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쿠&양순이 자~알 지내고 있어요

  • 하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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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2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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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를 마치고 '드디어' 하쿠, 양순이와 정식 가족이 되었어요~

임시보호를 하던 때에도 이미 두 녀석 모두 우리 가족이라고 생각했지만, 절차상으로 완벽하게 입양하고나니 가슴이 뭉클하더라구요.

가족을 입양한다는 게 이렇게 벅찬 거로구나.... 싶기도 하고.


사실 저와 가족은 5년 전, 13년간 함꼐 한 아이를 큰 병으로 떠나보낸 후에는 '다시는 마음이 아파 못 키우겠다'고 했었는데

하쿠를 만나는 순간 제 굳건했던 다짐은 와르르 무너졌지요. 

소심한 하쿠가 유독 저를 잘 따라주고, 저도 왜 그렇게 하쿠에게 큰마음이 가던지. 첫눈에 "이 녀석과 나는 운명이구나"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곧바로 입양하지는 못하고 아름품에서 임보가 필요할 때마다 하쿠를 임시보호 했습니다.

양순이 역시 저희 가족이 될 운명이었던 것 같아요.

하쿠가 집을 비운(?) 동안에 저희집에서 짧게 임시보호를 두 번 했었고, 그 후 아름품에서 양순이를 만날 때마다 양순이와의 헤어짐 역시 너무 맘이 아팠어요.


아름품에서 혼자 있기 좋아하는 하쿠가 양순이랑은 곧잘 어울리고, 다른 아이들에게는 곁을 내주지 않는 양순이도 유난히 하쿠와는 잘 놀기에

'둘이 한 집으로 입양가면 참 좋겠다' 했는데 그 집이 저희 집이 되었어요~ 만세!!!!!!

처음 저희 집에 왔을 때는 각자 저희 집에서 지냈던 기억이 있어서 서로 약간의 텃새를 부리는가 싶더니

금세 관계가 정리된 건지 협상을 한 건지 서로 서열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산책을 나가서 다른 개들이 친한 척 하려 들면 둘이 편먹고 쫓아내는가 하면(이건 조금 고민이에요ㅠㅠ)

갈림길에서 잠깐 갈라져 걸었다가 다시 만나면 무슨 이산가족 상봉한 것마냥 얼마나 눈물겨운 해후를 하는지 몰라요.

만약 사람 커플이었다면 눈꼴 시다 했을지도.... ㅎㅎㅎ


두마리를 키우는 건 이번이 처음이어서 처음에 많이 고민했었는데 지금은 "둘이라서 너무 행복해~~~♡♡♡"라며 감동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쿠, 웃는 거 예쁘죠? 네, 하쿠가 좀 예쁜 남자에요 ㅎㅎ



양순이의 특기 중 하나, 턱으로 애교부리기! 아장아장 걸어와서 턱을 살포시 걸치면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순간포착을 하니 마치 양순이가 하쿠 눈을 찌르는 것처럼 나왔지만..... 신나게 노는 중입니다. ㅎㅎ

매일 하루에 한두번 이방 저방 우다다거리면서 레슬링하듯 놀아요. 처음에는 사이가 안좋아서 그런가, 이러다 싸우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아니더라구요~

둘이서 이러고 놀 때면 우리가족은 모두 제자리에서 스톱! 아이들 노는 데 방해되지 않게 조심조심 하면서 네 식구가 함께 아이들 놀이를 지켜보곤 해요.

두 녀석이 아주 우리집 상전 노릇 제대로 한답니다.




바람부는 날 산책하는 모습입니다.

처음 저희 집에 임보 왔을 때는 동네에 안고만 나가도 벌벌 떨던 하쿠가, 이제 아주 산책매니아가 되었어요^^

무작정 뛰려고만 하던 양순이도 이제 제법 산책을 즐기면서 할 줄 알게 되었구요.

봄이 되니 하쿠는 꽃냄새 풀냄새 바람냄새 맡느라 걸음이 느려졌는데, 양순이가 그런 오빠를 잘 기다려주더라구요. 양순이도 성격이 조금 차분해졌어요^^



산책하고 집에 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어간 큰 언니를 기다리는 중인데요, 그 와중에도 하쿠는 쉼없이 꼬리를 흔들고 있어요.

아름품에 있을 때부터 유명하던 하쿠의 꼬리 흔들기는 여전하답니다


겨울 외출복으로는 커플 패딩을 입었습니다. 잘 안보이지만.... 넘 예뻐요!


한 이불을 덮고 자는 커플인지 남매인지... 아무튼 녀석들.

물론 설정샷입니다.... ㅋㅋㅋㅋ


양순이는 유기견 시절 거리에서 낳은 새끼 세마리의 기억이 있어서인지 

아직도 길에서나 TV에서 작은 강아지, 특히 하얀 강아지, 특히 세 마리 함꼐 있는 모습을 보면 너무 애처롭게 울며 눈을 떼지 못합니다. 

추운 겨울에 길에서 새끼를 낳아 산후조리를 잘 하지 못해서인지 체력이 조금 약하기도 하구요.

폭력적인 애니멀 호더에게서 구조된 하쿠는 아직도 작은 소리에도 잘 놀라고 겁이 무척 많아요.

이제 잊어도 되는데, 두려워할 것 없는데도 예전의 기억을 잊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아픔을 딛고 우리의 가족이 되어주고, 마음을 열어주고, 행복하게 잘 지내주는 아이들이 너무 고맙습니다.

힘든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 하쿠와 양순이에게는 행복할 일만 남았어요. 저희 가족도 아이들이 오고 나서 훨씬 더 행복해진 건 말할 것도 없구요^^

두 녀석의 과거를 알기에 지금 이 아이들이 이렇게 건강하고 밝고 행복한 모습이 더 큰 행복과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아직도 가끔 아이들을 가만히 보고 있다가도 너무 사랑스럽고 고마워서 눈물이 나곤 해요 ㅠㅠ


그동안 하쿠를 후원해주신 대부모님들, 양순이를 임시보호해주셨던 가족분들, 

그리고 아름품에서 하쿠와 양순이를 지극정성으로 돌봐주신 아름품 선생님들!

이렇게 예쁘고 사랑이 많은 아이들이 저희 가족이 되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하쿠, 양순이와 행복하고 예쁘게 오래오래 잘 살겠습니다~ 


댓글 4

박지애 2017-08-24 11:35

하쿠와 양순이 모두 모두 행복하길... 하쿠의 눈빛이 너무 예쁘네요. 미견입니다. 미견!!!


박선미 2017-04-26 10:42

하쿠랑 양순이♡ 둘의 조합이 이렇게나 좋을줄은 정말 몰랐는데! 넘나 보기좋아요~ 무엇보다 글과 사진속에 사랑이 흘러넘침이 느껴집니다 ㅎㅎ 두아이가 돌아돌아 지금의 가족을 만난만큼 배로 행복하길 응원할께요!!


냥이엄마 블루 2017-04-24 22:20

하쿠는 점점 이뻐지네요.....^^ 양순이도 많이 튼튼해 진거 같구요.....두녀석 다 항상 건강하길 바랍니다. 많이 밝아진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요~~♥


최혜정 2017-04-24 14:14

하쿠 양순아 ! 많이 많이 행복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