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후기] 20/9/26 달봉이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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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2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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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탓에 두 달만에 찾아간 달봉이네 보호소에는 밀린 일들이 참 많았는데요, 지난 봄 달봉이네 봉사를 계기로 학내 유기견봉사 동아리를 결성한 봉사자님이 동아리 회원들과 첫 봉사로 카라 봉사대에 참여해주셨습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카라봉사대를 반기는 듯 높고 푸른 하늘을 반겨주네요. 집결지에 모여 인사를 나누고 오늘의 할 일과 주의사항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달봉이네 보호소로 출발!



견사 청소를 시작하기 전에 후원해주신 사료와 간식들을 차곡차곡 쌓아두었습니다. 종류별, 크기별로 잘 쌓는 것도 노하우가 필요해 숙련자(?)의 지시 아래 많은 짐들을 나르고 쌓고 나르고 쌓기를 반복했어요. 사료를 다 쌓은 후에는 견사청소와 주변정리가 일사천리로 이루어졌어요.




견사 바닥을 쓸고 견사 곳곳에 쳐진 거미줄들도 걷어냈습니다. 카라봉사대가 가지 않은 두 달 사이에 거미줄이 참 많이도 생겼더군요. 소장님한테 기술을 전수받아 거미줄 제거작업도 완료!



주변에 무성한 잡초를 뽑아 넓어진 길목에 자리를 잡고, 아이들에게 줄 간식을 준비합니다. 


먹을 걸 두고 다투지 않게, 검 벅지 않게 주의하면서 먹는 모습도 지켜보았어요. 한 녀석은 간식을 먹자마자 활발한 장운동의 증거를 남겨주었어요 (-_-)



아이들의 밥과 간식을 챙겨준 후에야 봉사대도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 메뉴는 건강하고 맛있는 채식 김밥!



오랜만이어서 할 일이 참 많았지만, 그만큼 보람있는 하루였습니다. 

9월의 카라 봉사대원 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봉사자]  김성수, 김소연, 박성진, 손종범, 신지수, 정세환, 정수빈, 최윤서, 허지민

[활동가]  고경아, 박상욱, 박아름, 장효영, 조현정, 하미정, 한희진


카라봉사대 최윤서 봉사자님의 후기입니다

5월에 카라에서 주최하는 봉사를 다녀온 뒤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졌다. 소장님께 다음 달에 친구들과 개인적으로 오고 싶다고 연락처를 받아갔지만 학교생활을 핑계로 달봉이네를 찾아가지 않다가 진짜 황당한 계기로 유기견봉사 동아리를 만들 기회가 찾아오게 되었고 다행히 참여하고 싶은 학우분들이 꽤 계셔서 유기견 봉사 동아리를 만들 수 있었다. 원래는 7월에 첫 봉사 일정이 있었지만 코로나때문에 취소되었다가 드디어 회원분들과 첫 봉사를 가게 되었다.

나서는 것은 좋아하지만 책임감은 부족한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동아리 회원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첫 봉사는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오전 10시, 회원분들과 역에서 만나 집합장소로 갔다. 달봉이네는 다른 보호소들 보다 접근성이 좋아 참 좋은 것 같다. 인천으로 갔을 때는 지하철역에서 버스로 40분, 버스에서 내린 뒤 20분을 걸어야만 보호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들 모인 뒤 방진복을 입고 손소독을 하고 달봉이네로 올라갔다. 열이 나는 분이 계시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모두 정상 체온이였다.:) 방진복을 입으면 다들 스펀지라는 프로그램에 있었던 실험맨 모습같아 보면 귀엽다.'v'

 

보호소에 발을 딛자마다 개들 짖는 소리가 엄청 크게 들렸다. 비닐하우스 틈 사이로 개들이 살짝 보였다. 카라에서 미용봉사를 다녀왔다고 들었는데 역시 생각보다 깔끔한 친구들이 많았다. 정말 대단하시다. 우선 사료를 옮겼다. 그 다음 2인 1조로 팀을 짜고 견사청소부터 시작했다. 다행히 다들 건강한지 똥 모양이 건강한 똥 모양이였다. 마스크를 껴도 똥냄새가 폴폴 났다. 간단한 견사 청소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거미줄제거 작업에 들어갔다. 비가 오면 거미들이 견사 안으로 들어와 거미줄을 친다고 한다. 이번 여름하면 비밖에 생각이 안 날 정도로 비가 많이 왔었는데 그래서인지 거미줄이 사방팔방에 있었다.

16번 견사를 제외한 모든 견사 청소가 끝난 뒤 소장님과 한 바퀴 돌면서 한 번 더 청소했다. 16번 견사는 무는 친구가 있어 안 들어간다고 했는데 소장님이 같이 들어가자고 하셔서 들어갔다. 솔직히 물까봐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소장님덕분에 쫄지 않고 청소를 잘 마무리했다. 청소가 끝나고 보호소 주변 잡초를 뽑고 드디어 다들 기대했던 간식 나눠주는 시간을 가졌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바닥에 놓아야 먹고 직접 주면 받아먹지 않았는데 몇 친구들은 직접 받아먹어서 너무 기뻤다. ><

잠깐 자유시간을 가질 때 소장님한테 벌러덩 해주는 친구가 있다 해서 보러갔다. 소장님이 “엄마 왔다 삐삐야~”하니까 진짜 와서 배 까고 눕는데 너무 귀여웠다.....ㅎ 아 분명 작은 견사에도 도토리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가 있었는데 1번 견사에도 도토리가 있고 7번 견사에도 도토리가 있었다. 동명이견인 듯....>o< 할 일을 다 마치고 시계를 보는데 어느새 12시가 훌쩍 넘어있었다. 역시 집중해서 하면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것 같다. 정말 다행히 카라에서 김밥을 준비해주셔서 집에 갈 힘이 났다. 김밥 진짜 맛있었다. 역시 일하고 먹는 밥은 꿀맛이다.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동물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 착하신 것 같다. 9월 달 내내 강의 듣느라 너무 지쳤었는데 오늘 봉사하면서 힐링했다. 다음 달에도 회원 분들과 봉사하고 싶다:) 다들 한 번 오니까 계속 오고 싶다고 했다. 나도 봉사 후기 382952번째 쓸 때까지 봉사해야지. 마지막으로 카라 활동가분들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참여해주신 회원 분들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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