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로는 단짝인 레리와 함께 마을 이곳저곳을 다니며 지내던 떠돌이 개였습니다. 사료와 잔반을 챙겨주던 할아버지가 병으로 몸져눕자 먼 곳으로까지 먹을 것을 찾아다니던 레로와 레리는 낯선 곳에서 올무에 발이 걸린 채로 마을에 돌아왔습니다.
점점 조여오는 올무에 결국 레로의 다리는 잘려 나갔습니다. 사람에게 다가오지 않는 성격 때문에 유난히 길었던 구조 끝에 포획된 레로는 그제야 피투성이가 된 다리를 치료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오랜 길생활을 했음에도 사상충에는 감염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레로가 포획되자, 머지않아 레리도 포획되어 둘은 함께 카라 더봄센터에 입소했습니다.
레로는 세 다리로 산책도 잘하고, 다른 개들과도 잘 지냅니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아주 느리게 마음을 열어갑니다. 밥을 챙겨주던 할아버지에게도 곁을 주지 않던 레로는 구조 후 1년이 훌쩍 넘어서야 조금씩 사람의 손길을 허락해 주었고, 지금은 친숙한 사람이 손으로 주는 간식을 받아먹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사람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은 레로는 매일 조금씩 사랑받는 법을 배워갑니다. 활동가들과 봉사자들이 견생 첫 ‘가족’을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레로를 결연으로 응원해 주세요
• 레로
• 2015년생 추정/ 남(중성화 O)/ 9.4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