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지 이야기]
시지 / 3살 / 男 / 7kg
차가운 벽과 축축한 땅으로 둘러싸인 보호소가 이 녀석에겐 세상의 전부입니다.
개체수가 많아 일일이 사료를 먹일 수도 없고 알아서 먹으면 그만입니다. 제때 예방 접종 한번 받아보지 못하고
어미의 따뜻한 정을 알아버리기 전에 이미 이 낯선곳에 적응하여 스스로 살아가야 합니다. 이 작은 세상에 갇혀버린 이
아이에게 더 넓은세상이 있고 더 큰 사랑으로 너희를 품어줄 따뜻한 사람이 있다는 걸 꼭 알게 해주고 싶습니다.
"사지마세요. 유기동물을 입양해주세요"
이 아이가 가족을 기다립니다.
포화의 포화 상태를 넘어선 유기동물 보호소.
그 안에서 부대껴 지내야 하는 아이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여 서로 물고 상처를 주는 크고 작은 싸움이 끊이질 않습니다.
시지도 그 싸움에서 상처를 입은 아이 중 하나 입니다.
처음 치료를 받고 온 시지의 상처냄새는 코를 찌를 만큼 지독했습니다.
깊은 상처보다 놀란 마음이 더 컸는지 작은 신음소리 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현재 시지는 카라 더불어숨 센터 6층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미동없이 항상 이자세로 앉아만 있습니다. 활동가의 집에서 3개월 정도 지냈었지만, 마음을 쉽게 열지는 않았습니다.
움직임이 너무 없고, 밥만 먹던 시지는 심한 비만이었습니다.
옥상 마당에서 운동을 시키고 음식 조절을 하면서 현재는 정상에 가까운 몸 상태 입니다.
대소변도 베란다에서 잘 가리는 시지. 짖음도 없고 다른 친구들과도 잘 지냅니다.
분홍 코가 매력적이고 신비로운 눈망울을 가진 시지.
몸에 난 상처는 모두 아물었지만, 아직 마음의 상처는 남아 있는시지..
시지의 상처를 따뜻하게 안아 줄 가족을 기다립니다.
"사지말고 입양해주세요."
우리의 선택이 생명을 살립니다.
이 아이들을 평생 책임져 줄 준비가 되셨나요?
가족분들과 충분한 고민을 해보셨나요?
그럼 ^^ 입양신청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