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카라 활동가들은 평창에서 #쇠목줄고양이 를 위해 마을 길고양이들의 TNR과 마당개 중성화, 급식소와 겨울집 지원 등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다시 평창을 방문했습니다. 목줄을 한 채 닭장 속에 갇혀 사는 길고양이들을 돕기 위해서였습니다.
한 평도 되지 않을 것 같은 좁은 공간, 고양이들이 나가지 못하도록 사방에 망을 쳐놓은 닭장 속에서 고양이 다섯 마리가 갇혀 산 지 일 년이 꼬박 넘었다고 했습니다. 그중 어미 고양이는 짧은 목줄에 묶여 있었습니다. 추위를 피할 공간도 없고, 바닥에는 대소변이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보호자는 망 사이로 개사료를 넣어 고양이들을 기른다고 했습니다.
보호자가 고양이들을 가둬 기른 이유는 고양이들에게 쇠목줄을 채웠던 노부부의 이유와 크게 다지 않았습니다. 보호자는 고양이들이 마을 곳곳에 놓인 쥐약과 농약을 먹고 죽을 것을 크게 걱정해 고양이들을 닭장 안에서 키운다고 설명했습니다. “돌봐주던 고양이가 약을 먹고 내 앞에서 죽었다”라고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고양이들을 살리기 위한 마음이었고, 어쩌면 그 덕에 고양이들은 지금 죽지 않고 살아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환경이 최선일 수는 없었습니다. 어미는 세 살이 넘어서까지 한 평 땅에 갇혀 짧은 목줄을 하고 살았습니다. 또 이제 한 살이 넘은 새끼들은 이갈이를 마친 성묘임에도 평생을 개사료만 먹어온 탓에 몸이 왜소했고, 귀에는 탄광처럼 까맣고 딱딱한 귀지가 가득했습니다.
활동가들은 보호자에게 고양이의 습성과 중성화 수술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수술 지원과 급식소 설치를 바탕으로 닭장에서 나와 마당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보호를 설득했습니다. 또 고양이에게 고양이 사료가 필요하다는 걸 말씀드렸고, 보호자는 앞으로 고양이 사료를 구비해서 급여할 것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평창군에는 소동물 중성화 수술을 할 수 있는 동물병원이 없어 카라는 자체적으로 동물들을 돕기 위해 의료진을 섭외해 닭장의 고양이 5마리와 TNR이 필요한 인근 길고양이 9마리를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지원했습니다. 평생 갇혀 살던 고양이들도, 마을의 길고양이들도 곧 다가올 봄날을 안전하고 자유롭게 누빌 수 있을 것입니다.
닭장의 고양이 중 가장 몸이 작았던 ‘주미’는 수술 후 잘 깨어났지만 유독 귀 상태가 좋지 않고, 수술 당시 봉합할 지방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야위어 추가 검진을 위해 서울로 이동했습니다. 주미의 소식은 추후 다시 전하겠습니다.
카라는 계속해서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는 마을동물들을 위해 구호, 구조, 정책 및 교육 등 다양한 방면에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각지대의 동물들을 위해 관심과 후원으로 함께 동행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