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에 감염되어 위독하던 원더와 비니, 민들레가 힘을 내고 있습니다!

7월 17일, 동물권행동 카라는 개식용 경매장 에서 구입해 온 개들을 불법 도살 유통해 온 의정부 신곡동 ‘비밀의 화원 개도살장’에서 도살 위기의 개들 31마리 전원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 받아 완전 구조에 성공했으며 즉각 격리 보호하며 개체군 관찰과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이미 고양시 설문동, 고양시 용두동 도살장 집단 구조로 수용 한계치에 이르렀지만, 자체 보호를 결정한 것은 첫째, 도살장 구조견들이 치명적인 전염병에 감염된 경우 지자체 보호소에서 적절한 격리 치료가 가능하지 않고, 둘째, 유기동물 발생이 많은 철이라 보호소 입소견들에게 전염병을 옮겨줄 수 있어서였습니다.

구조견들 중 절대다수인 26마리가 출산경험이 있는 여아들이었고 이중에는 수유말기의 어미개도 있었습니다. 도사견, 진도부터 작은 발바리, 심지어 웰시코기 등 소위 품종견까지 다수의 개들이 탈장, 중증 사상충증, 심각한 피부병, 탈수와 기립 불능 상태였고 대부분의 개들이 벼룩과 진드기 등 외부 기생충에 감염되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암울했던 것은 이 개들에게서 치사율이 높고 전염성이 강한 개 홍역이 다수 발견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개 홍역은 기본접종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며 해외에서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질병입니다. 홍역은 소위 개식용 경매장에서 증폭되어 업자들의 동선을 따라 도살장은 물론 전국 어디로든 확산됩니다. 무섭고 가혹한 전염병 개 홍역..

카라는 불쌍한 개들을 살리고 시민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풀가동하며 즉각 대응을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격리와 치료 검사 돌봄과 관찰 끊임없는 소독으로 이어지는 지난한 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31마리 개들의 격리 보호와 홍역 치료 현황

- 기립 불능견, 탈장견 등 5마리 병원 입원 등- 현재까지 홍역 음성

- 7월 19일 26마리 홍역 검사에서 최초 3마리 양성(원더, 단추, 설희)

- 7월 20일 23마리 전원 추가 홍역 검사에서 1마리(비니) 추가 양성

- 7월 21일 2마리 사망(07시 단추 사망, 19시 설희 사망), 1마리(민들레)추가 양성

- 7월 22일/ 7월 24일 21마리 전원 홍역 검사에서 전원 음성

현재까지 홍역으로 진단된 5마리 개들 중 2마리가 사망했습니다.

하지만 증세가 심각했던 원더가 26일 09시 현재 버텨주고 있으며, 추가 진단된 비니와 민들레는 빠른 치료 개입 덕분에 자발적으로 밥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힘들고 슬픈 삶이었지만, 누군가에게 팔리거나 버려져 이제는 그만 죽으라고 도살장으로 보내졌던 개들이지만, 살고 싶어 버티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도살장에서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지만, 천재일우 기회를 얻은 이 아이들, 잔인함의 극치 개도살장의 산 증인인 이 아이들만이라도 꼭 지켜주고 싶습니다.

부디 더 많은 사랑과 관심으로 함께 해 주세요.

저희 카라는 끝까지 정성을 다해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돌봄으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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