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지 이야기 ]
은평뉴타운 재개발로 버려진 아이들이 살고있는 달봉이네 보호소에 매달 봉사를 가면 젤로 앞에서 꼬리 흔들며 반겨주는 수지가 있습니다.
달봉이네 아이들은 유난히도 겁이 많아 손타기가 힘든 아이들이 많은데 그래도 꾸준한 봉사 덕에 하나 둘씩 아이들이 변하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 중에 가장 먼저 봉사자에게 맘을 내주어 배도 보이고 하던 아이가 수지입니다.
그런 수지가 지금 아름품에 왔습니다. 달봉이네 특유의 커다란 눈과 긴털의 우아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여전히 젤 앞에서 인사를 합니다.
처음 보는 활동가에게 누워서 만져 달라고 애교를 부리는 것이 그동안 사람의 따뜻한 손길이 그리웠나 봅니다.ㅜㅜ
처음에는 보호소에서 있던 발랄함은 어디로 가고 이렇게 의자 밑에 앉아 하루종일 숨어 다녀 걱정을 끼치기도 했습니다.
ㅎㅎ 다행히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렇게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간식도 기다리고 원래의 수지로 돌아왔답니다.
수지는 지금 심장사상충 치료하느라 엉덩이 부분의 털이 밀려 있어요. 그래도 씩씩한 수지입니다.
이젠 돌봄 활동가 옆이 젤로 좋아진 수지...카메라 적응이 젤로 힘든가 봅니다. 매번 눈이 왕방울 만해 지네요.ㅋ
이렇게 조심조심 다가와 물끄러미 쳐다보면 저절로 손을 내밀게 됩니다.
분홍색 후드티를가 참 잘 어울리네요. 기특하게도 옷을 불편해 하지 않고 참 얌전하게 잘 입고 있네요 .^^
이제는 자연스레 의자에도 껑충하고 올라가 앉아 불러도 무심하게 앉아 있습니다.무슨 생각을 하는걸까요?
마냥 아기 같기만 하더니 조금 청소년 티가 납니다.
달봉이내서 보던 모습과 무언가 닮았지만 수지가 조금은 여유 있어 보이는건 착각일까요?
수지는 이제 강아지 친구들보다 사람에게 관심이 더 갑니다.
멀직이 앉아 다른 아이를 안고 앉아 있으면 수지는 어느새 가까이 다가와 이렇게 앉아 있어요. 차마 매달리지는 않네요 ㅜㅜ
수지가 한 곳만 바라보듯이 수지만 바라 봐 주는 가족이 필요합니다.
보호소에서 태어나 아직 가족의 따뜻한 사랑을 모르는 수지를 품어주실 가족이 되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