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어린 고양이 촬영, 제작사에게 답변을 받았습니다.

카라의 '동물 출연 미디어 모니터링 본부'(이하 동모본)에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어린 고양이에 관한 의견이 다수 등록되었습니다. 시청자들은 어린 고양이의 건강 상태를 보고 촬영 이후의 상태를 걱정하였습니다.

"주인공이 길고양이를 돌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주 약한 아기고양이 시절부터 점점 커가는 모습을 보여줌. 내용적으로는 문제가 없었지만.. 상태가 좋지 않은 아기고양이를 어디서 데려왔는지, 촬영 이후엔 어떻게 되었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카라가 영상을 확인해보니 사료알이 어린 고양이가 먹기에 부적절한 크기였고, 낯선 촬영 환경에서도 사료를 급하게 먹고 있는 것으로 보아 적절한 돌봄을 받았는지도 확인이 필요하였습니다. 카라는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tvN에 7가지 질의를 담은 공문을 보내어 어린 고양이 촬영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확인하였습니다.

1) 5회차 해당 장면에 등장한 어린 고양이는 어디에서 섭외되었고 어떻게 반환되었는지 여부(에이전시에서 대여하였다면, 에이전시의 동물 섭외 경로 포함)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 출연한 고양이의 경우 낯선 상황에 예민한 고양이의 특성을 감안해 안전과 스트레스 경감에 중점을 두고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출연 고양이는 동물전문 에이전시를 통해 섭외했으며, 길에서 구조해 에이전시에서 보호 중이었던 아기묘와 낯가림이 덜한 성격의 성묘가 함께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고양이들은 촬영 전후 안정적인 사료 섭취와 활동성을 보여줬으며, 현재도 해당 에이전시에서 건강히 잘 지내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2) 5회차 해당 장면에 등장한 어린 고양이의 촬영 당시 나이와 건강상태, 백신접종 여부 

(촬영 당시 건강상태에 관련해서는 1번 질문에 답변. 촬영 당시 나이, 백신접종 여부에 관련해서는 답변 없음)

3) 5회차 해당 장면에 등장한 어린 고양이의 현재 건강상태

(현재 건강상태 관련해서는 1번 질문에 답변)

4) 어린 고양이를 위한 안전 지침을 준수하였는지 여부

(답변 없음)

5) 촬영 전‧후 및 진행 단계에서 동물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이 이루어졌는지 여부

고양이 출연 장면의 경우 촬영 전 에이전시 측과의 대본 상의를 통해 고양이의 성격과  맞지 않는 스트레스 요인들을 제거한 후 진행했습니다. 촬영 현장에서도 고양이를 제외한 인물 리허설을 통해 스트레스 요인을 재확인했습니다. 차량과 고양이가 함께 등장하는 장면의 경우 따로 촬영해 교차편집 하였습니다. 동물 에이전시의 동물 전문가가 수분 및 사료 섭취, 배변, 휴식 등의 관리를 촬영 내내 담당했으며, 숨숨집 등의 휴식 공간을 배치해 컨디션 관리를 했습니다. 당사는 콘텐츠 제작 시 동물 안전 및 복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6) 현장 사고 대처를 위한 촬영현장 수의사 또는 전문가 배치되었는지 여부

(5번 질문에서 에이전시 동물 전문가가 촬영 내내 담당했다고 답변)

7) 동물 촬영에 앞서 동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되었는지 여부 

(5번 질문에서 일부 답변될 수 있으나 가이드라인 마련 여부는 답변 없음)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내 남편과 결혼해줘> 출연 고양이는 동물전문 에이전시를 통해 섭외했으며, 길에서 구조해 에이전시에서 보호 중이었던 아기묘와 낯가림이 덜한 성격의 성묘로, 고양이들은 촬영 전후 안정적인 사료 섭취와 활동성을 보여줬으며, 현재도 해당 에이전시에서 건강히 잘 지내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답변했습니다. 에이전시와 대본을 상의하여 고양이 스트레스 요인을 제거하였고, 사전 리허설 진행하고 위험할 수 이는 촬영은 편집으로 대신하는 등 동물 촬영 안전을 준비하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촬영 전 대본단계부터 고양이의 스트레스 요인을 점검한 것은 다행스러운 점입니다만, 환경 변화에 취약한 어린 동물까지 영리 목적으로 에이전시에 의해 대여된다는 점은 우려스럽습니다. 또한, 제작사 답변에는 카라가 질의한 어린 고양이의 나이, 백신접종 여부, 어린 고양이를 위한 안전 지침 준수 등에 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미디어에 출연하는 동물들은 동물 촬영 전문 업체에서 섭외되는 것은 일반적입니다.(카라 실태조사 약 44%) 

제작사가 업체에 콘텐츠 조건에 맞는 동물을 요청하면, 업체는 그에 맞는 동물을 찾게 됩니다. 그런데 제작사가 특정한 외향 조건의 어린 동물을 요구한다면, 어린 동물은 미디어에 적절한 훈련을 받았을 가능성은 매우 적으며, 업체의 지속적인 돌봄을 받기도 어렵습니다. 동물복지를 고려하는 업체들도 있지만, 동물을 소품으로 여기는 업체들도 많기 때문에 동물 촬영 업체 실태조사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동물권행동 카라의 가이드라인은 다음과 같이 권장합니다.

- 고양이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적어도 16주령 이상의 고양이를 출연시킬 것

- 촬영장의 고양이는 최소 2주 전에 광견병, FPV, FHV-1, FCV 백신 접종을 받을 것

- 촬영장의 고양이는 기생충 검사를 받아야 하고, 허피스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하며, 예방접종을 받은 경우에도 독감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니, 증상이 보이는 고양이들은 즉시 촬영장에서 철수시키고 수의사의 검진을 받도록 할 것

- 촬영장 위생 관리에 신경 쓰며, 특히 16주 미만의 어린 고양이를 촬영할 때는 주변을 살균 소독하고 참여하는 스태프와 출연진의 수를 제한할 것 

동물권행동 카라의 '동물 출연 미디어 모니터링 본부'(동모본)은 미디어에서 어떠한 동물도 해를 입지 않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을 위한 온라인 공간입니다. 

시청자들은 동모본을 통해 미디어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연대할 수 있으며, 동물에게 해로운 미디어를 거부하고 안전한 영상을 공유함으로써 시청자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동모본에 남겨주신 여러분들의 의견이 동물에게 안전한 미디어를 위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참여 부탁드리며, 동모본 소식을 정기적으로 받아보시길 원한다면, 동모본 메인화면에서 '동모본 통신문 받아보기'를 클릭해주세요! https://media.ekar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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