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발의 총탄을 맞은 길고양이-목격자를 찾습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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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0-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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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과 배에 두발의 총탄을 맞은 길고양이 ‘딩거’
대체 이 고양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찌는 듯 무더웠던 지난 8월,
마포구청을 방문했던 한 시민분은 마포구 유기동물보호시설에 계류중이던 딩거를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시민분은 한여름 너무나 더운 곳에서 고통스러워 보이는 딩거를 두고 올 수 없어 구조를 결심했습니다.
시민분은 망설임 없이 딩거를 구조하여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아이의 털 상태나 입안의 상태로 볼 때 오랫동안 구내염으로 고생해 왔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병원에 도착하여 살펴보니 치아가 대부분 손상되어 있었고 따라서 아이의 나이조차 가늠할 수 없었습니다.
 
추가적인 정밀검사를 위해서는 마취나 진정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견뎌내기엔 아이의 상태가 너무나 위태롭다는 수의사의 판단에 따라
우선 일정기간 편히 쉬며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고 이후 후속 검사와 치료를 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하룻밤을 구조자 댁에서 보낸 딩거는 카라 동물병원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카라 병원에서는 너무나 쇠약한 딩거가 구내염 치료와 검사 등을 견뎌낼 수 있도록 우선 체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영양 보급과 보살핌을 시작했습니다. 컨디션을 회복되는 상황을 보면서 조심스럽게 구내염 치료도 병행했습니다.

<좌-카라동물병원입원직후, 우-2주후>

그러나 구내염 치료가 계속 이루어지는 동안에도 딩거의 상태는 뚜렷한 진척이 없었습니다.
구내염 이외에 다른 문제가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딩거에 대한 정밀 검사가 결정되었고,
X-RAY 검사도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X-ray 사진을 보고 모두 놀라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딩거의 복부와 턱에서 이상한 물체가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것이 딩거가 구내염 치료와 보조 처치에도 불구하고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는 원인이라고 판단되었습니다.

<딩거 X-ray 사진: 복부과 턱 부분에서 금속성 물질이 검출되었다>


급히 수술을 해, 딩거의 몸 속에 있던 물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딩거 수술사진: 딩거의 복부에 박힌 금속성 물질은 장간막 내에 박혀 있었고, 얼굴을 겨냥해 총을 발사한 듯 턱 부위에도 동일한 물질이 박혀 있었다. >
 

딩거의 몸에서 꺼낸 물체입니다
.
딩거의 몸에서 나온 물체를 수소문해본 결과,
주로 사격용 공기총에서 사용하는 직경 4.5mm의 납탄(연지탄)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경찰은 “공기총은 단탄 총기이기 때문에 조준사격을 하지 않고서는 목표물에 맞추기 힘들다”고 했고,
총포상에서도 “턱과 몸의 중심부에서 총 2발의 납탄(연지탄)이 발견된 것으로 볼 때 누군가 길 위에 있던 고양이를 목표로 조준 사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딩거는 서울 도심에서 잔인한 동물학대자에 의해 조준 사격 당한 것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총기소지자는 반드시 경찰서에 총기신고를 해야 하고,
총기는 영치관리대상 이기 때문에 경찰서에서 관리되고 있습니다.
딩거의 총격 사실을 들은 경찰도 ‘개인이 운영하는 사격장과 학교 등에서도 총기는 무기고에서 철저히 관리하기 때문에 어떻게 그런 일이 생겼을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딩거의 몸에서 나온 납탄(연지탄)에는 총탄의 제조번호나 일련번호 등 총탄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러버린 것인지 당시에 총을 맞아 고통스러웠을 딩거의 몸도 외부 상처가 아물어 흔적만 남아있었습니다.


언제, 어디서, , 도대체 누가 길위에 생명을 향해 총을 겨누었을까요?
그리고 딩거는 엄청났을 고통을 어떻게 참아냈을까요?
딩거는 길고양이들이 아무런 죄 없이 당하는 이런 비참한 학대를 증언하고자
모진 숨을 내려놓지 못하고 결국 카라의 곁으로 온 것이 아닐까요
?


 
<딩거는 총알 제거 수술 후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람의 손길을 느낄만큼 사람에 대한 두려움도 극복했다. 
길 위의 힘든 삶이나마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과 더 빨리 발견하지 못해 혼자 아팠을 딩거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카라 동물병원에서는 아이의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지난 2016.10.22일..
딩거는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말았다.
그곳에선 고통없이 행복하길..>

딩거와 같은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길고양이가 보이지 않는 곳에 또 있을지도 모릅니다.
만약 그 총기가 아직도 누군가의 손에 있다면 우리와 우리의 아이들도 안전하지 못합니다.
 
딩거에게 총을 겨누고 상처를 입힌 사람을 반드시 밝혀내고 학대자는 행위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딩거가 언제 총을 맞았는지 가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학대자를 찾아내 처벌할 명백한 증거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길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인간의 잔인한 행위는 이 뿐만 아닙니다.
 
지난 1월 서초구에서는 길고양이에게 밥을 챙겨준다는 이유로 길고양이 급식소에 염산으로 추정되는 독극물을 살포하고 길고양이와 케어테이커를 향한 협박성 문구를 적어 두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 보러가기
 
2015년에는 길고양이에게 슬링샷이라는 쇠구슬을 조준 발사하여 고양이가 눈을 적출하는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쇠구슬이 눈에 박힌 길고양이 '애옹이', 쇠구슬 판매에 대한 제재가 필요합니다.
 ↑ 보러가기
 

최근 몇 년 동안 길고양이를 보살피는 시민분들이 많아지고, 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동물에게 저지르는 잔인한 행위에 희생되는 길 위의 생명들이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길고양이가 길에서 살아가게 된 것은 사람들의 관리 소홀이나 무책임에 의한 것이지 고양이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들도 삶에 애착이 있고 가족과 동료가 있으며 기쁨과 고통을 느끼는 사람과 다를 바 없는 소중한 생명입니다.
우리 사람들이 버려 길에서 살아가게 된 길고양이들은 바로 우리 사람들이 보호하고 지켜줘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길 위에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길고양이를 학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더 이상 학대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하려면,
길고양이도 우리와 함께 공존해야 하는 생명이라는 인식이 확대되어야 하고,
모든 시민분들이 학대행위의 감시자가 되어 주셔야 합니다.
 
카라를 비롯하여 여러 동물단체들이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는 길고양이 TNR 지원, 길고양이 급식소운영 등을 통해 시민들의 인식을 바꾸고
길고양이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체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입니다.
 
시민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이 사건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이 게시글을 널리 퍼뜨려 주세요.
딩거를 잔인하게 ‘사냥’한 학대자를 찾아 우리사회에 경종을 울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목격자를 찾습니다.>

 2016. 8월 이전 혹은 최근까지
마포구 일대에서 총기를 소지하고 다니는 사람을 보셨거나
길고양이를 향해 총기를 조준하거나, 사격하는 모습을 보신 분을 찾습니다.
 
전화 : 02-3482-0999
문자 : 010-6205-3482 
이메일 : info@ekar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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