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은 언제쯤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2월에는 평택의 체험동물원 '아프리카쥬'의 좁은 방에 힘없이 누워있는 백사자에 대한 제보를 받고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사자는 이미 죽고 없었고, 그 자리에는 대형견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드넓은 평원이 삶의 터전인 백사자가 이렇게 작고 차가운 방 안에서 죽었다는 것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불행은 백사자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너무 마음 아픈 풍경들이 많았어요. 대표 사진에도 어떤 것을 넣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답니다. 사진 속 라쿤들은 조그만 시멘트방 안에서 정형행동을 하고 있었어요. 아주 영리하고 깔끔해서 먹이를 흐르는 물에 씻어먹기까지 하는 동물인데, 이 작은 세상은 얼마나 힘들게 느껴질까요?
카라는 시민들과 함께 평택시에 강한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그리고 평택시는 아프리카쥬를 방문해서 현장 점검을 실시했고, 카라는 오늘 평택시로부터 공식적인 답변을 전달받았습니다. 향후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제 12조, 제 16조에 따라 조치이행명령 및 고발을 실시할 계획이라는 거죠. 이후로 아프리카쥬가 어떻게 이행명령을 따르는지 등은 또 카라의 활동가들이 매의 눈으로 살펴보려 합니다.
한국 사회 곳곳에는 여전히 체험동물원이 난립하고 있습니다. 동물원은 '동물과 교감할 수 있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동물들이 마치 노예처럼 다뤄지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을 자연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적어도 사육환경이 크게 개선될 수 있도록 법률 개정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리고 시민사회의 힘으로 지금의 야만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금, 체험동물원 난립 방지를 위한 서명에 동참해 주세요. 그리고 서명 링크를 주변 사람들에게 전달하여 동물들을 위한 실천에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