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021111001


  • 성별(중성화)

    수컷 / 중성화 O

  • 추정나이

    2016년생 추정

  • 몸무게

    10.8kg

  • 털색

    브라운


친화도
활발함
타동물친화

YES

특이사항

아름품

히스토리

[파양] '도'와 '볼락'이가 다시 카라의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2022.03.20.




이번 겨울, '도'와 '볼락'이가 다시 카라의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평생 가족을 약속하고 떠났던 이들이지만, 각자 입양가족의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 파양이 된 것입니다. 한동안 적응하기 힘들어하던 도와 볼락이는 이제 나름대로 다른 개들과 곧잘 어울리고, 사람들 곁을 찾아오곤 합니다.

'도'는 150여 마리 개들이 있던 달봉이네 보호소 출신입니다. 그는 재개발 지역을 떠나면서 버림받은 유기견들이 모인 보호소에서 태어났던 어린 강아지였습니다. '볼락'이는 파주의 한 공장에서 구조한 모견이 낳은 새끼입니다. 파주 공장 또한 최초에는 유기견 4마리밖에 없었으나, 그들 간의 번식으로 130여 마리까지 늘어났던 곳입니다.

동물의 구조 활동은 '입양'이 이루어져야만 완성됩니다. 안타깝게도 작고, 어리고, 품종 있는 동물을 선호하는 한국 사회에서 카라가 구조한 동물들의 입양은 어려운 편에 속합니다. 그 와중에서도 도, 볼락이가 입양을 갔던 것은 카라에게도 큰 의미이고 기쁨이었습니다. 태어나 모든 것을 가족과 처음 했을 도와 볼락이에게도 입양은 중요한 사건이고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카라는 한국 사회에도 동물을 위한 인수 제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호자가 갑작스럽게 사망하거나, 병원에 장기입원해야 하는 등 불가피하게 동물을 직접 보살피지 못하는 경우 동물의 안전을 위해서 새로운 가족을 찾아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제도는 ① 동물을 사고 팔지 않는 사회일 때 ② 적절한 심사를 통해 입양이 이루어졌을 때 ③ 입양 후 동물 관리와 교육이 제도 내에서 유기적으로 이루어졌을 때 등에서야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아니라면, 동물을 인형놀이하듯 대여하고 반품하는 꼴이 될 위험 소지가 크기 때문입니다.

파양을 옹호하는 것이 아닙니다. 파양은 동물을 위한 안전장치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카라가 도와 볼락이를 다시 구조동물로서 돌보며 입양을 준비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해당 동물을 구조했던 단체로서의 책임감과 더불어, 입양을 간 모든 동물들에게 안전한 그물망 역할을 해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도와 볼락이처럼 어릴 때 입양을 갔지만 성견이 되어 파양되어 돌아왔을 때는 재입양이 더욱 어렵습니다. 무엇보다도 동물들이 겪는 스트레스가 너무 큽니다. 더불어 활동가들도 힘들고, 카라의 동물구조활동에도 당연히 차질이 생깁니다. 동물을 보호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의 한계, 인력과 자본의 한계 때문입니다.

카라는 도와 볼락이가 보다 적합한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만나는 그날까지 행복한 날들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지만 파양과 유기와 같이 가족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국가에서 보다 동물 권리와 보호를 보장하고, 기본 교육에 동물권을 포함해 생명감수성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더 많은 분들이 사지 말고 입양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입양을 결정할 때 다시 한번 한 생명의 평생을 책임질 준비가 되었는지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카라에서 가장 기쁜 '입양'의 순간이 입양가족과 입양동물에게 오직 행복한 순간으로 간직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