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이야기 ]
미 / 2개월 / 남 / 1.5Kg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이 모여들게 된 이곳.
차가운 벽과 축축한 땅으로 둘러싸인 보호소 시설이
이 아이들에게는 세상의 전부나 다름없습니다.
보호소란 곳은 그렇습니다.
개체수가 많아 일일이 사료를 먹이기도 어렵고
그저 알아서 먹도록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제때 예방 접종 한번 받아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미의 따뜻한 정을 느끼기도 전에
이 열악한 환경에서 적응하는 법을 배워나가야 하는 아이들.
이 좁은 세상에 갇혀버린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이 있다는 걸,
더 큰 사랑으로 품어줄 존재가 있다는 걸
꼭 알게 해주고 싶습니다.
얼마 전 달봉이네 보호소에서 만삭의 몸으로 카라 동물병원으로 옮겨진
엄마 바둑이가 5남매를 출산했는데요.
건강한 몸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된
'도', '레', '미', '파', '솔' 이들 5남매를
따뜻한 마음으로 품어주실 분을 찾습니다.
요염하게 누워 있는 요 아이가 '미'입니다.
미는 온순하고 소심한 순둥이입니다.
예쁘게 사진 좀 찍자는데 사시나무 떨듯 부들부들 떨고 있어요.
땡그란 눈, 오똑한 콧날, 앙증맞은 귀, 보드라운 털.
어디 하나 빠지는 게 없는 귀여운 아이입니다.
다른 아이들과 한데 뭉쳐서 부비적부비적.
"내 얼굴 나오는데 가리지 말라구."
미가 카메라를 의식하는 모양이에요.
멋지게 포즈 좀 취해볼까?
역시 카메라를 아는 것 같죠?
홀로 포즈 취하는 미.
피곤하단 말여요. 이제 좀 쉬고 싶단 말예요.
사진 몇 컷 찍고는 축 늘어지고 말았네요.
아기천사들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 귀엽네요.
아낌없는 사랑으로 우리 미를 평생 보듬어줄 가족분을 기다립니다.
2016년 5월,
보호소에서 데려온 바둑이 엄마의
아이들 입양을 적극 진행합니다.
입양과 함께 우리의 삶이 달라집니다.
이 아이들과 새로운 일상을 써내려가 보는 건 어떨까요?
강아지들의 행복 울타리, 가족이 되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