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대굥이 근황을 전해봅니다!!
대굥이는 이제 어엿한 산책견 3년차로서 하루 최소 세번의 산책을 당당히 요구하는 맹랑한 개가 되었습니다.
큰개 작은개 가리지 않고 친구가 많은 저희 동네 성격좋은 강아지 중 한놈이 되었고
고양이와 까치에게는 털이 듬성듬성한 주둥이로 췟! 컥! 헛! 하는 시골개다운 모습을 살짝 보이고 있기도 하지요
너무 귀여운 모습들이 많은데 오랜만에 전하는 근황이라 그간 이쁜 모습들을 다 전하지 못하는게 아쉽네요
지난 대굥이 모습들을 보실까요!
1. 2018 MVP
작년에 대굥이가 패밀리데이에서 MVP를 했었지요!!!
한동안 저희는 카톡프로필을 대굥이 MVP 탄 사진으로 해놓고 누군가 물어봐주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자랑하고 싶어서ㅠㅠ
자랑스런 작년 MVP 얼굴 보시겠습니다!!
부상으로 받은 밥그릇 앞에서 MVP님
보자마자 이것또한 본인의 것임을 간파한 MVP님
(입양자의날 엄청 준비를 많이 해주신 것을 보고 놀랐었는데 이번에는 더 많은 준비를 하신것 같아요~~
저희는 올해 사정이 생겨 참여할수 없지만 두말할 것 없이 올해도 신나는 시간 보내시겠지요?
많은 신경을 써주신 것에, 또 대굥이의 변화된 모습을 같이 축하해주심에 무척 감사했습니다ㅠ_ㅠ)
2. 산책견 3년차
진드기 걱정없이 다닐 수 있는 겨울은 대굥이의 계절이지요 이미 저희는 겨울을 무지 기다리고 있어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진드기가 더 없어지게 어서 더,더 추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듭니다
오프로드를 즐기는 대굥이는 특히나 오르막을 뛰어올라가는 것에 환장을 하는데요
산에서 산양같이 뛰어올라가는 대굥이놈을 보고 저는 목줄을 일찍이 남편에게 양보하였습니다.
대굥이와 남편이 산을 해병대캠프라도 온 듯이 뛰어올라가는 것을 뒤에서 보자면 뭐랄까,
넌 왜 그렇게 꼭 뛰어가는거야와 넌 또 왜 그렇게 맞춰주는거야 라는 생각이 들면서
배아프게 웃으면서 따라가게 되어요
그간 여기저기 다녀보았습니다.
3. 충성의 시작
대굥이에게 하나씩 개인기를 가르쳐 주는 재미가 쏠쏠한데요
아직도 겁이 많은 개라 뭔가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이면 눈알을 막 굴리며 도망가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하는둥 마는둥 한 하루에 세번씩 살짝 해보고 다음날 또 한 세번 해보고 이런식이어야 하는데
이렇게 가르친게 한 일곱개 정도 되네요
앉아, 엎드려, 손, 뽀뽀, 코(손가락으로 V를 하면 코를 딱 끼웁니다), 왼쪽(왼쪽으로 가는 것을 가르쳤어요 오른쪽은 아직 안돼요)
그중에 으뜸은 충성일테지요! 이걸 어떻게 알아들었는지 몇번 안가르쳤는데 캐치를 해서 따라하는데
대굥이는 이것을 프리패스권으로 쓰고 있어요
도대체 이 충성에 '안돼'라고 어떻게 얘기할수 있겠어요?
요새는 못하게 할 정도입니다 너무너무 짠하고 귀여워서 이것은 가르친게 후회됩니다ㅠㅠㅠㅠ
이런 귀여운 놈을 보고 있자면 정말 대굥이를 만난건 저희 인생에 행운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쭈뼛쭈뼛 구경간 아름품에서 이 못생기고 낯가리는 놈을 선뜻 안겨주시지 않았더라면,
강아지들의 이야기들을 열성적이고 애정있게 해주시지 않았더라면, 그날 저희도 조금 더 얄팍한 마음으로 대경이를 안아보았을지 모르겠습니다.
선생님들의 한마리 한마리 애정어린 이야기들이 저희에게 어떤 책임감과 확신으로 전해졌던 것 같아요
대경이와 4년째 여전히 무지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힘든 일, 마음아픈 일에 눈감지 않으시고 앞서주셔서 저희가 이런 행복을 누리는 것 같습니다.
대굥이와 4년차 행복을 전하며 마음 깊숙이 감사드립니다.
부우스마미 2019-07-11 13:26
앗 대굥이다!!! 구루마(?)타고 산책하던 대굥이가 해병대캠프마냥 오프로드를 질주하다니... 침대 밑에 숨기 바빴던 대굥이가 MVP라니ㅠㅠ MVP라니....장하다!!! 제가 다 울컥울컥하네요! 대굥이 후기 또 올려주세요 :) 기다릴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