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9일, 산안마을의 동물복지농장 3만 7천마리 닭들의 살처분이 집행되었습니다. 산안마을의 닭들은 매일 진행된 조류독감 검사에서 비감염 판정을 받았지만, 단지 조류독감이 발생한 농가에서 1.8km 떨어진 곳에 있다는 이유 하나로 영문 모를 죽임을 당해야 했습니다. 산안마을에서 진행된 예방적 살처분은 방역상 살처분이 정당화 될 수 없는 국가의 '살해' 행위와 다를바 없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공장식 축산의 동물학대와 폐단이 심각한 현실에서 3만 7천 마리의 생명폐기 처분을 받아들이지 않고, 잘못된 살처분 명령에 저항하는 산안마을과 함께 싸웠습니다. 하지만 화성시의 살처분 집행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활동가들은 참담한 마음으로 살처분 현장에 참관하여 비극적인 현장을 모니터링했습니다.
동물복지는커녕 동물의 생명을 종잇장보다 가볍게 여기면서 소통 없이 폭력과 야만으로 짓누르는 무능한 방역정책국, 아니 과학적 방역을 포기하고 생매장 불사하고 동물 죽이기에만 몰두하는 농림축산식품부는 해체되어야 마땅합니다. 지각력 있는 생명으로서 살던 닭들을 비통한 심정으로 추모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