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와 비상경영
동물권행동 카라의 재정위기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2023년까지 성장하던 카라는 2024년부터 꺾이기 시작했습니다.
2023년 1만7천여명이었던 회원은 2025년 6월 현재 1만3천여명의 회원으로 줄었고, 3억9천4백여만원이었던 정기 후원금은 2억6천8백여만원으로 떨어졌습니다.
올해 초부터 카라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 동물돌봄과 직결된 일부 사업만 제외하고 전부서의 사업비를 축소하는 등 초긴축 재정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민주일반노조 카라지회와의 교섭
동물권행동 카라는 민주일반노조 카라지회와 교섭을 진행해 왔습니다. 교섭은 2024년 1월 이래 중단된 적이 없습니다.
민주일반노조 카라지회는 교섭 본연의 논의 안건인 '임금협약'이나 '단체협약'보다는 다른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카라지회는 소위 '현안'이라고 하면서 카라의 사업이나 조직 운영, 업무 재배치와 관련된 수많은 안건을 교섭에서 쏟아냅니다.
동물권 운동 전문가 아닌 전국민주일반노조 위원장이 동물단체 고유의 운영과 활동에 대부분의 교섭 시간을 ‘현안’명목으로 할애하니 생산적인 단체 교섭회의가 불가능합니다.
아직 단체협약도 체결되지 못한 상황에서 '현안'에 대한 합의가 어려워지자 교섭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로 가게되었고, 조정위원회에서도 카라지회는 '현안'을 주장했습니다.
민주일반노조 카라지회가
조정에서 요구한 것
민주일반노조 카라지회는 마포 건물 매각과 이전에 반대하였고 임시총회 개최를 요구했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조정위원회의 권고(6월 11일 조정회의)를 받아들여 정관에 따라 '더불어숨센터 매각 반대의 건' 안건에 대한 회원 50인 이상의 요구가 있음이 확인되면 7월10일 임시총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총회를 개최할 경우,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위원회 위원들도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찬성과 반대 토론도 각각 3인 패널을 지정하기로 이날 미리 합의하였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가 조정위원회의 권고안을 받아들인 이유는 이후 열리는 조정에서 “단체협약을 반드시 체결하며 이때 조정위원회의 강제 중재를 양측이 수용한다”고 합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카라는 카라지회와 어서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본연의 활동으로 단체를 하루빨리 복구하고자 하였습니다.
달라진 세부내용과 임시총회 추진
6월 30일 민주일반노조 카라지회가 임시총회를 요구하며 동물권행동 카라에 제출한 내용은 조정위원회에서 합의한 것과 세부적으로 달랐습니다.
안건의 제목도 달라졌고(더불어숨센터 매각 반대의 건--->더불어숨센터 매각의 건),
제목에 실제 보통재산인 더불어숨센터가 갑자기 기본재산으로 명시되어 있는 점도 달랐습니다.
*정관상 기본재산 처분은 총회 2/3 의결사항이나 보통재산 처분은 총회 의결사항이 아니며 이를 총회 안건으로 올릴 경우에도 과반 의결사항이 됩니다.
게다가 카라지회가 제출한 회원 56인의 명단은 50% 정도가 카라 전/현직 직원 내지는 직원의 친인척 등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30%는 가입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는 신규 회원들로서 24년 전통의 카라에 대한 이해가 깊다고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권행동 카라는 ‘더불어숨센터는 현재 보통재산으로 되어있음’을 주지시키며 임시총회를 예정대로 추진했습니다.
임시총회 이틀 전
임시총회 이틀 전인 7월 8일 민주일반노조 카라지회가 동물권행동 카라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더불어숨센터 부동산 처분금지 가처분 결정문도 함께 첨부되어 있었습니다. 카라지회 4인 및 회원 2인 총 6인이 조정회의에서의 권고안에 합의한 이틀 뒤인 6월 13일 건물을 매각하지 못하도록 미리 가처분을 신청하였고 법원이 이를 인용한 것입니다.
이로써 임시총회에서 건물 매각이 표결된다 하여도 실제 매각을 집행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임시총회 결과,
더불어숨센터 매각의 건 통과
7월 10일 동물권행동 카라의 임시총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카라 대의원 153인 가운데 131인참석으로 임시총회 개회가 선언되었고, '더불어숨센터 매각의 건'이 안건으로 다뤄졌습니다. 대승적으로 카라지회의 안건을 수용하고 재화합하여 본연의 소명으로 돌아가 일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위원회 위원들도 참석한 상태에서 찬성과 반대 각각의 발제 이후 양쪽 입장별 3인의 토론도 이어졌습니다.
예정에 없던 질의응답 시간도 가진 후 전자투표로 안건 표결에 들어갔습니다.
표결 결과, 표결에 참여한 총 138인 가운데 75인 찬성, 63인 반대로 더불어숨센터 매각의 건 안건이 가결되었습니다.
건물이 아닌, 카라를 살려야 합니다
민주일반노조 카라지회의 요구에 따라 임시총회를 개최하였고, 임시총회에서 더불어숨센터 매각의 건이 통과되었지만, 민주일반노조 카라지회가 더불어숨센터 부동산 처분금지 가처분을 걸어놓았기에 건물 매각과 이전을 집행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2014년 개관한 마포 더불어숨센터는 지난 10여년간 카라의 교육과 캠페인 기지로서 그 소명을 다했습니다. 재정위기 상황에서 동물권행동 카라는 서울의 새로운 사무실을 임대하여 추가적인 재정 악화를 막으면서도 카라의 활동은 강화해 나가고자 합니다.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은 건물이 아니라 동물권 활동을 위해 존재하는 카라이기 때문입니다.
2002년 설립된 동물권행동 카라는 사무실이 없던 시절도 카라였고, 사무실을 임대해 옮겨다니던 시절도 카라였습니다.
소수의 가처분 신청으로 인하여 건물 매각과 이전을 집행할 수 없게 되는 등 경영에 심각한 차질이 생기고 있지만, 동물권행동 카라는 우리의 존재 이유를 중심에 두고 소송에 임하겠습니다.
그리고 비상경영 시스템을 강화하여 보호 동물 돌봄에 누수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첨부파일 확인 - 매각이전과향후비전.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