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7회에 다리를 쭉 편 채 앞으로 목이 뒤로 꺾이며 넘어지는 말의 모습이 송출되었다. 해당 장면의 촬영 당시 영상을 확보하여 확인한 결과, 말이 달리기 시작하자 뒤에서 십여 명의 성인들이 말의 다리를 묶은 줄을 잡아당기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해당 말은 격하게 고꾸라지면서 넘어진 후 한 동안 움직임이 없었고, 현장 스태프들은 쓰러진 배우에게만 일제히 모여드는 모습도 확인된다.
○ 말은 매우 예민한 동물로서 신체적 특성 상 다리 골절은 그야말로 치명적인 사고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기관에 문제가 발생하여 말의 생명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는 만큼 스트레스 유발을 최소화하면서 격한 움직임 또는 충돌 연출에 모형 내지 CG(컴퓨터그래픽)를 이용하도록 권장하는 추세이다.
○ 그러나 국내 방송 및 영화 촬영 관계자들을 통해 확인된 바로는 대체로 경주마에서 은퇴한 나이 많거나 경기 성적이 좋지 않은 말들이 대마업체를 통해 이런 촬영 현장에 동원된 것이 관행처럼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카라가 말 대여 관계자와 직접 소통한 바에 따르면 ‘태종 이방원’에서 사망한 말 또한 경주마에서 퇴출된 ‘까미’라는 이름의 말임을 확인했다.
○ 카라는 20일 △동물촬영에 앞서 동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 여부, △ 현장 사고 대처를 위한 수의사 배치 여부, △ 7회 낙마 장면 속에 이용된 모든 말의 안위 공개 등 3개의 요구사항을 ‘태종 이방원’ 제작진에 전달함과 동시에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해당 프로그램 책임자를 고발조치하였다.
○ 제작진은 20일 공식 입장을 통해 동물학대 논란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학대 상황을 '사고' 라고 표현했다. 발생할 지 모를 사고에 준비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으며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으며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사고' 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을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 동물권행동 카라 최민경 팀장(정책행동팀)은 “공영방송사로서 미디어 동물촬영에 더욱 더 안전을 기해야 하는 것은 마땅하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동물출연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모든 방송제작에 적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말이 심각한 부상을 입거나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상황임을 알고도 계획적으로 연출한 학대 정황을 단순히 '사고' 로 취급하거나 '안타까운 일' 수준으로 바라보는 KBS의 입장에 카라는 참담함을 밝히며 경찰고발을 통해 법적 책임을 묻고, 어느 동물도 해를 입히지 않은 안전한 동물촬영 가이드라인 마련과 준수에 방송사의 실질적인 노력을 촉구할 계획이다. (끝)
※ 참고자료 링크: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1A5wSuo9zRAELn8oTg_3ZF0XfhwzrLpP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