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6/8 카라봉사대_달봉이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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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6-1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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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봉사대 방은아님이 작성한 후기입니다.


2019 6 8일 응암정보도서관길위의 인문학프로그램을 통하여 동물권행동 카라와 함께 달봉이네 보호소로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2017년부터 현재까지 RCY라는 봉사동아리에서 타유기견센터에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처음 유기견 봉사 활동을 시작할 때의 생각은 동물농장에서 나오는 열악한 환경 속에 있는 아이들을 씻겨주고 청소해주고 교감하는 등의 활동을 생각했지만 그곳은 생각보다 환경도 좋았고케어도 잘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래서 내심 안도하며 보호소에 있는 아이들과 산책하는 등의 시간을 보내고 청소도 해주는 방식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길위의 인문학프로그램을 통하여 동물권행동 카라팀과 함께 달봉이네로 봉사활동을 다녀오게 되었는데, 제가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유기견 봉사활동에 딱 맞는 활동이었습니다물론 기존의 유기견센터는 환경도 깨끗하고악취도 덜하고 아이들도 사람에게 큰 경계심이 없어서 아이들과 즐겁게 봉사 활동하기는 훨씬 수월했지만, 동물권행동 카라와 함께한 유기견 봉사활동이야 말로 진정한 봉사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10시에 다른 봉사자분들과 만나 작업 복장으로 갈아입고 장갑과 신발 보호 덧신을 받아 달봉이네 보호소로 걸어서 이동하였습니다보호소 아이들은 카라와 봉사자들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이 멀리서 쩌렁쩌렁하게 짖으며 반겨주었습니다그 소리에 놀라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달봉이네 보호소로 걸어갔습니다.



달봉이네 보호소로 들어가기 전 입구에서 신발 보호용 덧신을 신고 사람들과 모여 카라에서 설명해주시는 안내사항과 주의사항을 숙지한 후 봉사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2 1조로 팀을 구성하여 견사에 들어가서 견사를 청소하는 팀과 견사 외부를 청소하는 팀으로 나뉘었었는데, 저는 견사 내부 청소 팀으로 다른 분과 함께 견사로 들어가 청소를 하게 되었습니다.



견사 안으로 들어가자 강한 악취가 마스크를 뚫었고 다 녹슬어가는 철창들 안에 오물과 함께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었습니다처음에는 악취가 너무 심하다는 생각만 들었었고 이 외에는 아무 생각이 나지를 않았습니다그렇게 견사 안에서 오물들을 치우며 사람을 경계하듯 집으로 6~7마리 되는 수많은 강아지들이 서로 비집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웠고또 사람보다 후각이 더욱 발달한 이 아이들이 악취에 고통 받고 있을 거 같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청소를 했던 거 같습니다.




견사 청소 후 견사 밖으로 나가 외부의 청소를 도왔습니다사료 포대를 정리하고 주변 잡초들을 제거하는 활동을 진행했었습니다





이후 통조림을 개봉한 후 아이들에게 통조림을 나눠주는 활동을 했습니다사람 때문에 집에 숨기 바빴던 아이들은 통조림을 밥그릇에 넣고 사람이 나간 후 닫히는 철장 문소리에 밖으로 나와 허겁지겁 먹는 모습에 계속 청소를 하고 통조림을 주는 순간에도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파 얼른 자리를 피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한 곳에 봉사자들이 모여 간식과 미션을 다시 한 번 공지 받은 후 견사에 들어가 아이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간식을 들고 있으면 아이들이 꼬리를 흔들고 먼저 다가올 줄 알았는데, 관심은커녕 집에 들어가 눈치만 보았습니다



다가가면 도망가고 숨어버리는 아이들을 보면서 조금만 기다려보자는 마음으로 계속 앉아서 아이들을 기다렸지만 아이들은 집밖으로 나올 뿐 간식을 들고 있는 제 손으로는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집으로 다가가 손만 뻗어 간식을 건네자 받아먹는 아이가 있었는데 그 친구를 보며 너무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아이들이 간식이라도 먹었으면 하는 마음에 간식을 던져주니 멀리서 주워 먹는 친구들도 있고 냄새만 맡고 먹지 않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간식을 먹지 않았던 아이는 끝끝내 먹는 모습을 보지 못해 안타까웠고 아쉬웠습니다.



가까스로 간식을 모두 준 후에 아이들이 좀 더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철장 밖으로 나와 아이들을 바라보았습니다역시나 철장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집에서 한 마리 두 마리 나오더니 철장 안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며 조금 더 빨리 나와줄 걸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눈이 정말 예뻤고눈이 정말 슬펐던 아이들불편해하고 눈치 보는 아이들이 안쓰러워 더 다가가지도 못하고 멀리서 계속 지켜만 보다가 견사를 나왔습니다.



달봉이네 보호소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아이들 눈이 정말 예쁘다는 것이었습니다그 눈을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너무 예쁜데 슬펐고 미안했습니다그리고 어서 빨리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보호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었습니다.



6월 8일, 그날도 두 아이가 상처로 카라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더 이상 몸도 마음도 아픈 친구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타유기견 센터보다 힘들고 (아이들과 친해지는 게)어려웠지만 다음에는 저희 학교 봉사 동아리에서 동아리 사람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오고 싶습니다그리고 언젠가 견사 안에 있는 친구들도 봉사자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곁에서 간식을 먹는 모습을 꼭 보고 싶습니다.


[카라봉사대] 강소희 김계옥 김도윤 김민지 김성아 김윤경 반지훈 박상흥 서예진 이예림 이예진 이은지 장주희 황선화 '응암정보도서관' 강찬욱 방은아 이하림

[활동가] 권혜라 박아름 이슬기 이현주 최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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