의 집을 치웠다며, 한결 나아진 모습의 동영상을 보내왔습니다. 물론 욕설 문자와 함께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어쩌면 더 많이 변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러나 카라 외에는 누구도 이 문제에 개입하지 않으며 문제를 방관하고 있습니다. 동물이 죽어도 할 수 없고 사람이 망가져가도 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여러분의 도움과 지지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부천시 담당자들은 무척 미온적이고 비협조적입니다.
여러분들이 이 어린 동물들과 카라를 지켜주세요. 시민의 힘으로 더 이상 고통 받는 어린 동물들이 없도록 도와주세요!
1. 부천시청에 문의/민원을 넣어주세요
- 도시농업과 담당자: 032-625-2800 / 032-625-2786 / 032-625-2802 / 032-625-2803
- 민원실: 032-320-3000
2. 부천시청 민원 쓰기
- 민원상담신고 http://reurl.kr/26E3316HL (담당부서: 도시농업과)
3. 부천 중1동 시민분들게 부탁드립니다. 동물학대 혐의자가 동물을 험하게 다루지 않도록 조언해주시고, 학대행위 목격시 영상 녹화 후 바로 경찰에 신고해주세요. 신고한 내용과 녹화된 영상을 저희 카라에 공유해 주세요.
민원 요청 예) "부천 중1동 오피스텔에 거주하시는 50대 남성분이 상습적으로 동물을 학대하고 있습니다. 집 환경이 무척 불결하고, 동물들은 열 세알씩 사료를 먹고 진드기나 다른 질병에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인터넷에는 50대 남성분이 개들을 걷어차기도 하고 고양이를 던지기도 한다는 등 흉흉한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결국 프렌치불독 한 마리는 뼈와 가죽만 남은 상태가 되었고, 그 집에 다시 매입해 온 다른 웰시코기 한 마리도 지금 건강이 염려됩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라는 단체에서 부천시청 도시농업과에 함께 남은 동물들을 긴급격리하고 구조하자고 했는데도 도시농업과는 무척 미온적이고 서로에게 책임만 떠넘기고 있습니다. 시민들도 여러 차례 지자체에 문의를 했으나 도와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듣고 동물단체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부천시가 책임을지지 않으면 이 상황은 대체 누가 개선할 수 있다는 말인가요? 개 주인 아저씨도 개들도 모두 절실히 도움이 필요합니다. 동물학대를 방지하고 사람도 도와주세요. 생명사랑도시를 표방하는 부천시라면 그 이름에 걸맞게 적극적으로 동물의 구호에 앞장서기를 바랍니다.”
+ 6월 27일 업데이트
여러분의 민원으로 부천 시청과 원활한 협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민원 넣어주신 수고로움에 감사드리며, 당분간 민원은 넣지 않아주셔도 됩니다. 여러분의 참여에 감사드립니다!
<부천 애니멀호더 사건에 대한 카라의 대응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