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끝나가던 어느날, 교통사고를 당한 새끼냥이가 119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되었습니다.
3~4개월령의 어린 냥이로 크게 외상은 없었지만, 일어서질 못하고 다리엔 피멍이 들어 있었습니다.
작은 체구에 다리만 다쳤다는 걸 어쩌면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 수도 있었습니다.
도로에 로드킬 당한 개나 고양이 너구리..심지어 고라니까지 보게 됩니다.
차들이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나 차들이 속도를 내서 달리게 되는 도로에서 보게 되는데요, 대부분의
동물들은 처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죽음의 문턱까지 갈뻔했던 삼색이 아가 아수라의 구조기입니다.
어쩌다가 어린 고양이가 사고를 당해 일어서지도 못하고 있을까요.
사진을 찍기 위해 가까이 가니 하악질을 합니다. 악취와 파리들의 습격 ㅠㅠ
움직이지 못하고 앉아만 있는 녀석이 안쓰럽기만 합니다.
아픈 와중에도 본연의 야생성을 잃지 않고 노려봅니다.
"널 도와주는 거야... 너무 화내지마..ㅠ"
여름에는 더욱 더 외상을 주의해야 합니다. 파리가 주위를 배회하는 것으로 보아 알을 깔까 걱정돼 아수라를 병원으로 이동해 세심하게 살펴봐야 했습니다.
우려했던 대로 파리의 애벌레가 꼬여 있었고, 병원에서 씻기고 털을 밀어 잡아 죽이고.....ㅠㅠ
별일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아수라의 상태를 보기 위해 엑스레이와 몇 가지 검사에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척추에는 별 이상이 없는 듯했고 골반 골절로 못일어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일단은 배변이 잘 되는지를 지켜봐야 했습니다. 골반골절로 하반신 불구가 되는 일은 없으니 한편으로는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수액처치와 함께 입원실에 들어간 아수라는 주식캔을 주었더니 잘 먹었습니다. 이틀이나 굶은 상태니
얼마나 배가 고팠을까요. 부디 치료를 잘 견뎌 내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중성화 수술을 앞두고 있는 아수라입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캣워크도 올라가며 잘 먹고~잘 컸습니다.
아직은 사람 손을 두려워 하지만, 만지거나 안아주는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골반 골절이 현재는 완치 되었지만, 약간의 불편함은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골반의 틀어진 모양 때문에
자연분만은 어려운 상태이고, 높은 곳으로 점프나 튀어내리는 것도 무리입니다.
로드킬로 차가운 길 위에서 홀로 생을 마감할 뻔 했었던 길냥이는, 주민들의 재빠른 대처와
119대원 분들이 적극적인 협조로 구조되어, 현재는 평생 반려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고 후 쓰러져 있는 동물을 발견했다면, 길 위의 생명을 외면하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