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축복 그리고 봄

  • sminkim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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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1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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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8

사랑과 축복에게

엄마는 이제 아침에 알람이 없어도 니들이 6시40분에 정확하게 밥달라고 앙앙대니까...벌떡하고 일어나지.

니들은 이제 식탁에 올라가서 밥을 기다리는 진정한 우리 가족 중의 VVIP

축복 ( 별명 : 복스, 복이, 성격 : 쏘쿨 & 무개념, 특기 : 싱크대 워킹, 수도물먹기, 뽀뽀 )

사랑 (별명 : 랑이, 성격 : 소심&뒷끝, 특기 : 엄마껌딱지, 부르면 오기 )

사랑이는 3개월간의 링웜치료 끝에 털이 돋아나서 꽃미모를 되찾았지.

그리고 둘이는 드뎌 중성화 수술 ~~~

커플로 넥칼라 쓰고 많은 웃음을 선사한 너희들에게 박수 ~~~ 엄마는 또 니들의 사진사가 되었고

니들의 사람형아 ( 엄마의 사람 아들 )는 엄마의 관심을 빼앗겨서 서운해 했었지


그렇게 중성화를 잘 넘기나 했지만...... 축복이 귀에 검정색 귀지가 폭발할 줄이야ㅠㅠㅠㅠ

그것은 그 말로만 듯던 귀진드기 ㅠㅠㅠ

니들이 우리집에 오고 허피스와 링웜으로 병원을 안 간 주말이 없을 정도였는데,

엄마는 중성화 이후 찾아온 귀진드기에 다시 마음이 무너졌지.

무너진 마음을 독서로 다독다독하고 있노라면 축복이가 옆으로 와서 엄마를 위로해 주려고...

온 게 아니라 너는 책갈피를 노리고 온 거였더라고


엄마는 니들에게 비밀이 한가지있어.

엄마가 30여년 전 한 고양이에게 진 빚


엄마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사진이야

엄마의 엄마가 비오는 날 시장통에서 설사하는 아픈 아기 냥이를 데리고 와서 키웠던 살찐이.

살찐이 형아는 1년을 함께 살았던 것 같아. 엄마가 중학생이 되어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그 때는 30년도 전이니까 아파트 안에서 고양이와 함께 생활한다는 반려의 개념이 없었던 시절이었지.

그래서 살찐이는 살던 집 근처에 버림을 받고 엄마는 이사를 와 버리게 되었어.


그 뒤로 엄마는 살찐이에 대한 미안함으로 세상의 냥이들을 바라보게 되었지.

엄마의 이 비밀이 오늘 니들이 우리 가족이 된 이유란다.

니들의 사람 아빠와 사람 형은 영문도 모른 채

니들을 가족으로 맞이하게 되었고.

엄마는 아빠와 형(이민재)에게 너희들의 좋은 아빠와 멋진 형이 되어 주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

무엇보다 사랑과 축복이 있는 일상에 엄마는 날마다 감사한다.

그리고 아프지마라 엄마 힘들다 ㅠㅠㅠㅠ  냥들아 이 엄마를 부탁해~~~







댓글 3

강조은 2017-04-19 17:05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10월말에 냥이들 만나서 두마리 입양을 했는데요~ 냥이들을 보니 저희 냥이들과 남매들인듯 싶어요! 냥이들보니 너무 반갑네요^^ (아닐수도 있겠지만요;) 저희 냥이들도 중성화 하면서 귀진드기 발견해서 고생했었는데 앞으로 아프지 말고 행복하길 바랄게요~


박아름 2017-03-21 10:30

어머님께 살찐이와의 그런 기억이 있으셨군요.. 그 마음이 운 좋은 사랑이와 축복이에게 미쳐서 귀여운 두 냥이가 가족을 만나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다니 정말 다행스럽고, 그 상처를 이렇게 사랑으로 풀어가 주시는 어머님께도 감사하네요! 사랑이, 축복이 얼른 귀진드기 ㅠ도 이겨내고 힘차고 건강하고 명랑하고 사랑스럽게 지내기를 바랍니다.^^


최혜정 2017-03-16 16:16

오 알람 6시 40분 준수하네요 저히는 5시 30분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