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다양성 정기 강좌 소식]
8월 주제 "삶의 방식의 다양성; 채식의 불편부당한 정체성"

  • 카라
  • |
  • 2015-08-17 10:38
  • |
  • 3347







채식. 이 단어를 듣는 순간 어떤 느낌이 드나요?






특별히 무엇을 안 먹는 원칙을 갖지 않은 소위 ‘보통 사람’이라면 약간의 ‘움찔’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좋다는 건 분명히 알겠는데, 생활에서 완전히 실천하지 못한 데에 대한 일종의 죄책감일까요?
아니면 자신의 사적 영역인 생활방식이 비판을 받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부터 나오는 거부감일까요?
특히 자신이 생물을 좋아한다고 자부하는 사람일수록, 그런데 엄격한 채식을 하지는 않고 있을수록, 채식에 대한 담론을 마주하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왠지 피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지요.


고기를 무척이나 잘 활용할 줄 알지만 식물, 균류와 조류를 그 어느 문화권보다 훌륭하고 지혜롭게 요리하고 먹을 줄 아는 것이 바로 우리 한국의 식문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한국의 식단은 고기의 양이 급속도로 늘어났고, 특히 외식산업의 경우 고기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채식을 하거나, 채식은 하되 유란(乳卵)은 먹거나, 고기 중 해산물만 먹는 등 다양한 삶의 방식을 존중하지 않거나
심지어는 소외시키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채식을 하는 사람은 느닷없이 분위기를 망치거나, 심지어는 반사회적인 사람으로 치부하는 경향마저 있습니다.
채식에 대한 담론은 고기를 먹는 자를 불편하게 하기는커녕, 채식을 하는 자가 눈치만 보게 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한국에 존재하는 채식의 정체성은 불편부당한 것입니다.



강좌 소개문 中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생명의 삶과 생존방식을 존중하고 이를 보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생명다양성재단에서는
2015년 제1회를 시작으로 생명다양성 정기 강좌 시리즈를 개설하였습니다.

과학, 인문학, 예술, 경제,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학자, 활동가, 강연자를 모시고,
생명다양성과 직간접적으로 맞닿은 자연과 인간에 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자리에
카라 회원님들의 참여와 관심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