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고남이는 다양한 행동 욕구를 가진 에너지 넘치는 아이였습니다. 사람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아이였어요. 버리고 간주인을 기다리며 뼈와 가죽만 남았던 사연은 포털 다음 메인을 장식하기도 했었고 너무 짖어 민원이 들어와 더봄 센터에 경찰이 다녀가게 한 장본인도 고남이였습니다. 많이 사랑했고 잘 해 주고 싶었습니다만 부족한 게 왜 없었을까요...
고남이와의 약속과 이별 준비
자신을 버리고 간주인을 기다리며 뼈와 가죽만 남기까지 고생하다 구조된 사람 바라기 우리 고남이. 함께 지내던 사모예드 혼종 고려가 빨리 입양을 간 데 비해 전형적인 한국 백구 우리 고남이에게는 가족의 인연이 닿지 않았습니다.
고남이는 약 1년 여전 신부전 판정을 받았고 그 이후로 병원에서 퇴원하지 못하고 지내야 했습니다. 원장님은 가족이 없는 고남이를 위해 진료실을 내 주셨고 병원 스텝분들이 고남이가 좋아하는 산책도 꼭 시켜 주셨습니다.
의연히 잘 지내던 고남이가, 이주일 전 쯤 다시 쓰러졌습니다. 고남이도 카라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이번에는 결코 장담할 수 없는...아니 사실은 거의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이제 고남이와 이별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나날이 몸 상태가 나빠지고 있습니다.
원장실에서 사람들이 지나가기라도 하면 아는 척을 하라며 달려오던 고남이는 이제 입원실에 누워있습니다. 누워서도 여전히 사람의 손길이 좋아 아는 채 하며 만족스러워합니다.
오래 전 고남이와 약속했습니다. 좋은 가족을 만나게 해주겠다는 약속입니다. 고남이와의 약속을 우리는 지키지 한 채 이별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최선을 다해 녀석의 마지막을 지켜 주고자 합니다. 비록 녀석을 추억하고 애도하며 무지개다리 건너 이후로의 만남을 기약해 줄 가족은 없지만, 우리 고남이의 마지막이 결코 외롭지 않게 해 주겠습니다.
고남이는 매정한 주인에게 보살핌도 받지 못하고 뼈가 다 드러날 정도로 말라있었습니다. 고남이의 ‘보호자’는 고남이와 고려(여아)를 두고 집기들만 챙겨 사라져 버렸다고 했습니다. 줄에 묶인 채 물한 모금도 먹지 못하고 야위어 가던 두 녀석을 목격한 시민분이 안타까운 사연을 카라에 전해 주셨습니다.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겨울을 버티는 동안 개들은 뼈와 가죽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버려지고도 구조할 당시, 두 마리의 개는 그래도 사람이 좋다며 꼬리를 흔들며 반가워했습니다.
구조하자마자 카라병원으로 데려가 검사한 결과, 고남이는 심장사상충에 감염되어 있었습니다. 치료 후 고려는 좋은 가정으로 입양을 가게 되었습니다. 카라에서는 고남이가 지난 고통을 보상받고 이후로는 행복한 가정의 반려견으로 사랑받으며 살 수 있도록 입양에 최선을 다했지만 고남이에게는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았습니다.
카라 더불어숨센터에서 지내는 동안에도 고남이는 사람이 그리워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누군가의 반려견이 될 수만 있다면...간절히 바라며 노력했지만 고남이의 안타까운 시간들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고남이의 식욕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2월 28일 고남이는 그만 신부전 판정을 받고 말았습니다. 2019년 2월 28일의 일입니다.
그 이후 고남이는 퇴원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카라 병원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습니다.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고남이를 위해 원장님이 진료실 한 편을 내 주셨습니다. 고남이는 누군가 지나가면 자신을 아는 척 하라며 코를 내밀고 사랑을 갈구합니다.
활짝 웃고 있지만 왜 그런지 고남이의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지는 건, 아마도 충분히 사랑 받을 권리가 있지만 그렇게 살아오지 못한 데 대한 또 그렇게 살 게 해 주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 때문인 것 같습니다.
고남이는 현재 병원에서 꾸준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처음 아플 때 많이 힘들고 지쳐보였었지만 요즘 고남이의 얼굴은 마치 세상 걱정 없는 아기 강아지처럼 해맑기만 합니다. 실외배변을 좋아하는 고남이는 콩팥부전으로 인해 종종 설사가 있어, 산책 중 배변처리에도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병원 관계자분들께서 바쁘신 와중에도 꼭 고남이와 산책을 나가곤 합니다. 고남이의 삶의 질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이정도 수고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고남이는 추위속에 묶인 채 버려졌지만 고남이의 기억속에는 아직도 그 사람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토록 사람의 사랑을 갈구하는 일편단심 사랑 바라기 고남이에게 입양을 가서 생을 마감할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부디 고남이의 나날들이 외롭거나 슬픈 것이 아닌 행복과 따뜻한 사랑으로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고남이의 이름을 불러주세요.
'올라펫'에서 유기동물 수호천사 모금함을 통해
고남이의 치료비 100만원을 후원해주셨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주택 마당에 방치되어 삐쩍 마른 상태로 구조된 고남이는
구조 당시에도 오랫동안 사람의 보살핌이 그리웠는지 경계하기보다는 반겨주는,
정말 순하고 붙임성 좋은 성격의 백구였습니다.
함께 마당에 묶여 지내던 동생 고려는 구조 후 금세 좋은 가족을 만나 입양되었지만
고남이는 심장사상충 치료가 시급한 상태여서 구조된 후에도 맘껏 뛰놀지 못하고 오랫동안 병원신세를 졌습니다.
그런 고남이가, 이제 치료를 마치고 맘껏 뛰놀며 생활할 수 있게 되었어요!
▲햇살을 좋아하는 고남이. 일광욕을 하면서 활짝 웃고 있어요^^
자, 이제 사람을 좋아하고 애교 많은 고남이가 건강하게 새 삶을 찾았으니
이제 좋은 가족을 만나 입양될 일만 남았네요.
고남이가 하루빨리 사랑 가득한 평생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사지말고 입양해주세요."
우리의 선택이 생명을 살립니다.
*[입양신청하기]게시판의 입양신청서를 써주셔야 등록이 됩니다.
*입양동의서를 꼼꼼히 확인해주시고 모든 항목들에 동의하신다면 입양신청서를 작성해주세요.
*맞음비는 유기동물 치료비, 동물보호소 후원금으로 전액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