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거나 ‘집 나간’ 내 고양이..고양이니까...잘 살거라고요?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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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1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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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이상 버리지 않을’ 진짜 가족을 기다리는 유기묘들의 슬픈이야기 -


 

재개발 예정 지역의 TNR 자원봉사자들과 가슴철렁한 품종묘들의 출현 소식

 

서울의 한 대규모의 아파트 단지. 이 아파트는 순차적으로 재개발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미 사람들은 떠나고 텅 빈 건물만 남은 곳부터 아직까지 빽빽하게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단지까지... 위험한 철골구조와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듯 한 건물 아래, 그리고 사람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의 곳곳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터를 잡고 살고 있는 길고양이들이 있습니다.

 

그래도 이 지역 고양이들은 대단히 운이 좋은 편입니다. 길고양이들을 가엾게 여겨 돌봐주시며 열심히 TNR을 해주시는 분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주변 자원봉사분들도 함께 곧 무너져 재개발이 될 건물에서 길고양이들의 거처를 이동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주시고 있었습니다. 그런데..주민들이 이미 떠나거나 머지않아 떠나야 할 이곳에 언젠가부터 길고양이라고 보기 힘든 품종묘들이 종종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ㅠㅠ



동정심을 보이는 사람에게 친화적으로 다가오는 고양이부터, 이미 오래전에 버려져 사람에 대한 두려움에 도망을 가는 고양이들까지...


하얀 털이 회색빛으로 변해버린 아파보이는 터키쉬앙고라와 다친 것인지 다리를 절며 다가오는 희귀한 품종 봄베이, 최근 유행하는 귀가 접힌 스코티쉬폴드 고양이까지 발견되었습니다.




이 고양이들은 대체 어디서 와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었을까요? -비극의 시작과 그 결말

 

특히 하얀털의 유기묘 터키쉬앙고라들이 여러마리 목격되었습니다. 주변을 탐문해보니 2009년 즈음부터 아파트에서 흰색고양이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출산과 죽음을 반복하며 오늘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여러 마리의 터키쉬 앙고라를 단지 내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으며, 이중에는 새끼를 낳아 수유중인 가족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터키쉬앙고라가 살아남아 있는 것을 보면, 최초에 여러 마리의 고양이가 한꺼번에 버려졌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 고양이들은 이미 거리에 적응하여 살아가는 길고양이들과 먹이와 보금자리 등 생존에 필수적인 자원을 경쟁하며 결국 자신들 뿐 아니라 지역 전체 고양이들의 복지를 떨어뜨리게 됩니다.

고양이 개체수가 많은 지역 즉, 임신과 출산 그리고 죽음이 반복되는 지역에는 길고양이들의 질병도 만연되고 있기 십상입니다. 

이 지역의 고양이들도 예외 없이 질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심한 허피스를 앓고 있는 아기고양이들, 털 상태가 엉망으로 발견된 성묘, 다리를 절뚝이며 먹이를 구걸하는 고양이, 목덜미에 상처가 가득한 고양이까지, 대체 누가 이들에게 이렇듯 가혹한 삶을 강요한 것일까요?

 

누가 저질렀던 그 대가는 동물들이 고스란히 치루고 있었습니다. 

 

고양이들을 돕기 위한 체계적인 계획 수립과 노력이 시작되다

 

이 지역은 출산과 사망을 반복하며 지속적으로 개체수가 늘어나는 유기묘들로 인해 그동안의 TNR 노력이 무위로 돌아갈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이미 70여 마리의 길고양이들이 TNR 되어 있는 지역이었기 때문에 그 노력의 결과가 무너지도록 놓아 둘 수 없었습니다. 지역 자원봉사자분들의 간절한 요청에 따라 이 지역 유기묘들에 대한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와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협업하는 대대적인 구조와 TNR작업이 시행되었습니다.

 

몇차례의 회의와 현장 답사를 통해, 이미 야생화가 되어 순화가 힘든 개체들과 아직 TNR 되지 않은 길고양이들은 안전하게 포획하여 중성화 후 포획했던 곳으로 다시 방사를 하며, 순화가능성이 있고 치료가 필요한 개체들을 구조하여 입양을 보내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조사결과 주로 터키쉬앙고라 가족들이 살고 있는 곳엔 이미 주민분들의 보살핌의 손길이 닿아 있었습니다. 이 보살핌이 없었다면 새로운 영역에서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하는 유기묘들은 그나마도 살아남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보살핌의 손길이 불임수술을 해 주는 것까지 이어졌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뒤늦은 일이지만 안타깝기 한이 없습니다.

 


터키쉬앙고라 가족들의 서식처 주변으로 포획틀을 설치하였습니다.

주민분들과 경비원분들의 도움으로 일주일에 걸쳐 무사히 터키쉬앙고라 가족들과 치료가 필요한 길고양이들의 구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구조와 치료 그리고 불임수술과 예방접종 그리고 방사작업 진행

 

총 6회에 걸친 현장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자원봉사자분들이 고양이들이 주로 보이는 위치를 알려주고 고양이들이 안심하도록 도와주시며 카라의 포획작업을 도와주셨습니다.

 

어미 고양이를 잡기 위해 모든 아기고양이들을 먼저 잡은 후 최종적으로 어미를 잡고 이후 아기 고양이들은 모두 풀어주었습니다. 복잡하고 힘든 구조 결과 총 13마리의 고양이들을 구조할 수 있었고, 신속하게 카라동물병원으로 이동하여 안정 후 검사와 치료를 진행하였습니다.

 

13마리의 고양이들 중 이미 야생화된 1마리의 3~4개월령 아기고양이가 치료를 받고 살던 곳으로 돌아갔고, 4마리의 길고양이 성묘가 중성화 수술을 받고 TNR 표식 후 구조된 장소로 돌아갔습니다. 나머지 순화가능성이 있고 치료가 필요한 8마리는 현재 카라동물병원과 카라 더불어 숨센터에서 지내며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더이상 버리지 않을’ 진짜 가족을 기다리는 유기묘들의 슬픈이야기 – 여러분들께서는 어떻게 보셨나요?

 

구조된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삼시세끼 어촌편'에도 출현하여 인기를 끌었던 아기 고양이 '벌이'(터키쉬 앙고라 종)와 같은 품종입니다. 아기였을 때 펫샵 이나 TV에 보이는 모습은 너무 사랑스럽지만 이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이후에는 15 ~18 년 함께 살아야 할 책임이 남습니다. 특히 고양이는 심한 털 빠짐이 있는 동물들인데다가 섣불리 구입했다 또 쉽게 버려질까 걱정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

 

펫샵 등에서 전시하거나 이미 구매한 사랑스러운 아기고양이들의 모습 이면에는, 생산기계처럼 새끼를 낳고 빼앗기를 반복하며 이 과정에서 수많은 학대를 당하고 있는 어미, 아비 고양이들이 있습니다.

 

척박한 도심 속에서 오랫동안 터전을 잡고 자생적으로 살아온 길고양이들도 교통사고나 영역싸움 그리고 질병 등으로 하루하루를 견디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반려묘를 밖으로 배회를 시키거나 유기를 하는 것은 이렇게 살기 힘든 곳에 길고양이들의 수를 늘리게 하는 학대행위입니다.

버려진 유기묘들, 험난한 도심 속에서 고된 삶을 사는 길고양이들의 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지 말고 이들을 입양해야 합니다.

 

이제 여러분들이 저희들의 노력에 사지말고 입양함으로써화답해 주세요

 

재개발 지역의 길고양이 수를 줄여 이후 재개발로 인한 위기에 대비하고, 입양 가능한 고양이들은 순화후 입양시킴으로써 더 이상 길 위에서의 슬픈 삶을 이어가지 않도록 여러분들께서 도와주실 수 있습니다.

 

가장 완성된 구조 활동은 바로 입양입니다.

 

이 동물들의 불쌍한 삶에 깊이 공감하신다면, 더 이상 ‘사지 말고 입양’해 주세요~!

 

주변에 유기묘들의 슬픈 사연을 널리 알려주시고, 고양이를 유기하는 행위가 동물학대 행위임은 물론, 함부로 방치하며 배회시키는 행위, 그리고 불임수술을 하지 않는 행위도 결국 동물 유실의 결과를 초래하는 ‘간접적 동물학대’행위가 될 수 있음을 널리 알려주세요~!


입양신청하기(클릭)  질문1에 입양을 희망하는 아이의 이름을 꼭 적어주세요!

1살 / 암 / 터앙어미

 3개월령 / 수 / 터앙아가1

3개월령 / 수 / 터앙아가2

 3개월령 / 암 / 카오스아가

3개월령 / 암 / 터앙아가3

  2살추정/ 수 / 사백이

3살추정 / 수 / 한신이

 4-5살추정/ 수 / 레오

 


* 터앙어미와 레오는 상당기간의 순화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백이는 다리 치료가 필요하여 치료후에 입양이 가능합니다.

 


이곳 재개발 지역에 아직도 남아있는 길고양이들과 야생화 된 품종묘들이 있습니다. 카라는 지역 자원봉사자분들,

그리고 아파트 경비원 및 주민분들과 협력하여 지속적으로 헤당지역의 TNR과 구조를 진행 할 예정입니다.

터키쉬 앙고라 어미의 새끼 다섯마리중 한마리는 구조 작업 개시 직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카오스 아기 고양이도 터키쉬 앙고라 어미의 다른 4마리 흰색 아기 고양이들과 한배의 새끼로 강하게 추정됩니다.
 






 


댓글 1

길냥이 2015-10-18 23:05

최근에 이틀동안 저녁에 길냥이 가족에게 캔과 물을주었는데 아기고양이 한마리와 아빠엄마고양이가 있습니다 매일 저녁에 챙겨주고싶지만 사정이 안되서 책임감있게 행동하지못할거같아서 여쭤보고싶어서 댓글남깁니다. 길냥이가족은 사람에게 적대감도 없고 배가 많이 고픈지 처음보는 제앞에서도 다 비웠습니다 혹시 아이들이 2일 연속 밥을챙겨줘서 계속기다릴까요.. 일주일에 하루이틀정도 못줄수있는데 그래도 챙겨주는게 좋은걸까요.. 처음 겪어보는일이라 서툰게많아서 제 행동이 아이들한테 해가 될까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