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 입양후기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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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1-1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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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동 도살장에서 구조된 ‘홍차’의 기쁜 입양 소식


| ‘홍차’를 만나기까지 길었던 이틀간의 기다림


홍차는 2020년 12월, 고양시 설문동에 한 도살장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카라는 전기도살로 개들이 잔인하게 죽어가고 있다는 제보를 접하고 급히 도살장을 찾았습니다. 도살자는 자신의 불법 행위가 발각된 사실을 알자 도살장을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그가 언제 돌아와 개들을 빼돌릴지 몰라, 활동가들은 압수수색 영장 발부를 기다리며 밤새 현장을 지켰습니다. 추운 겨울날 막연히 도살장 입구를 지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추위는 잘 견디고 있을까? 먹고 마실 건 있을까?’ 활동가들은 오직 개들의 안위만 걱정했습니다.


이틀이라는 간절한 기다림 끝에 설문동 도살장은 범죄현장으로 인정되어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되었습니다. 그리고 도살 직전의 홍차를 포함해 개 34마리, 그리고 미니피그 1마리를 세상으로 데리고 나왔습니다.


| 가족을 찾기 위한 소중했던 이 년간 여정


홍차는 구조 후 더봄센터로 입소했습니다. 그동안 도살장에서 말할 수 없는 몸과 마음의 고통을 이제 잊고, 남은 견생은 가족의 사랑 속에서 살아가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홍차를 위해 가족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체구가 작은 동물을 선호하는 우리나라에서 입양처를 찾는 것은 꿈만 같았고, 변형성 척추증을 진단받으면서 해외 입양기관을 통한 입양마저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홍차를 처음 만난 지 이 년이 다돼 가던 때에 홍차에게 반려견의 삶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미국에서 거주 중인 가족이 홍차의 구조 사연과 더봄센터에서 생활을 접하시고, 홍차의 남은 평생을 함께하고 싶으시다며 입양을 신청해 주셨습니다.


| 이만 꽃길만을 걷길


홍차는 해외 이동봉사자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가는 비행편에 올랐습니다. 몸이 불편한 홍차에게 긴 비행이 무리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씩씩한 홍차는 안전하게 가족 곁에 잘 도착했습니다.



구조 당시부터 사람에게 사랑을 아끼지 않았던 홍차는 미국에서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가족 곁에 편히 누워 시간을 보내고, 함께 느긋한 걸음으로 산책길을 따라 걷습니다.





홍차의 구조부터 입양까지 순간순간을 함께해 주신 후원자와 봉사자, 또 날개가 되어주신 이동봉사자, 홍차를 사랑으로 품어주신 입양가족 모두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반려동물 입양 ON! 펫숍에서 반려동물을 사고파는 행위 OFF! 생명을 소비하는 문화가 아닌, 생명 존중을 실천하는 올바른 반려동물 입양 문화에 동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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