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시정비구역 동물보호활동의 시작!
영역 동물인 길고양이들은 재개발, 혹은 재건축으로 그 지역이 무너지고 사라지면서 영문도 모른 채 터전을 잃게됩니다. 특히 출산한지 얼마 안된 어미고양이와 새끼들은 건물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탈출을 하지 못해 일가족이 매몰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길고양이들을 차마 외면하고 떠날 수가 없는 이들이 바로 케어테이커들입니다. 모두가 떠나고 깨진 유리조각과 폐기물이 가득한 재개발, 재건축 지역이지만, 돌보던 고양이들이 눈에 밟혀 매일 찾아오는 케어테이커들은 하루하루 시공일이 다가올수록 눈물 짓는 날이 많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고 길고양이들이 안전하게 이주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시와 손잡고 ‘2020 서울시 도시정비구역 동물보호 시범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5월부터 서울 시내의 재개발‧재건축 지역의 많은 곳에서 신청서를 제출해 주셨는데요. 선정 과정은 치밀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신청지역 현장을 방문하여 케어테이커들과 만남을 가지며 철거 시기, 케어테이커들의 의지와 결속력, 조합원 소통 여부 등 여러 여건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신청 지역도 있었습니다. 민간인이 들어갈 수 없는 국방부 소유의 지역이나 케어테이커 혼자서 길냥이들을 돌보는 지역 또는 이주를 희망하는 지역에서 케어테이커 정보가 전혀 없는 지역, 철거 기간이 많이 남아서 조합이 아직 설립되지 않은 지역 등 사업 기간 동안 효과적으로 활동하는데 제약이 따르는 경우는 가능한 최선의 방법들을 마련해 신청자 분들께 전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길고양이들을 안전하게 서식할 수 있는 방향을 알려드리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이러한 여건을 확인하여 최종적으로 세곳을 사업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모두 관리처분인가 단계의 재개발‧재건축 지역으로 카라는 지난 6월 직접 1차 현장조사를 나가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길고양이 개체수와 이주 동선 등을 계획하며 함께 고민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엊그제 재개발(재건축) 철거 상황이 가장 급한 지역 두 곳에 2차 현장 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철거가 벌써 시작된 지역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다행히 철거가 순차적으로 진행 될 예정이어서 길고양이들의 현재 급식소 위치와 개체 수 등 상황을 자세히 파악하고 적절한 밥자리 이동 방향에 대해 지역 케어테이커 분들과 함께 늦은 밤까지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해당 지역의 케어테이커 분들이 사업에 대한 이해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보여주셨습니다. 카라는 케어테이커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재개발‧재건축 지역 내 집중 중성화 수술과 안전한 서식지로 이동 등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이런 도시정비구역 동물보호 시범 사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길 위의 동물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갖고 보호하고 계시는 여러 케어테이커분들과 서울시, 재개발 조합 등 민관 협의체가 서로 협조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동물권 행동 카라는 이번 사업의 진행 과정을 알려드리고 다른 곳의 재개발‧재건축 지역의 케어테이커 분들에게도 현실적으로 TNR과 이주, 방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들을 공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