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는 목줄이 파고들어 목이 괴사되고 허리는 올무에 걸려 골반이 뒤틀려 제대로 걷지도 못하던 떠돌이 개 '백운이' 구조 중에, 백운이 이외에도 평창군 마을 곳곳 동물들에대한 동물복지 개선이 시급한 상황임을 목격했습니다.
특히 고양이의 경우 목에 쇠목줄이 매인 채 마당 곳곳에 묶여 살고 있었습니다. 쇠목줄은 말뚝에 칭칭 감겨 30cm 남짓한 길이밖에 되지 않는 날도 많았습니다. 중성화가 되어 있지 않은 암컷 고양이는 묶인 채로 출산해 새끼 고양이들까지 키우고 있었습니다. 목이 묶인 어미는 새끼 고양이들을 마음껏 보호하고 돌볼 수도 없어, 새끼들은 죽거나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수직 운동에 대한 본능이 있는 고양이들은 플라스틱 집 지붕에 올라가는 정도의 움직임만이 가능했습니다.
목줄에 묶여 살아가는 고양이는 네 마리로, 그들의 '보호자'는 노부부였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노부부는 고양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고양이들을 몇년간 묶어 키웠다고 했습니다. 노부부는 평소 밥을 주던 고양이들이 마을 곳곳에 놓인 쥐약을 먹고 고통 속에 죽는 것을 본 뒤부터 고양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묶어두기 시작다고 합니다. 보호자의 무지에 의해 고양이들은 추위도 피할 수 없는 플라스틱 집 하나로 강원도의 겨울을 몇 년째 버텼습니다. 집 입구에 묶인 고양이는 무려 8년을 이렇게 살아왔습니다.
카라에서는 보호자와 대화를 통해 중성화 수술의 필요성과 고양이의 습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중성화 수술 지원과 급식소 설치를 바탕으로 고양이들이 마당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보호자를 설득했습니다. 평창군에 마을 일대 동물 복지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음을 알렸으나 연간 TNR 사업 대상이 10마리가 전부인 평창군에서는 별다른 해결책이 없었습니다.
카라는 자체적으로 평창 마을의 동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의료진을 섭외하여 평창군 일대의 길고양이와 마당개, 마당에 묶인 고양이들 중성화 및 환경 개선을 진행 중입니다. 평창은 최근 급격히 기온이 떨어져 이미 한겨울 날씨지만, 다행히 백운이를 돌봐주시던 제보자님께서 수술실로 사용 가능한 공간을 마련해 주셔서 11월 6일(일) 오전부터 중성화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포획 중에 만난 마을 분들은 군청에서도 중성화를 해주지 않고 인근에는 동물병원조차 없어 동물들을 돌보기가 어려움을 호소하였습니다.
카라 활동가들은 현재 길고양이들부터 포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건강 상의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치료를 지원하며, 쇠목줄에 묶인 고양이의 경우 이미 야생성을 잃어버린 경우 입양을 지원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