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 도 자 료 | (총 3 매) | |
2017년 12월 18일(월) 15:00 배포 | (배포 즉시 보도) | ||
담당 기관 :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호루라기 재단 | |||
담당자 :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김현지 팀장 (02 3482 0999, 070 4760 1213) 호루라기 재단 박형주 사무국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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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와 한국기자협회가 제정․발표한 <인권보도준칙>을 준수합니다) |
개 복제 허울 아래 서울대 수의대와 불법 ‘식용’ 개농장의 검은 커넥션 - 카라-호루라기재단, 공익제보 근거로 개농장과 유착한 서울대 개 복제연구의 동물학대 실태 고발 - 서울대 수의대 ‘식용’ 개농장서 공급받은 실험견을 난자채취, 대리모 사용 후 전원 개농장으로 돌려보내 - ‘식용’ 개 이용횟수 누락하여 개 복제 성공률 성과 부풀린 것 아닌지 의혹 제기... 연구자 윤리 실종된 개 복제사업 전면 재검토 해야 |
○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대표: 임순례, 이하: 카라)와 공익제보 지원단체 호루라기재단(이사장: 이영기)은 12월 18일 민변 대회의실에서 함께 배석한 공익제보자 증언을 토대로 서울대 개 복제연구 실체고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서울대는 지난 11월 동물학대의 온상으로 지목받아 온 ‘식용’ 개농장으로부터 실험용 개를 공급 받는 장면이 영상으로 포착돼 파문을 일으켰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기자회견에 따르면 서울대 이병천 교수 연구팀은 그간 ‘식용’ 개농장 개들을 헐값에 반입하여 난자채취용이나 대리모로 마구 이용한 다음, 개들을 모두 보신탕집을 운영하는 개농장으로 돌려보내는 등 연구자로서의 기본 윤리를 상실했다. 또 오랜 기간 개농장 개들을 이용해 온 것으로 보이는 이병천 교수의 개 복제 성공률이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서울대 동물실험윤리위원회(위원장: 박재학)는 개농장으로부터 복제실험용 개가 반입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해당 연구를 승인하는 등 본연의 기능 마비 상태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해당 실험이 국비 특수목적견 복제 프로젝트로 진행된 것 같다며 연구의 타당성을 문제 삼고 △개농장 개 이용 실험의 즉각 중단과 책임자 엄벌 △서울대 실험동물윤리위원회 전원 사퇴 △개농장 개 이용 동물실험 내역 공개 △국가 특수목적견 복제 사업 정보공개 등을 촉구했다.
○ 카라의 확인 결과, 서울대 이병천 교수가 거래해 온 개농장은 불법과 동물학대로 얼룩진 여느 ‘식용’ 개농장과 다르지 않았다. 충남에 소재한 개농장은 인근에서 보신탕집까지 운영하고 있었다.
제보에 따르면 개농장 개들은 주 2회 총 3~4마리 꼴로 서울대 실험실로 반입, 4개월 가까이 총 100마리를 이용했다. 개 복제를 위한 난자채취용 혹은 대리모 사용 목적이었다. 이병천 교수는 개농장측이 혈액을 채취해 보내도록 하고 호르몬 수치가 높은 개들을 선별해 실험실로 반입했다. 난자채취에 성공한 경우에만 마리당 20만원을 개농장주에게 지급했는데 개농장주에게 더 많은 난자채취를 위해 개농장 사육 마릿수를 늘려달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실험실에서 개들은 ‘뜬 장’에 갇혀 비의료인으로부터 매일 혈액채취를 당했다. 개들은 좁은 철장에서 옆 칸 개와 싸워 다치거나 철장에 발이 빠져 다치기도 하는 등 불필요한 고통을 겪었다. 1년령 미만 어린 암컷 개들은 마취 후 난자가 채취되었으며, 난자채취 후 수술 봉합 부위가 터져 재수술되기도 했다. 대리모는 수술로 복제 수정란을 이식받았고 출산시에도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다. 난자채취가 끝났거나 복제견을 출산한 개, 심지어 복제실험으로 임신 중인 개들 일부까지 개농장에서 온 모든 개들은 모두 고깃감으로 개농장으로 돌아갔다.
○ ‘세계 최초 개 복제’, ‘멸종위기종 늑대 복제’ 등 화려한 수사가 붙는 이병천 교수의 개 복제연구 이면에는 이번 제보가 확인해주듯 소위 ‘식용’ 개농장 개들의 고통이 수반되고 있었다. 이와 관련 카라는 개농장 개들이 뜬 장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2005년 서울대 이병천 교수 실험실 사진을 제시, 개농장 개들에 대한 실험용 이용이 장기간 이어져 왔으리란 점을 지적했다.
이병천 교수는 세계 최초의 복제개,‘스너피’논문과 늑대복제 논문에서 실험에 동원된 대리모 마릿수에 기준한 복제 성공률을 각각 1.6%와 16.7%로 기재, 홍보해 왔다. 그런데 이번 제보를 통해 이병천 교수 연구실에서 포태한 대리모견을 출산 전 초음파 검사하여 여러 마리를 임신한 경우는 ‘실패’로 판정, 임신한 채로 개농장으로 돌려보내 탈락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카라는 “대리모로 반입된 ‘식용’ 개농장 개가 이미 초기 임신상태에서 복제 수정란이 이식되었거나, 잘못된 복제 실험의 결과를 중간에 탈락 시킨 경우 등 의혹을 배제할 수 없다”며 “임신중 대리모 중간 탈락 행위 사실여부 및 사유와 함께 위의 두 연구가 시행될 당시에도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았는지 반드시 확인되어야 하며, 만약 이런 왜곡된 실험을 통해 그간 개 복제 성공률과 효율이 제시되어 온 것이라면 즉각 시정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 과학적 연구의 적정성과 연구 윤리를 확보했어야 할 서울대 동물실험윤리위원회 또한 개농장 개들로 실험하는 것을 알면서 해당 연구를 승인했다는 점에서 본연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병천 교수는 서울대의 실험동물관리원장직을 맡고 있다. 제보에 따르면 실험동물로 반입한 개들을 개농장으로 돌려보낸 것 외에 실험 후 발생한 다량의 실험쥐 사체를 개농장주가 가지고 가는 행위도 1회 목격돼 실험동물 사체가 방만하고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이들은 “국가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는 특수목적견 복제 사업이 이번 사건과 깊이 연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 중단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카라의 전진경 상임이사는 “개농장 개들을 값싼 난자채취의 도구로 착취해 왔기에 비로소 가능했던 개 복제연구를 전면 재검토 해야한다”며 “특수목적견을 정상적으로 시간과 품을 들여 훈련하기보다 편의적으로 복제하여 ‘생산’한다는 발상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