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해 주시는 분들(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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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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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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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미
히스토리
| 5월 29일
| 4월 18일
흰둥이는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던 시골개입니다. 외양간 한 구석에 묶여 마당개로 평생을 살았습니다. 할아버지는 마을에서 태어나 갈 곳 없던 강아지, 흰둥이를 거둬 무려 10년 넘는 세월을 함께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흰둥이에게 매일같이 북엇국 끓여주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할아버지가 쓰러지셨고 흰둥이가 홀로 남았습니다. 혹시 굶는 것은 아닌가 활동가가 현장을 방문했을 때 이웃분들이 돌아가며 흰둥이의 밥을 챙겨주고 계셨습니다. 겁 많고 눈물도 많던 흰둥이는 낯선 이를 경계했습니다. 사료 포대를 놓고 돌아서는 활동가의 마음 또한 편치 않았습니다.
카라가 마을에 흰둥이의 거처를 수소문하는 사이, 할아버지는 중환자실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흰둥이는 비록 마당개였지만 자제분도 없던 할아버지 곁을 끝까지 지킨 마지막 동거 가족이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도 집 쪽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흰둥이의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관할 지자체는 관내에 위탁 시보호소조차 없는 상황으로 흰둥이를 인수할 수 없는 여건입니다. 또한 흰둥이가 입양이 아닌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서는 안되었습니다.
카라는 80대 독거노인 어르신의 사망 뒤 홀로 남은 시골개 흰둥이를 구조했습니다. 흰둥이 같은 마당개가 더 이상 없기를, 설사 흰둥이처럼 홀로 남겨지는 개가 있다고 하더라도 마을이나 나라에서 동물의 여생도 안전하게 책임져 줄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국제 강아지의 날,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조용한 구조였지만 활동가들은 흰둥이의 더봄센터 입소를 반기며 ‘알프’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아직 늦지 않은 알프의 새 출발을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