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광복절, 북서울꿈의숲에 버려지고 얼마후 세상을 떠난 고양이 광복이. 광복이를 버리고 간 범인이 특정되어 경찰 조사가 이루어졌고 드디어 지난 23일, 범죄 혐의가 인정되어 검찰로 송치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15일 낮, 공원에서 광복이를 버리고 이동장과 사료가 든 봉지를 놓고 간 유기범은 태연하게 다른 곳으로 이동 후 배드민턴을 치기도 했습니다. 광복이는 버려진 후 계속되는 컨디션 저하, 범백 양성, 전신칼리시, 발의 부종, 염증까지 심하게 오면서 강독성 칼리시 바이러스가 의심되는 심각한 상황이었고 결국 일주일 만에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면서 매우 예민하고 섬세한 성격을 지닌 동물이기 때문에 자신의 영역이 아닌 전혀 다른 곳에 놓는 행위 자체는 고양이에게는 아주 큰 스트레스입니다. 광복이를 진료했던 수의사에 따르면 고양이의 접종 여부 등 내역을 알 수 없는데다 갑작스런 환경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지면 여러가지 바이러스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동물유기는 형사처벌을 받는 위법행위입니다. 카라는 이를 엄중히 수사하도록 관련 자료와 함께 강북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또한 광복이가 버려진 북서울꿈의숲 칠폭지와 아트센터 부근에는 동물유기 방지 현수막도 설치하였습니다.
카라는 지난 24일에는 강북경찰서를 방문해 고발인 조사를 마쳤습니다. 그러나 담당 수사관은 고발장을 제출한 날부터 이미 조사중인 사건에 대해서 왜 고발장을 내는지 물어보거나 이 건은 각하처리가 된다는 말을 반복하며 마치 저희의 고발 행위가 쓸모없다는 듯한 늬앙스로 소극적인 태도를 일관했습니다. 엄중한 처벌이 필요한 사안인 만큼 카라는 의사소견서까지 추가로 제출하며 제대로된 수사와 처벌로 이어지도록 계속 지켜볼 것입니다.
⚠️올초 동물유기 범죄에 대한 처벌 규정이 과태료에서 벌금으로 강화되었습니다. 법률의 상향 개정에도 불구하고 동물 관련 범죄에 대한 수사기관의 관심은 여전히 낮은편이어서 적극적인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또한 동물유기에 대한 실질적인 처벌 사례는 찾기 어렵습니다.
광복이를 유기한 범인은 검찰에 송치되어 기소여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이 범법자가 제대로 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고통속에서 하늘로 간 광복이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