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 C2014010103


  • 고양이

  • 성별(중성화)

    암컷 / 중성화 O

  • 추정나이

    2014년생 추정

  • 몸무게

    3.8kg

  • 털색

    젖소


친화도
활발함
배변훈련

YES

후원해 주시는 분들(1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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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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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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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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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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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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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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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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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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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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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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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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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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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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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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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인영

히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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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14일

일광욕의 노곤함도 친구들과 함께있는 것도 모두 행복한 나날들🤍🖤

릴리의 최애자리는 창문으로 햇살이 들어오는 자리입니다.
친구들은 주로 폭신한 방석에서 오랜시간을 보내는 편인 것에 비해서 릴리는 햇살 좋은 날에는 녹아내려요~ 표정으로 낮잠을 자곤 합니다☺️

릴리의 방에는 끈끈한 우정의 삼둥이가 존재하는데요. 아침에 오면 찐빵&초전&릴리는 항상 꼬옥 붙어있곤 합니다. 가끔 더블이도 있지만 밤새 세 친구는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평온한 밤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구조된 계기도 장소도 사연도 모두 다르지만 돌고돌아 더봄 묘사에서 함께 지내는 엄청난 묘연을 가진 릴리&찐빵&초전이의 내일도 그 다음날도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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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1일

수확의 계절인 가을을 맞이하여 묘사 농부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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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3일

동글동글 주먹밥같은 삼인방🤍🖤🖤

사람이 조금 무서워서 다가오지는 않아도 함께 똘똘 뭉쳐있으면 두려울 것이 없는 🤍릴리, 찐빵, 초전이🖤
낮은 자세로 사진을 찍어주다 살짝 올려서 찍어보니 릴리의 손을 꼬옥 잡고 있어주던 초전이!
마치 “걱정마! 내가 함께잖아💪🏼”라고 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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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

ㅋㅋㅋㅋㅋㅋ너무 귀여운 초전이 표정덕분에 한참을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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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

이렇게 귀여운 젖소들 보신적 있나요😍😍
인형같은 초전이 더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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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6

오늘 더봄의 묘사는 비도 오고 날도 흐려서 그런지 차분한 느낌이었어요🙂
이런 날에는 왠지 아이들도 더 깊은 낮잠을 자는 것 같습니다.
노곤노곤한 묘사아이들과 함께 쉬어가는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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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8일



3월 11일

눈만 또롱또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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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4일

따끈따끈 보일러와 포근포근 봉사자님의 품 공격으로 녹아버린 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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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6일

묘사 친구들에게 MBTI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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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

냥글냥글 봉사자님이 찍어주신 묘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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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

어떤 모습이어도 사랑스러운 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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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일

사이좋은 초전이와 찐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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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25일


4월 19일



3월 20일



1월 28일



1월 15일



1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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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2일



12월 13일



11월 15일



11월 7일



11월 3일



10월 30일



10월 6일



9월 26일



9월 2일



8월 22일



8월 17일



8월 3일



7월 10일



6월 21일 * 자세한 내용은 사진을 클릭해주세요!

6월 14일 * 자세한 내용은 사진을 클릭해주세요.



| 5월 소식


나른한 오후 시간, 창으로 들어오는 밝고 따뜻한 햇살에 빛나는 찐빵이네에요! 제법 열기가 느껴지는데도 빛을 따라다니며 낮잠을 자기도 하고 캣워커에 올라가 쉬기도 합니다. 초전이는 햇볕보단 포근한 이불 위를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또 함께 의지하며 잘 지내주고 있습니다!😻


| 4월 소식


유독 닮은꼴의 초전이와 더블이 그리고 찐빵이와 다비! 함께 있으면 묘하게 다르지만 묘하게 닮은 모습으로 혼란스러움을 주기도 한답니다.

각자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어쩐 일인지 닮은 친구끼리 붙어있는 모습을 주로 보인답니다 🧐 함께 있던 따로 있던 그저 귀엽고 씩씩한 고양이들! 앞으로도 건강을 유지하며 다정한 사이로 지내기를 바랍니다.


| 3월 소식




부쩍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 찐빵이는 봉사자님과 즐거운 놀이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신나게 스크래쳐를 하기도 합니다. 봉사자님의 진심의 궁디팡팡이면 스르륵 넘어가고마는 다비의 모습도 그저 귀엽기만 합니다.

더블이와 초전이도 조금 더 마음을 열고 다가와주길 바라며 돌보고 있습니다. 찐빵이와 다비처럼 조금 더 편안한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봉사자님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2월 소식


언제나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 초전, 찐빵, 더블, 다비는 유독 다정한 사이랍니다. 최근에는 꼭 닮은 두 냥친구끼리 붙어있는 모습을 주로 볼 수 있는데요, 초전이와 더블이는 함께 숨숨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부쩍 사람이 편해진 찐빵이는 다비와 함께 바깥에서 주로 모습을 보인답니다.

유독 닮은 외모처럼 사이가 좋은 초전, 찐빵, 더블, 다비가 앞으로도 묘사에서 평온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 1월 소식

⬝ 더블 > 5살 / 암컷(중성화 완료) / 호기심 많음.
⬝ 초전 > 7살 / 암컷(중성화 완료) / 차분하고 조용함.

가던 길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는 간식! 낯선 활동가의 방문에 묘사로 돌아가던 찰나, 간식을 내밀었습니다. 천천히 다가오는 더블이~(감동) 코앞까지 와서 냄새를 맡았지만, 아직 손으로 주는 간식을 먹기에는 용기는 나지 않았나 봅니다. 바닥에 놓아주니 그제서야 맛있게 먹습니다. 가까이 다가와 줘서 고마워~❣

뚱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귀여운 초전이입니다. 나른한 오후 시간이여서 그런지 스르륵 눈이 감기는데요, 그 모습이 귀여워서 말을 걸어봅니다... 초전이 자니? 초전이는 살갑게 다가오지는 않지만, 늘 느긋한 모습으로 차분한 모습을 보이는데요, 덕분에 다른 고양이들도 초전이와 편안하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12월 소식


고양이들에게 다정한 더블이는 주로 다른 고양이들과 함께 딱 붙어서 쉬곤 합니다. 찐빵이와 숨숨집에 들어가 있기도 하고 더블이와 함께 방석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초전, 찐빵, 더블이 모두 사람과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다가가보려 합니다.

사람이 있을때는 한껏 긴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봉사자님과 함께하는 놀이시간에는 꽤나 용감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답니다. 초전, 찐빵, 더블이가 앞으로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세심히 돌보려 합니다. 고양이들과 따뜻한 교감시간을 보내주시는 봉사자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11월 소식



⬝ 초전 > 7살 / 암컷(중성화 완료) / 차분하고 조용함, 눈동자가 매력적
⬝ 찐빵 > 6살 / 암컷(중성화 완료) / 차분하고 조용함, 은근히 다정한 성격
⬝ 다비 > 6살 / 수컷(중성화 완료) / 호기심 많은 애교쟁이
⠀⠀⠀
언제나 옹기종기 사이좋은 초전, 다비, 찐빵이! 오랫동안 놀이시간을 함께 보내서인지 완벽합사로 다정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놀이시간에는 #카라_더블이도 함께 합류해 넷이서 꽁냥꽁냥 시간을 보내곤 한답니다.

병원에서 지내던 당시 식욕이 없어 강급하기도 했던 다비는 최근 포동포동 살이 쪘는데요, 담당활동가의 세심한 보살핌과 더불어 냥친구과 평온한 묘사생활 덕분인 것 같습니다.👍 초전, 찐빵이도 다비처럼 건강하게 남은 묘생을 지낼 수 있도록 돌보려 합니다. 다비, 초전, 찐빵이 모두 건강을 유지해 평생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


10월 소식


최근 #카라_계양 #카라_홀리 의 묘사 입소로 인해 다비와 초전, 찐빵이는 같은 방을 쓰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도 셋이 함께 꼭 붙어 누워 쉬는 모습을 종종 보곤 했는데요, 같은 묘사를 쓰고있는 지금도 역시 세 고양이 모두 알콩달콩 지내고 있습니다.

고양이들에게 다정한 초전, 찐빵, 다비는 새로 입소한 계양이, 홀리와도 능청스럽게 다가가곤 하는데요. 덕분에 계양이와 홀리도 금새 묘사에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친절한 고양이 초전, 찐빵, 다비가 앞으로도 건강히 지낼 수 있도록 돌보겠습니다!


9월 소식


여전히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 초전, 찐빵, 더블이! 초전이와 찐빵이는 아침돌봄 시간이 끝나면 더블이의 방 앞에서 한참을 기웃대곤 하는데요, 🤭문을 사이에 두고 서로 머리를 부비기도 하고 애틋한 눈으로 바라보기도 한답니다.

문을 열어주면 셋이 함께 숨숨집에 들어가기도 하고 각자 방석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물론 순간포착을 위해 다가가면 언제그랬냐는 듯이 호다닥 도망가지만요..😳 언제나 사이좋은 냥친구들인 초전, 찐빵, 더블, 다비! 앞으로도 오손도손 지낼 수 있도록 돌보겠습니다!


8월 소식


⬝ 초전 > 7살 / 암컷(중성화 완료) / 차분하고 조용함.
⬝ 찐빵 > 6살 / 암컷(중성화 완료) / 차분하고 조용함.
⬝ 더블 > 5살 / 암컷(중성화 완료) / 호기심 많음.

합사한 이후 점점 더 사이가 좋아지고 있는 초전, 찐빵, 더블이에요! 창가로 햇볕이 내리쬐는 오후, 더블이 묘사에서 단란하게 모여 쉬고 낮잠도 잡니다. 단짝인 초전이와 찐빵이는 어디든 꼭 붙어 있고 그 옆을 항상 맴도는 더블이에요!

요즘 찐빵이가 활동가의 손길을 받아주기 시작했어요! 부드럽게 턱을 긁어주니 당황한 듯 또 싫지만은 않은 듯 가만히 있어 줍니다. 초전이와 더블이도 찐빵이처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어요! 고마워 찐빵아💜

7월 소식



⬝ 초전 > 7살 / 암컷(중성화 완료) / 차분하고 조용함.
⬝ 찐빵 > 6살 / 암컷(중성화 완료) / 차분하고 조용함.
⬝ 더블 > 5살 / 암컷(중성화 완료) / 호기심 많음.

초전이와 찐빵이, 더블이는 손으로 간식을 주고 조금씩 터치를 하며 사회화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맛있는 간식과 재미난 레이저 놀이 때문인지,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찐빵이는 대답도 해주고 사람에게 가까이 와보기도 합니다.(심쿵)

얼마 전 초전이와 찐빵이, 더블이는 차례로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중년기가 되면서 아픈 곳은 없는지 살피고 이전에 치료받았던 입안 상태와 신장 수치 체크도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크게 아픈 곳은 없었고 앞으로 꾸준히 관리해가면 될 것 같습니다.

초전, 찐빵, 더블이는 함께 누워있기도 하고 창밖을 내다보며 한 가족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건강하게 지내는 모습 그리고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초전이네 가족 소식 또 전하겠습니다.😊


6월 소식


⬝ 초전 > 7살 / 암컷(중성화 완료) / 차분하고 조용함.
⬝ 찐빵 > 6살 / 암컷(중성화 완료) / 차분하고 조용함.
⬝ 더블 > 5살 / 암컷(중성화 완료) / 호기심 많음.

오매불망 오늘도 찐빵이는 묘사문이 열리자마자 더블이 묘사로 달려갑니다. 문 앞에서 얼굴을 비비는 것도 모자라 드러눕기까지 합니다. 그런 찐빵이의 애교에 기분이 좋은지 더블이는 스크래처를 박박 긁습니다.

막상 놀이 공간으로 같이 나오면, 찐빵이는 초전이 곁에 있고 더불이는 그 옆을 맴돕니다. 각자 묘사에 있어야 애틋한 모양이에요~

얼마 전 #궁디팡팡캣페스타 에서 만난 초전이와 찐빵이의 결연자님께서 선물을 주고 가셨어요~ 먼저 다가와 냄새도 맡고 탐색을 하는 찐빵이, 번갈아 가며 바구니에 들어가 보는데요, 맘에 들었는지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결연자님 마음이 담긴 선물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5월 소식

귀염둥이 세친구! 최근 합사를 시작하면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는데요, 대부분의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낮잠도 같이! 놀이도 같이! 하며 잘 지내주고 있습니다.

묘사의 문이 열리자마자 바로 더블이의 방으로 가서 더블이가 나오기를 오매불망 기다립니다. 마치 데칼코마니 같은 초전이와 더블이😍

더블이는 신부전 초기라 매일 신장 보조제를 먹으며 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약을 먹고 나서야 더블이 묘사의 문도 열립니다!

세친구 덕분에 더봄센터의 묘사는 언제나 서로를 위한 애정이 뿜뿜 샘솟고 있습니다~~~!💖



4월 소식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만나고 싶어 하는 초전이와 찐빵이에요. 찐빵이가 놀이 공간에 나오면 더블이 묘사료 달려가 얼굴을 부비고요, 마찬가지로 더블이가 나오면 찐빵이 묘사로 가서 애정을 표현합니다.

요즘 부쩍 가까워진 두 친구 더블이와 찐빵이, 함께 놀이 공간에 나오면 우다다도 하고 재밌게 놀고요, 초전이는 그 둘의 사이를 응원한다는 듯이 지켜봅니다. 가만 보니 찐빵이는 초전이처럼 코에 점이 있는 친구들을 좋아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종종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줘야겠어요!!🥰



3월 소식

#카라_초전#카라_찐빵#카라_더블 이의 매력에 빠져보아요~ 초전, 찐빵, 더블이는 아직 가까이에서 곁을 주지는 않지만,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름을 불러주고 지긋이 바라보기만 한다면 편안한 자세로 있어 줍니다. 그만큼 사람에 대한 신뢰를 쌓아 가고 있다는 거겠지요?

약간의 경계를 놓치지 않는 듯하지만, 눈인사도 잊지 않고 해주고 장난감을 흔들면 조금 다가와 지켜보기도 한답니다. 앞으로 천천히 조금씩 더 친해지자!!


2월 소식

단짝인 #카라_초전 이와 #카라_찐빵 이는 많은 시간을 방석 위에 누워서 보내곤 합니다. 둘이 꼭 붙어서 서로 기대있는 모습을 볼 때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곤 하는데요, 너무 움직이지 않는 것 같아 걱정이던 찰나, 레이저 장난감에 신나게 반응해주는 초전이!!✨ 레이저 빛을 따라 잡아보겠다고 열심히 움직이는데 빠르고 활발한 모습이 있다니 놀라기도 하고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앞으로 초전이와 많이 놀아줘야겠어요~!!😛

찐빵이는 요즘에 가까이 가도 피하지 않을 정도로 활동가와 많이 익숙해졌는데요, 최근에 칫솔터치를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칫솔 터치가 낯선지 동공 지진이 일어나버렸습니다. 지금은 비록 칫솔로 쓰담쓰담을 해주고 있지만, 어서 빨리 사람의 따뜻한 손길을 알게 해주고 싶습니다.😊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활동가를 맞이해주는 카라_더블이😼 장난감 놀이하다가도 활동가를 보면 빼꼼~👀 문 앞에서도 빼꼼~👀 더블이의 모습이 너무 귀엽지 않나요?😘 대부분 혼자 시간을 보내는 더블이에게 캣닢을 뿌려주었습니다. 담요와 방석에 얼굴을 비비며 캣닢에 심취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1월 소식



초전, 찐빵이의 옆 묘사에는 더블이가 있는데요,

최근 초전, 찐빵이에게 묘사의 공용공간을 열어주면 초전이는 더블이의 묘사 앞에서 더블이만 바라보고 있어요.👀 열어줄 때마다 더블이 묘사만 바라보는 해바라기에요. 그러더니 더블이가 보는 앞에서 더블이의 묘사 문에 비비고 뒹굴고..... (더블이가 너무 좋은가 봐요..😌)

더블이는 처음엔 뭐지,,? 하는 듯한 놀란 눈으로 초전이를 바라보더니 이제는 더블이도 싫지 않은지 초전이 앞에서 서로 바라보고 있어요. 곧 둘을 합사시켜줘야 할 분위기에요...

찐빵이는 어디 갔나 찾아보았는데... 사라진 줄 알고 놀랐어요. 사라질 곳이 없는데.. 아무리 봐도 찐빵이가 없어서 곳곳을 찾다가 보니 ..... 의심스러운 저 동그랗게 튀어나온 담요..........🤦‍♀️

겨울이 오니 냥친구들이 담요 속에 몸을 숨기고 있을 때가 많아요, 찐빵이도 담요 속으로 모습을 감췄는데 확인하고픈 활동가의 마음......😅 결국, 담요를 살짝 올려보니 동공이 커진 귀여운 찐빵이가 보이고요. (미안해, 찐빵아.🤣)

그래도 요즘 활동가가 있어도 하악질을 하지 않는다는 찐빵이는 정말 하악질을 하지 않았어요.. 그냥 쳐다볼 뿐.. (감동..😍❤)

더봄센터 내에 있는 다른 냥친구들과 조금씩 가까워지기도 하고, 사람에게도 마음의 문을 열고 있는 세마리의 씩씩한 냥친구들을 보니 흐뭇하고 뿌듯하기만 합니다.🤗




1. 재개발지역에 홀로 남은 품종묘, 레오

남/8살 추정 _ 2015년 9월 구조




구조사연:

서울의 한 재개발지역, 사람들은 떠나고 철골 구조에 둘러싸인 채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 한 텅 빈 건물 곳곳에는 오래전부터 터를 잡고 살아온 길고양이들이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주민들이 떠나면서 버리고 간 것으로 보이는 품종묘들도 섞여 있었습니다. 

레오도 이렇게 발견된 고양이들 중 한 마리였습니다. 녀석은 스코티쉬폴드 종의 외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곧 재개발을 위해 온 천지가 파헤쳐지기 시작했고 고양이들은 살기 위해 삶의 터전을 옮겨야만 했습니다. 입양이 가능한 개체들은 치료 후 입양을 보내기 위해 구조하게 되었고 이때 레오도 어렵게 구조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녀석은 이미 오래전 버려져 야생화 된 듯 사람과 친해지기 어려웠고, 이미 8살 정도의 나이 때문인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졌다 입양을 포기하셨습니다. 구내염 초기 증세도 있어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것도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레오는 카라의 품에서 영구 보호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레오는 원래의 영역에서 살고 있던 길고양이들과의 영역다툼과 고단한 길 생활로 인해 여기저기 상처와 흉터로 성한 곳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참 많이 지쳐 보였습니다. 귀 진드기는 어찌나 심했던지 그 치료에만 일반적 소요 기간의 2배 이상이 걸렸습니다. 접혀진 짧은 귀가 진드기 감염에 더 취약했던 게 아닌가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레오의 구조와 치료과정은 <하나뿐인 지구> ‘고양이는 버려도 되나요?’편을 통해 방송되기도 했습니다.




성격 및 현재 상태:

접혀있는 귀 때문인지 귀 속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고 여기저기 상처와 오랜 흉터들이 있었습니다. 3개의 송곳니도 뿌리부분만 남고 부러져 있었고 그 외 다른 이빨도 소실되어 있었습니다. 다행히 항체 검사 결과는 매우 높았습니다. 어려서 예방접종이 된 후 버려졌거나 아니면 질병을 앓고 이겨낸 것으로 보입니다. 함께 구조된 아기 고양이들의 범백혈구감소증 혈청 치료를 위해 혈액을 나누어주기도 했던 레오. 그 덕분에 4마리의 아기 고양이 중 2마리가 새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기도 했습니다. 


구조 직후 오랜 길 생활로 위험한 환경에 적응하면서 야생성이 생겨 처음에는 경계심을 많이 보였지만 구조된 다른 길고양이 보다는 비교적 느긋한 성격 덕분인지 밥도 잘 먹고 안정된 환경에서 잘 적응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2. 구내염을 앓고 있는 야생고양이, 짱짱이

여/8살 추정 _ 2014년 구조




구조사연:

짱짱이라는 이름은 카라 더불어숨 센터에 입소하기 전 구조자가 지어준 이름입니다. 짱짱이는 길고양이였습니다. 캣맘의 돌봄을 받으면서 길생활을 이어나갔던 짱짱이에게 입이 아파 잘 먹지 못하는 구내염이라는 질병이 찾아왔습니다. 짱짱이를 돌봐왔던 구조자는 카라에 도움을 청했고, 시민구조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치료를 받았습니다. 구내염은 완치가 되지 않는 질병이라 꾸준히 관리를 해줘야 하며 구내염을 앓고 있는 야생 고양이라 입양이 어렵다는 안내도 함께 해 드렸습니다. 그렇게 치료를 마친 후 짱짱이는 구조자분의 마당 한 켠에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고양이 돌봄이 미숙했던 구조자분은 어느 날 전혀 관리가 안 되어 처참해 진 몰골의 짱짱이를 오토바이 퀵서비스에 짐짝처럼 맡겨 카라 동물병원으로 보냈습니다. 이후 짱짱이 구조자는 유학을 간다는 말만 남기고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이렇게 치료만 해 주면 잘 키우겠다고 하셨던 많은 분들이 아이들을 카라에 버리고 잠적하곤 합니다. 이미 많이 나빠진 상태에서 기본적인 케어조차 잘 받지 못한 짱짱이의 검사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골반골절이 되어 있었고 거대 결장으로 인해 정상적인 배변도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많은 수의 길고양이들이 구내염을 비롯한 만성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나와 관계를 맺은 동물, 내가 연민을 품었던 동물에 대한 도움을 전적으로 다른 누군가가 해 줄 수는 없습니다. 함께 해야 할 일입니다. 구조자는 끝내 짱짱이를 완전히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만 4년이 된 지금까지 연락 한 번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 짱짱이가 애틋합니다. 요즘 짱짱이의 털에서 윤기가 흐르고 살집도 많이 올랐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신뢰를 쌓은 덕인지 카라 활동가들에게 펀치도 날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성격 및 현재 상태:

처음에는 야생성이 무척 강하고 가까이 다가가기만 해도 하악질과 펀치를 날렸던 짱짱이, 어느 한 곳 성한 데 없이 온 몸이 아프지만 이름처럼 짱짱하게 잘 견뎌 준 녀석. 녀석의 삶에 대한 애착이 어찌나 강한지 모른답니다. 이 녀석을 보면서 나날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저 어디가 많이 아프지 않은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생각해 보게 된답니다.


짱짱이는 다행히 급여해주는 사료와 캔, 그리고 약도 무척 잘 먹고 있습니다. 지금은 콧물이나 곰팡이성 피부염은 계속 가지고 있지만 호전되어 털 상태도 좋아졌고 돌보는 사람들에게도 경계를 살짝 풀고 자기표현도 제법 합니다. 






3. 교통사고 후유증을 앓고 있는, 찐빵이

남/7살 추정 _ 2014년 이전 구조




구조사연:

교통사고로 도로 위에 쓰러져 있던 길고양이를 발견하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찐빵이의 구조자분은 교통사고로 길 위에 쓰러진 고양이의 구조를 요청하시며, 구조와 치료만 해 주면 평생 이 고양이를 보살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사고 후유증으로 운동장애가 생길 수도 있고 심지어 배변 장애까지 안을 수 있다는 점도 사전 고지되었고 그럼에도 구조자는 모든 것을 다 감당할 수 있으니 아이만 살려달라고 했습니다. 안타까운 처지의 고양이와 구조자분의 약속을 믿고 카라는 이 고양이를 돕기로 했습니다. 비록 길고양이지만 후견인이 잘 보호해 주는 경우라 좋은 결과를 기대하면서요. 검사 결과 불길한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찐빵이는 사고로 골반이 부서져 있었고 배변장애까지도 예상되었습니다. 찐빵이의 이런 상황을 알리고 적합한 도움과 보호를 의논해야 했지만 구조자분은 아이를 병원에 맡긴 이후 연락이 두절되고 말았습니다. 


최초 수술 후 하반신 마비까지도 예상되었고 병원 입원당시에는 배변 조절이 되지 않았던 찐빵이는 그렇게 카라 활동가들의 보호를 받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처지를 알기라도 했을까요? 활동가들의 보살핌을 받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찐빵이는 우선 배변부터 조절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다리를 끌고 다닐 것이라던 녀석이 절름절름 걷기 시작했습니다. 입에 짜장을 대칭으로 묻힌 정말 귀여운 얼굴의 찐빵이는 이토록 삶에 애착이 강한 긍정적인 녀석이었던 것입니다. 잠시라도 녀석을 버리고 간 구조자를 원망했던 마음이 무색해 질 만큼 찐빵이는 참 우리에게 많은 기쁨과 생명의 기적을 선사해 준 고마운 녀석입니다. 


누군가 야생고양이의 특질을 잘 이해해 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입양을 가도 좋을 녀석이 바로 찐빵이입니다.




비록 원래 살던 곳으로는 갈 수 없지만 녀석을 좀 더 행복하고 편안하게 카라 활동가들이 잘 보살피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입양의 기적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요. 


성격 및 현재 상태:

생사를 오가는 큰 사고를 겪었지만 워낙 의지가 강해 기적적으로 재활이 된 케이스입니다. 걷기 힘들 것이라던 녀석이 제법 뛰기도 하고 얕은 높이는 점프까지 하면서 문제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성묘 상태에서 구조된 길고양이가 그렇듯 처음에는 야생성이 있어 경계가 심했습니다. 그러나 센터에서 함께 지내는 다른 고양이들과도 금방 친해졌고 사람에게도 조금씩 경계를 풀어주었습니다. 간식을 주면 가까이에 와서 먹기도 하고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활동가들의 행동을 관찰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센터에서 위탁소로 이동해 가장 친했던 초전이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언제나 잘 먹고 건강한 찐빵이의 찐빵 같은 얼굴은 생명의 빛으로 반짝입니다. 






4. 점프할 수 없는 고양이, 초전이

여/만 5살 6개월 _ 2014년 2월 구조




구조사연:

가게에서 쥐잡이용으로 키우던 어미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습니다. 그리고 가게 주인은 이미 손을 탈대로 탄 어미 고양이와 길에서 태어나 사람을 두려워하게 된 새끼 3마리를 모두 버리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어미라도 부디 데리고 가 달라는 호소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온 가족이 차가운 거리에 나 앉았습니다. 새로 가게를 얻어 입주하신 분이 아이들의 처지를 안타깝게 여겨 돌봄을 허락하셨고, 집과 사료를 놓아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불행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 해 겨울, 당시 5~6개월 령이던  새끼 중 초전이가 그만 범백혈구감소증에 감염되었던 것입니다. 초기에 발견되어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초전이는 중성화 수술 후 어미의 곁으로 방사되었습니다. 


그러나 두 달여 후, 초전이는 노래방 좁은 천정에 갇힌 채 발견되었습니다. 방사된 직후 천장에 갇혔고 이후 나오지 못하는 초전이를 어미가 먹이를 물어다 먹이며 돌봐왔던 것입니다. 사연은 기구하기만 합니다. 초전이는 초겨울 구조 당시 범백혈구감소증 뿐 아니라 대퇴골 골절까지 당한 상태였습니다. 어떤 불행이 먼저였는지는 모릅니다. 워낙 위중한 병이라 빈사상태인 초전이를 치료하느라 골절을 알지 못했고 대응도 하지 못했습니다. 장애가 유발된 초전이는 점프를 할 수 없어 한번 들어간 천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것입니다. 


지극한 모성애를 가진 어미 고양이 덕택에 초전이는 무려 2달여 간이나 천장에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습니다. 어미 고양이와 초전이의 눈물겨운 사연을 알게 된 마음씨 좋은 노래방 주인분들이 천장을 뜯어 초전이를 구조할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잘못 붙어버린 다리는 그제서야 검사와 수술을 할 수 있었지만 워낙 큰 사고를 당했던지라 정상적인 운동기능은 되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초전이는 다리를 심하게 절고 전혀 점프를 할 수 없는 고양이가 되어 카라의 품에 안겼습니다. 비록 장애가 있고 사람을 두려워하지만 공격성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한쪽 코 옆에 비대칭의 검은 점을 가진 외모는 너무나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성격 및 현재 상태:

자신을 정성스럽게 돌봐주었던 어미를 꼭 닮은 것인지, 초전이는 구조되어 카라에 입소하는 어미 없는 아기 고양이들을 얼마나 살뜰히 보살피는지 모릅니다. 비록 사람을 따르지 않지만 착하고 신중한 성격으로 공격하는 행동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초전이는 참 예쁜 고양이입니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품위가 넘칩니다. 다리에 장애가 있어 뛰어 오를 수 없고 절룩거리지만 안전한 가정 내에서 살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어 입양도 기대해 봅니다. 사회성이 좋아 고양이들과 아주 잘 지내서 야생고양이의 특질을 잘 이해하는 댁에 둘째로 가면 잘 지낼 수 있을 아이입니다. 절친인 찐빵이와 함께 입양갈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습니다.






5. 한 때 유행했던 품종묘에서 유기묘가 된 터앙어미

여/5~6살 추정 _ 2015년 9월 구조




구조사연: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아파트 단지가 재개발에 들어갔습니다. 그 동네 특성이었을까요? 이곳에는 보통 길에서 볼 수 있는 고양이들 뿐 아니라 스코티쉬폴드, 봄베이, 터키쉬 앙고라들도 유독 많이 길에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 고양이들 중 봄베이는 다리까지 다친 상태로 목에 고급 가죽 목걸이를 맨 채 떠돌고 있었으며 터키쉬앙고라들이 특히 많았습니다. 구내염을 앓고 있는 나이가 제법 많아 보이는 녀석, 이미 몇 대를 길에서 살아온 듯 야생성을 강하게 표출하는 젊은 수컷, 그리고 어린 새끼들을 거느리고 힘겹게 살아가는 아직 어린 나이에 여러 번의 출산을 했다는 터키쉬앙고라 어미까지요. 


터앙어미의 가족들은 아파트 건물 아래 곱등이가 가득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이 아이들을 연민하는 누군가가 먹이는 주었지만 중성화는 되지 않았습니다. 아직 어린 터앙어미는 반복된 임신과 출산으로 겉보기에도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습니다. 새끼 4마리 또한 고름으로 눈이 붙어 있거나 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불행의 대물림을, 누군가 저질러 놓은 문제를 더 심각해지기 전 해결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카라는 사람과 친해져 입양 가능성이 있는 어린 터앙엄마와 4마리의 새끼고양이들을 구조하여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이 녀석들을 구조하여 개체군에서 제외시켜 주어야 이 재개발 지역에서 길고양이 보살핌을 하는 케어테이커분들이 짊어질 문제가 줄어 들 터였습니다. 


검사결과 불행히도 터앙 새끼들은 범백에 감염된 상태였고 가족 모두에 대한 격리 치료가 시작되었습니다. 치료 과정 중 가슴 아프게도 2마리가 그만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말았습니다. 살아남은 2마리 새끼는 치료 완료 후 좋은 가정으로 입양을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터앙 어미는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람과 친해지지 못했습니다. 보통 유기묘는 다시 사람 곁으로 오면 친화력을 회복하며 이는 시간의 문제입니다. 가엾게도 이 어린 터앙어미는 버려진 유기묘의 후손으로서 애초부터 야생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터키쉬앙고라가 한때 폭풍처럼 유행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터앙엄마의 엄마 또는 할머니는 아마도 꺄악 소리가 날 만큼 신비롭고 사랑스러운 하얀 고양이를 원하는 누군가가 제법 큰 돈을 주고 매입했을 것입니다. 그러다 부주의나 변심으로 거리로 내 보내게 되었을 테고요. 터앙 어미는 우리에게 참 많은 이야기를 해 줍니다. 




성격 및 현재 상태:

사람에 대해 마음의 문을 닫아걸었던 터앙어미. 이제는 밥을 주러 가거나 청소를 할 때면 쪼르르 내려와 사람의 머리카락을 건드리면서 놀거나 애교스러운 행동도 가끔 보여주곤 합니다. 

* 터앙어미의 구조 사연은 ‘더 이상 버리지 않을’ 진짜 가족을 기다리는 유기묘들의 슬픈이야기 – EBS <하나뿐인 지구> 고양이는 버려도 되나요? 편에서 방영되었습니다.






6. 곰팡이로 얼굴이 망가진, 희망이

여/7살 추정 _ 2015년 5월 구조




구조사연:

2015년 5월, 카라 활동가들은 어두운 밤과 새벽 은평구의 한 지역에서 ‘얼굴 없는 고양이’ 한 마리를 찾고 있었습니다. 며칠 전 제보된 녀석의 모습이 밤낮으로 가슴을 옥죄어 와 밤이든 새벽이든 녀석에게 도움을 줄 수만 있다면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카라 활동가들 외에도 자발적으로 도움을 주시는 케어테이커 분도 계셨고 동네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함께 내어 주셨습니다. 


제보된 사진 속 고양이는 얼굴의 반 이상이 심각하게 손상되어 있었습니다. 다친 건지 학대의 결과인지 혹은 질병인지 불분명한 상황이었습니다. 분명한 건 딱 하나, 결코 이대로 둘 순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상처가 처참한데다 나날이 아이의 호흡이 나빠지고 있는 상태여서 구조가 시급했습니다. 하지만 동료 고양이들이 호위하는데다 경계심으로 위축된 아이를 구조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어떻게든 단 한 번에 포획에 성공해야만 했습니다. 차 전체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차 밑으로 들어가게 한 뒤 몰아서 잡는 방법을 택했고 결국 녀석은 포획틀 안에 잡혀 주었습니다. 


고맙게도 큰 무리 없이 들어가 준 녀석의 건강한 얼굴을 다시 볼 수 있기를 희망하며 이름을 '희망이'로 지어주었습니다. 새벽 1시 30분, 24시간 동물병원으로 이동하는 길, 가슴속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이렇게 2015년 5월 4일 카라의 품으로 온 희망이는 5월 19일 1차 대수술을 받았습니다. 6월 4일에는 좀 더 정상적인 얼굴로 만들어주기 위한 2차 대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희망이의 얼굴이 망가진 원인은 곰팡이 효모균의 비강 내 감염으로 사람에게는 옮지 않으며 국내에서 확진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힘든 수술과 여러 고비를 넘긴 끝에 그해 8월 퇴원하여 자신을 구해 준 활동가들의 보살핌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일 안약과 연고를 발라야 했지만 더 이상 아프지 않아도 되고 놀란 사람들의 시선과 돌팔매를 피해 다니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성격 및 현재 상태:

처음 SNS를 통해 제보가 들어왔던 희망이의 얼굴은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의 상태였습니다. 아마 당시 희망이의 사연을 접하신 분들은 아직도 잊지 못하실 거라 생각이 됩니다. 그 동안 지역의 캣맘과 희망이 곁에서 희망이를 지켜주던 두 마리의 길고양이들 덕분으로 심각한 상태의 몸으로 오래 버텨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희망이는 힘겨운 여러 번의 수술과 치료를 통해 지금은 예쁜 얼굴을 되찾았습니다. 다른 고양이들과도 잘 어울리며 지내고 간식도 잘 받아먹습니다. 이제 사람의 손길도 받아들일 만큼 사람과 친해졌습니다.






7. 골반 골절과 척추 골절로 걷지 못하는, 길남이

남/2살 추정 _ 2016년 11월 구조




구조사연:

2016년 11월 중순 횡단보도에 쓰러져 있던 길남이를 발견한 구조자가 카라 동물병원으로 데려왔습니다. 당시 길남이는 성묘였고 사람을 따르지 않는 길고양이였습니다. 불행하게도 검사 결과 골반 골절과 척추 골절이 함께 있었습니다. 교통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었고 응급 치료를 진행했지만 결국 하반신 마비라는 후유증이 남았습니다. 현재 길남이는 하반신을 끌고 다니며 배뇨를 스스로 할 수 없어 하루 2번씩 사람이 압박배뇨를 시켜 주어야 합니다. 대변은 압박배뇨를 할 때나 움직일 때 밀려서 그냥 나오곤 합니다. 길남이는 이렇게 사람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길남이를 병원에 데리고 오신 구조자분은 더 이상 길남이의 곁에 안계십니다. 당일 10만원을 내 놓고 이것이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하신 이후 길남이의 소식을 물어 오신 바가 없습니다. 하반신을 끌고 다니며 스스로 변도 못 보는 고양이는 그렇게 카라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구조자분은 동물보호단체에 아이들 데리고 왔으니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가 도움이 필요한 모든 동물을 구하는 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아직 너무나 낙후된 우리나라 동물보호 여건에서 우선은 동물이 좀 더 나은 처우를 받게 하기 위한 법 제도 인식 영역에서의 캠페인 같은 예방활동으로 ‘구조가 필요한 동물들을 줄이는 활동’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하루에도 여러 번 손이 가는 길남이이지만 활동가들은 시간을 쪼개 할애하며 애쓰고 보살피고 있습니다. 길남이와 또 다른 장애 동물들을 돌보면서 계속 드는 의문이 있습니다. 이 동물들은 행복할까? 어떤 분은 이렇게 힘든 상태의 동물 한 마리를 구하는 노력으로 여러 마리의 동물들을 구하는 것이 더 맞지 않겠냐고도 물어 오시기도 합니다. 생각해봐야할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 질문에 답하기 이전, 활동가들은 길남이의 까만 눈망울을 매일 마주치며 녀석이 비록 장애가 있어도 여전히 삶을 갈구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행복해하는 눈물겨운 순간들을 확인하곤 합니다. 길남이와 같은 동물들이 줄어들게 하는 일이 결국 카라의 소명임을 길남이를 통해 깨닫습니다.  




성격 및 현재 상태:

처음에는 예민하고 공격적인 말 그대로 길고양이였습니다. 그러다 하도 여러 번의 손길이 가다보니 이제는 사람에 대한 신뢰를 가지게 되어 현재는 사람의 손길을 그리워하는 일명 개냥이가 되었습니다. 비록 배변과 수직 운동은 못하고 쓴 약을 달고 살지만 두발로도 충분히 잘 다니며 밥도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모른답니다!






8. 앞이 보이지 않는, 피오나

여/2~3세 추정 _ 2018년 5월 구조




구조사연:

군부대 내에 깃들어 살고 있는 어미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주변 주민들 사이에서는 눈이 아픈 어미 고양이가 역시 눈이 아픈 새끼 고양이들을 지속적으로 출산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구조자분은 예쁜 노랑둥이 어미 고양이가 앞을 거의 보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어미 고양이가 야옹야옹 울면 동료 고양이들이 와서 이 어미를 도와준다고 했습니다. 최근 들어 이 어미 고양이의 주변에 여러 마리의 고양이들이 모여들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전해들은 아이의 상태는 심각해 보였고 고통이 끊임없이 확대되고 있는 듯 했습니다.


고양이들도 동료와 친구 그리고 가족이 있으며 복잡한 사회생활을 합니다. 아픈 고양이에게 양보를 하거나 서로 의지하며 사는 모습을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기도 합니다. 이 고양이가 어떤 상태인가에 따라 우리들의 판단 또한 달라질 것이었습니다. 시급히 구조를 결정하고 검사에 들어갔습니다. 야생에서 살아갈 수 있다면 치료해서 돌려보내 주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검사 결과, 이 어미 고양이는 길에서 살아갈 수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습니다. 어미 고양이의 오른쪽 눈은 선천적으로 발달이 안 되어 겨우 명암만 구분할 수 있었고, 왼쪽 눈에 의지해 살아왔는데 그마저도 녹내장 말기로 이제 시력을 잃은 것은 물론 막심한 통증이 있었던 것입니다. 눈이 안 보이는 고양이가 척박한 거리에서 살아갈 수 없다는 건 자명했습니다. 게다가 이 어미 고양이는 안타깝게도 여러 마리의 새끼를 임신한 상태였습니다. 다행히 아주 초기에 불행의 대물림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허피스를 앓는 어미의 경우 임신을 하면 새끼의 눈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장애묘를 출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어미 고양이의 불행, 그리고 그 어미가 아무것도 모른 채 또 새끼를 낳아 불행을 대물림하지 않도록 카라에서 이 고양이를 보호하기로 했습니다. 앞이 보이지는 않지만 카라 활동가들은 손길과 음성으로 녀석에게 사람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해줍니다. “우리가 너의 친구가 되어 줄게”. 




성격 및 현재 상태:

피오나는 현재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겨우 명암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앞이 안 보이는 고양이의 세상을 상상해 봅니다. 우리 사람들이 장애를 극복하고 또 다른 세상을 열어가듯 피오나는 지금 카라 활동가들과 녀석만의 새 세상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사람이 두려워 손길을 잘 허락하지는 않지만 처음과 다르게 사람의 소리가 나도 놀라지 않습니다. 온 몸을 편하게 뻗고 나른한 낮잠도 즐깁니다. 녀석이 사람과 친해져 좋은 가정으로 입양될 날을 꿈꾸며 더 많은 사랑을 주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지극한 모성애의 어미 고양이 선덕이는 구조된 후 일주일간 잠만 잤습니다.

 삼색 어미고양이가 새끼 3마리와 함께 버려졌습니다. 삼색 어미는 가게를 하던 분이 키우던 고양이인데 중성화 수술도 없이 풀어 키우다 새끼를 낳게 되었으며 새끼들은 방치상태에서 야생화 된 것입니다. 그리고 가게를 옮기면서 4마리의 고양이를 모두 버리고 갔습니다. 아직까지도 고양이는 이래도 된다고 생각하며 죄책감조차 안 가지는 분들이 실제로 많으며, 이런 사람들에 의해 길고양이 개체군이 생겨납니다. 더 이상의 출산을 막기 위해 어미 삼색이 수술은 도와드리며 야생인 새끼들은 어쩔 수 없더라도 어미만이라도 데려가실 것을 호소했으나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4마리의 고양이가 떼로 버려졌습니다. 어미 선덕이와 딸 세종이와 초전이 그리고 아들 흰둥이까지.

주인은 고양이 4마리를 버리고 가면서 고기 덩이 하나를 던져 놓고 갔다.


선덕이는 망부석처럼 버리고 간 전 주인을 기다렸습니다. 당장 갈 곳이 없는데다 3마리의 야생 새끼까지 딸린 상황이라 옆 가게 주인분을 설득했습니다. 다행히 이 고양이들이 겨울을 날 수 있게 집을 설치하도록 배려해 주셨고 가져다 드린 사료를 주시겠다고 했습니다. 일 년 뒤 가게를 옮길 때까지 귀찮을 수도 있을 사료 급여를 해 주신 고마운 분들이었습니다.

 

망부석이 되어버린 선덕이와 어린 딸 세종이

그런데 찬바람이 막 불기 시작한 10월 말 갑자기 흰둥이와 초전이가 기력이 없었습니다. 급히 두 마리를 구조하여 검사 한 결과 한 마리는 범백혈구감소증으로 진단되었고 다른 한 마리도 감염 초기로 의심되었습니다. 한 달 동안 최선을 다 한 결과 천운으로 2마리 다 살았고 방사 전 중성화 수술까지 마칠 수 있었습니다. 흰둥이와 초전이를 방사하기 위해 데려가자 어미 선덕이가 뛰어 왔습니다. 이렇게 네 식구는 다시 재회했습니다.


 다시 어미에게 돌아온 흰둥이와 초전이, 어미 선덕이가 달려왔다.

아이들이 나오길 재촉하는 어미 선덕이와 지켜보는 딸 세종이

그런데 약 2달이 지난 뒤 이 아이들이 지내는 같은 건물의 노래방 가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고양이가 가엾기는 하지만 한 달 넘도록 배기관을 타고 천정으로 고양이들이 들락거리며 저녁이면 빠짐없이 하고 뛰어 내려오는 소리가 나고 천정의 장식 처마 위로 고양이가 보이기도 해서 영업에 지장이 많다는 것입니다...그러다 말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며...영업 문제 뿐 아니라 고양이도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철물점에서 망을 준비해서 건물 외부에서 지하 천정으로 들어갈 만한 입구를 모두 막고 이후 관찰을 부탁드렸습니다.

 놀라운 얘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다음 날, 천정에 놓아 둔 음식이 없어졌다며 빠져나가지 못한 고양이가 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아주 낮고 좁은 천정 어디엔가 숨은 고양이를 구조해야만 했습니다. 천정 일부를 뜯고 간신히 포획틀 설치에 성공했습니다. 천정과 포획틀 사이에는 단 1cm의 여유 공간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다행히도 하루 만에 아이가 잡혀 주었습니다.


 고맙게도 하루만에 잡혀 준 초전이, 포획을 위해 천정 일부를 뜯고 설비 아저씨와 함께 포획틀을 설치했다.

포획된 아이는 범백혈구감소증 치료후 방사된 초전이였습니다. 분명 치료는 완료되었는데 아이가 잘 움직이지 않아 병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소심해서 그런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아이를 포획한 후 검사하는 과정에서, 엉덩이와 다리 연결 부분에 교통사고로 추정되는 심한 외상이 발견되었습니다. 골절 사고는 약 2달 전 일어났으며 당시 부러졌던 뼈가 잘못 붙어버렸던 겁니다.

 

무엇이 먼저였는지는 모릅니다. 어쨌든 초전이는 범백이라는 무서운 질병과 다리 골절이라는 사고를 함께 당했던 것입니다. 병원에서 초전이의 운동 기능을 평가해 보니 심하게 다리를 절며 점프는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이제라도 교정 수술을 해야 그나마 통증과 장애를 최소화 할 수 있으며 수술을 한다 해도 수직 도약 운동은 가능하지 않다는 판단이었습니다.

 

불쌍한 초전이는 방사 후 배기구를 통해 천정으로 들어가게 된 이후 외부로 전혀 나올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매일 저녁 천정으로 뛰어 내려온 고양이는 누구였을까요..? 노래방 주인분들이 어미 고양이 선덕이를 보자 말했습니다. “얘가 천정에 있던데요? 사람을 빤히 쳐다보기도 하고 사납지도 않아 제가 불쌍해서 밥도 올려줬는데요?”

, 눈물겹게도 어미 선덕이는 장애가 있어 갇힌 딸 초전이를 위해 매일 밤 배기관을 통해 천정으로 드나들며 부양했던 것입니다.

초전이를 제외한 고양이 가족은 지극한 모성애를 가진 어미 고양이를 중심으로 3년여를 함께 잘 살았습니다. 딸 세종이도 곧 포획하여 중성화 수술을 받았습니다. 비록 길 생활이지만 서로 의지하며 지냈습니다. 이렇게 지낸지 3년을 넘기던 어느날, 항상 함께 있던 딸 세종이와 아들 흰둥이가 돌연 사라졌습니다. 이즈음 길 건너 중성화가 안 된 지역의 수컷 고양이들 한 두 마리가 이사와 다툼이 벌어졌는데 아마도 이때 영역에서 이탈하게 된 것 같습니다.

 

20158- 어미 선덕이와 세종이 흰둥이,  201611- 세종이와 흰둥이

 이제 가족을 잃고 혼자가 된 선덕이만 남았습니다. 혼자는 너무 외롭고 사람을 따르는 고양이라 입양을 보내야했지만 입양처도 없었고 아직은 세종이와 흰둥이가 돌아올 수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했습니다. 그렇게 몇 달이 흘렀습니다. 며칠 안보이는 날도 있었지만 주변에 선덕이를 불쌍히 여기는 분들이 있어 돌봄을 받는 게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선덕이가 일주일간이나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고 했습니다. 아이의 행방을 수소문 하던 중 선덕이가 심하게 다리를 절며 나타났습니다.

 

아이의 발은 관통된 구멍이 나 있었고 심한 염증과 통증으로 발을 디딜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열흘간의 치료를 마치고 임보처에 이동한 날부터 아이는 그 동안 못잤던 잠을 몰아서 자려는 듯 거의 일주일간 잠만 잤습니다. 얼마나 고단했던 것일까요. 흰둥이와 세종이가 돌아오지 않는 한 선덕이는 더 이상 길에서 살아가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특히나 지극한 모성애로 새끼들을 지켜낸 만큼 상실감도 더욱 컸을 것입니다.

 

이제 너무 착해서 눈물나게 애틋한 선덕이는 안락한 집에 적응했습니다. 더 이상은 위협도 없고 새끼들 때문에 노심초사하지 않아도 됩니다. 구경도 다니고 여유도 생겼습니다. 선덕이를 보면 흉악범에게 동물을 빗대어 짐승같다느니 인면수심이라는 말을 하는 게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 알 수 있습니다. 어미 선덕이에게 이후로 행복한 나날만 가득하기를, 그리고 사라진 새끼 두 마리의 안녕과 선덕이와의 재회의 기적을 빌어 봅니다.


구조된 후 거의 일주일단 고단한 잠을 몰아잔 어미 선덕이, 녀석은 길 생활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선덕이네 가족 일대기

2013년 여름버려질 위기의 고양이 가족 제보어미 선덕이 중성화

2013년 초겨울 - 4마리 한꺼번에 버려짐

2013~2014 겨울휜둥이 초전이 범백 치료 및 중성화 후 방사

2014 봄 초전이 천정에서 구조세종이 중성화

2016년에서 2017년으로 넘어가던 겨울 세종이 흰둥이 사라짐


딸 초전이는 장애를 가진 야생 고양이에다 한번도 새끼를 낳아보지 못하고 중성화 수술을 받았지만 어미의 지극한 모성애를 그대로 닮았습니다. 초전이의 보살핌을 받은 많은 아기 고양이들이 좋은 곳으로 입양갈 수 있었습니다. 초전이는 현재 야생 장애 고양이의 처지에 공감하시고 가족이 되어 주실 분의 입양 신청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미 없는 새끼들을 자발적으로 보살피는데 능숙한 초전이. 강한 모성애를 어미로부터 물려받은 듯 하다.

 

이 글을 보시고 길고양이들을 그저 귀찮고 성가신 집합적 관리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조금이라도 교정되기를,


또한 고양이를 키우다 손쉽게 죄책감 없이 거리로 방출하는 몰인정한 행위에 대한 반성이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