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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행동 카라를 후원하고 지지해 주시는 회원 여러분안녕하신지요?

 

오늘은 회원님들과 카라의 지난 22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2002년 카라는 상근자 1인도 없는 작은 시민단체로 출발했습니다가진 것은 없었으나 핍박 받는 동물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기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희망 하나로 일했습니다.

 

개식용 종식 시민운동의 구심점이 없던 그때카라는 이 산업을 끝장 내겠다는 각오로 전방위적으로 움직였습니다개 지육이 들어간 '즉석 보신탕'의 간편식 출시를 수개월에 걸쳐 막아낸 것, '누렁이 영혼 위령제', '누렁아 사랑해콘서트 개최는 본격적인 싸움의 서막이었습니다.

 

2007년 카라는 비로소 1인의 상근 활동가를 두고 업무공간을 마련했습니다당시 대표 강은엽 교수님이 무료로 제공해 주신 소중한 사무실이었습니다비록 건물 지하주차장 한켠을 막은 장소였지만 마음껏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기뻤습니다.

2007 창간된 동물보호 무크지 '숨'


이후 카라의 활동은 눈부셨습니다한국 최초의 동물보호잡지 ''을 창간하였고시민 봉사대를 조직하여 어려운 사설보호소를 현장 지원했습니다이천 아기돼지 능지처참 학대사건 강력 대응개식용 근절 캠페인길고양이 보호·관리 방안 제안 등 정책 활동 또한 늘 현장에 기반하여 최전선에서 움직였습니다.


2009년 새로운 사무실이 필요했지만 한달 후원금이 350만원 정도였기에 1.5인 인건비를 제외하면 남는 돈이 거의 없었습니다그런데 감사하게도 회원님들의 도움으로 수천만원의 보증금을 마련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그렇게 마련된 부암동 사무실의 전세기간이 끝나자 카라는 약수동의 노후한 건물로 한번 더 이사를 가야했습니다.


약수동 시절 고돌이네 가족 

2013년 카라는 동물 학대·유기·방치가 없는 세상의 꿈을 이루고자 했습니다대출을 끼고 건물을 매입해 2014년 한국 최초로 입양센터인 아름품동물병원도서관교육장사무실 등의 전용공간이 함께 있는 더불어숨센터를 개관했습니다상근 활동가는 2015년경 15~20인에서 2019년경 30인 가량으로 늘어났습니다.

  
 2014 더불어숨센터 개관식

  
2014 아름품에 방문한 이효리님


그리고 카라는 2년여의 준비 끝에 2020년 파주에 한국의 티어하임이자 선진적 동물보호소인 더봄센터를 개관했습니다꿈의 공간을 건립하기 위해 성악가 조수미님 등 여러 인사들이 나서 주셨고 많은 시민분들께서 벽돌 한장씩을 더해 주셨던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이곳을 세움으로써 카라는 모범적 보호소의 표준을 제시하는 한편개식용 종식에 앞장 서고 펫숍 철폐와 동물보호소 입양이 당연한 사회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2018 더봄센터 건립 준비


견사와 묘사동물병원으로 이뤄진 300여 마리 집합적 돌봄 현장은 어려움과 시행착오의 연속이었고 매순간 배움과 개선이 필요했습니다. 2020년 더봄센터 개관과 동시에 닥쳐온 코로나 팬데믹과 경기침체는 어려움을 가중시켰습니다새로운 인력을 채용하고 운영체계를 갖추는 데만도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습니다그래도 이제 카라는 시행착오와 어려움 속에서 직접 체득한 현장 동물돌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2020 더봄센터 개관식


2024년 그토록 고대하던 개식용 종식 특별법이 제정되고 펫숍 철폐 입법을 코앞에 둔 이때카라는 설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최근 노사 갈등의 소산으로 언론 지상에 카라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사랑하는 단체에 대한 불미스러운 소식을 접하게 해드린 데 대해 백 번 머리숙여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투명성과 정직함을 목숨처럼 여겼던 단체에 횡령이라니 사실 무근의 너무 억울한 일이지만 뼈를 깎는 마음으로 성찰하겠습니다구조동물 학대 주장에 대해서는 진상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사위원회를 열어 냉정히 판단하고 그에 따른 징계와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습니다이 사건의 당사자가 20년간 동물을 위해 헌신한 활동가라는 사실과 별개로 잘못된 훈육 방식은 반드시 교정할 것입니다.

 

60여명이 넘는 단체를 운영하면서 내부의 여러 활동가들을 우리의 조직 구성원으로 다 살피고 독려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합니다갈등이 증폭되어 위기로 닥친 현실도 뼈아픕니다단체의 신뢰도 회복과 정상화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힘에 부치는 것도 사실입니다.

 

동물 운동의 초심으로 돌아가 카라가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회원 여러분께서 카라에 힘을 실어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것이야말로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진실이 무엇인지 귀기울여 주시고 단체 붕괴의 악화일로로 치닫지 않고 훨씬 더 단단한 카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지해 주세요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다음 뉴스레터에 반영하여 소식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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