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라 이야기 ]
라라 / 5개월 / 여 / 3kg
카라에서 지원하는 사설보호소 중 한 곳인 '원정자님 댁'은 은평 뉴타운 재개발로 생긴 빈집에 70여
마리의 개들이 모여 사는 보호소입니다. 이 모든 개들을 원정자님 한 분이 돌보고 있으며, 미처 중성화가
되지 않은 개들 사이에서 새끼가 태어나 계속해서 개체 수가 늘어나고 있는 열악한 보호소였습니다.
그렇지만 재개발 대상 지역인 이곳의 주민들이 집을 떠나며 하나, 둘, 키우던 개들을 버리고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버려진 유기견들과 원정자댁의 암캐들 사이에서 또 다시 새끼들이 태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울타리를 철저하게 쳐놓아도 땅을파고 담을 넘어 드나드는 유기견들을 수십마리를 혼자 감당해야하는
원정자님도 카라도 막을 도리가 없었습니다. 카라와 원정자님이 암캐들을 대상으로 최대한 불임수술을 시도하였지만,
한 마리 한 마리 포획하여 병원으로 이동을 해 불임 수술을 해 나가는 과정에도 많은 생명들이 태어났습니다.
그렇게 원정자님 댁은 평균 40~50마리의 새끼들이 상주하게 되었습니다.
라라는 원정자님댁 보호소에서 이전 하던 중 구조가 되었습니다.
앙상한 뼈와 식욕부진, 눈곱도 심하게 낀 상태로 전염병을 의심 하였지만, 다행히 중증 회충감염
판정을 받았고, 열심히 치료하여 현재는 살도 오르고 건강해진 상태입니다.
여자답게 얌전하고 소심한 라라는 사람을 많이 무서워 하는 편입니다.
만약 구조가 안되었더라면 사람 손을 전혀 타지 않는 야생 개로 자랐을 거라 생각됩니다.
사람이 좋고, 관심도 많고, 옆에 오고도 싶고, 사람 손이 궁금하기도 한 라라.
그러나 선뜻 가까이 가지 못하고 호기심만 가득한 눈빛이 초롱초롱한 꼬마 아가씨~
보호소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사람 손을 무서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릴 때부터 사람이 만져주지 않아 야생화가 되어가는 것이지만, 사랑받으며 살게
된다면 다 극복할 수 있고 변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도 순진한 눈망울을 가지고 있는 라라는 현재 입양카페 아름품에서
언니 오빠들과 함께 동고동락 하며 지내는 중이랍니다.
너무 많이 아파야만 보호소에서 나올 수 있는 녀석들...ㅠㅠ
보호소의 어린 강아지들과 눈을 마주하면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녀석이 없고, 어느 하나 맘이
가지 않는 녀석이 없습니다. 아직도 원정자님댁 보호소에는 눈도 뜨지 못한 어린 강아지들이 있습니다.
부디 어린 생명들에게 축축한 보호소가 세상에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습니다.
원정자님댁 보호소 어린 강아지들이 사랑을 알아갈 수 있도록
평생 가족이 되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