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웰이는 지난 17일 의정부 신곡동 도살장 에서 구조된 장모 웰시코기입니다.
의정부 신곡동 도살장 을 급습했을 당시 도살장 곳곳에 도살된 개들의 내장이 검은봉투에 쌓여 구더기가 들끓고 있었고, 그날도 도살자는 전기쇠꼬챙이를 이용해 손쉽게 개 한 마리를 도살하여 펄펄 끓는 탕지에 개를 집어 넣은 뒤였습니다.
도살자가 전기쇠꼬챙이로 개들을 죽이던 장소는 개들이 갇힌 뜬장 바로 옆이었고, 뜬장 안의 개들이 처참한 도살과정을 여과 없이 지켜볼 수 있는 위치였습니다. 도살장에 가득한 피와 내장이 썩는 악취 속에서 개들은 잔뜩 겁을 먹은채 떨고 있었지만, 뜬장 문에 매달려 활동가들을 향해 꼬리를 치고 있던 개가 있었습니다. 가웰이였습니다. 활동가들은 두 눈을 의심했지만 가웰이는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모 웰시코기였습니다.
구조작업이 시작되면서 사람을 좋아해 빠르게 데리고 나올 수 있는 개들의 구조가 우선적으로 실시 되었고, 가웰이 또한 활동가의 품에 안겨 도살장 밖으로 나왔습니다.
활동가들이 준비한 시원한 물을 마시는 가웰이의 몸 곳곳을 살피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등 일부의 털이 뭉텅 빠져 맨살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습니다. 도살장에서 구조한 개들의 대부분이 중증 피부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경험에 비추어 가웰이 또한 심한 피부질환일 것으로 추측하였으나 결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도살장을 완전히 벗어나 개들에게 있을시 모를 전염병과 질환에 대비해 진료를 실시한 병원에서 가웰이의 상처는 ‘화상’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겹겹이 누더기진 털을 조심스럽게 벗겨내자 화상 부위는 더욱 확연히 드러났고 물리적 혹은 화학적 요인에 의한 것인는 확인할 수 없으나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몸 곳곳에서 진드기와 벼룩이 발견되었고 심장사상충 키트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습니다. 아마도 개경매장, 개농장, 도살장등을 거치는 과정에서 감염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심장사상충으로 인한 빈혈 증상에 대한 치료 또한 시급하여 가웰이는 당분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였습니다.
가웰이는 5~6세로 추정되는 여아입니다. 갑옷같은 털을 벗겨낼 때에도, 접종을 할때에도 얌전히 몸을 맡기고 사람을 따랐던 가웰이는 어떤 이유로 화상을 입은 채 개 도살장 뜬장에 갇혔어야 했던 것일까요. 써니와 마찬가지로 가웰이에게서도 반려동물 등록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가웰이가 의도적으로 유기되었건, 부주의로 유실되었건 간에 가웰이의 전 가족은 6년간 가웰이와 함께하면서도 반려동물 등록도 하지 않은 채 반려하였고, 가웰이는 개식용 경매장에서 개 도살장으로 팔려와 전기도살 직전에 구조된 것입니다.
가웰이가 뜬장에 갇혀 다른 개가 전기도살로 죽어가는 것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었을까 상상해봅니다. 가족과 즐거웠던 시간을 떠올렸을까요? 가족이 자신을 데리러 오기를 기다리던 중이었을까요? 생지옥과도 같은 도살장에 갇혀서도 활동가들을 향해 꼬리를 흔들었던 가웰이 또한 사람에 대한 좋은 기억,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가웰이 등에 새겨진 화상자국이 마음이 아닌 몸에 새겨진 상처이기만을 바랍니다.
가웰이는 현재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반려견들에게 흔하지 않은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가웰이의 치료는 단시간에 끝나지 않을듯합니다. 가웰이가 심장사상충을 잘 이겨내고 화상으로 생긴 상처에도 보송보송한 털이 다시 자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사람에 대한 좋은 기억을 잊지 않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던 가웰이의 소식,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이번 달 초 고양시 용두동 도살장에 이어 의정부 신곡동 도살장까지, 총 49마리의 동물이죽음 직전에 구조되어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행복을 간절히 바라며, 계속하여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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