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냥이 은이와 안성이의 한 걸음을 응원해 주세요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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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1-2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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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에는 고양이가 살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에서는 대학교 길고양이 돌봄 동아리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길고양이들은 존재하는 그 자체만으로 학업과 아르바이트 등으로 바쁜 학생들을 위로하기 충분했고, 꾸준히 사료와 물을 전해주고 급식소와 겨울집까지 만들어주는 학생들의 활동은 고양이들의 건강한 삶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는 학생들의 길고양이 돌봄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료를 전하고, TNR을 지원하고, 급식소 등을 만드는 노하우를 전수하며 동물보호법 교육도 진행합니다. 한국의 모든 대학교 교정에서 길고양이들이 구성원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길 희망하면서요. 15개의 대학 동아리와 함께 돌보는 고양이는 약 500여 마리. 그 500마리 고양이 중, 오늘은 ‘은이’와 ‘안성이’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염증으로 시력을 잃고 쓰러진 고양이 '은이'



은이는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모습을 비춰주던, 삼육대학교의 길고양이입니다. 살갑진 않아도 잘 먹고 잘 지내기만 하는 것으로도 고마운 친구였는데, 삼육대 길고양이 동아리 ‘동행길’ 학생들은 2016년 겨울에 은이에게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치료를 위해 수차례 포획을 시도했지만 은이는 쉽사리 잡혀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2017년 9월, 교내에서 집중 TNR을 진행하던 중 드디어 은이를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은이는 아픔으로 인해 전과 다르게 난폭해져 있었습니다. 카라 동물병원에서 검사를 한 결과, 은이는 안구위축증과 구내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진단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뱃속에는 이물질까지 있었습니다. 곧장 입원을 하고 치료를 시작했으나, 한쪽 눈은 염증이 심해 적출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염증은 뇌까지 빠르게 퍼져 뇌수막염이 진행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매우 높은 간수치와 백혈구수치, 이유를 알 수 없는 근육파열수치까지…. 은이는 하루하루 나빠져만 갔습니다.



우리는 힘들었던 시간 끝에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은이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비정상적이었던 수치들이 안정화 되면서 기력을 회복하고 있다고요. 비록 시신경이 파괴되어 그나마 남아있던 한쪽 눈의 시력까지 잃고 네 다리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지만, 은이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의 치료는 의미가 없다는 판단 하에 퇴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호스피스 케어가 필요한 은이는 ‘동행길’ 학생들이 교대로 돌보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은 당번을 정해 2시간에 한번씩 은이에게 가서 밥을 먹이고, 똥을 치우고, 은이를 가슴에 안고 기도했습니다. “제발 살아주렴. 제발 일어나 주렴”. 그렇게 2주 동안 보살핌 받던 은이는 한 학생의 집으로 임시보호를 가게 되었습니다. 임보처에서 따뜻한 보살핌을 받은 덕인지, 몇 개월 후 은이에게는 또 하나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지난 1월 18일, 누워만 있던 은이가 서툴게나마 걸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은이는 이제 막 다시 걸음마를 시작했고, 묘생 2막을 열고 있습니다.


구내염으로 서서히 말라가던 '안성이'

지난 10월 18일,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에 한 고양이가 거의 뼈와 가죽만 남은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얼굴이 고름으로 뒤덮인 고양이 ‘안성이’는 침을 많이 흘리고 있었고, 호흡이 힘들어 개구호흡을 하며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습니다. 위태로운 고양이를 본 학생은 캔을 건네주고 고양이를 지켜보았습니다.



“걔, 곧 죽을 거고 병균도 많아. 만지지 마, 학생.”
“쟤 엄청 아픈 애잖아. 나이도 많아 보이네.”

안성이를 돌보는 학생에게 건네는 사람들의 말은 차갑기만 했습니다. 움직일 기운조자 없는 안성이의 머리 위에 담뱃재를 터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학생은 안성이에게 기댈 곳이 되어주고 싶었습니다. 여유롭지 않은 생활이지만, 아픈 몸으로 길 위를 떠도는 작은 생명에게 따뜻한 손길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영양실조, 구내염, 허피스 등으로 움직이기조차 쉽지 않던 안성이의 치료는 따뜻한 마음만으로는 불가능했습니다. 주위의 몇몇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아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했지만, 상태가 너무 심각해 약물치료로는 진전이 없고 전발치를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학생은 안성이를 위해 자신이 모은 돈을 전부 썼습니다. 하지만 안성이가 완치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학생이 절망하는 동안에도 삼색 고양이는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고, 밥도 먹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다급해진 학생은 중앙대 서울캠퍼스의 길고양이 공생 동아리 ‘냥침반’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냥침반’의 동아리원들 또한 안성이를 돕고자 하는 마음은 같았습니다. 하지만 학생들로만 이루어진 동아리이기에 금방 재정적 한계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삼색 고양이, 안성이가 얼른 회복해서 캠퍼스로 돌아갔으면 좋겠지만… 안성이는 몸 상태가 좋지 못해 병원에서 수술도 못 하고 계속 입원 치료 중입니다.




십시일반, 마음을 담아 은이와 안성이를 도와주세요

카라는 ‘대학 길고양이 돌봄사업’의 일환으로 은이와 안성이의 병원비 50%를 지불한 상태입니다. 약속대로라면 학생들이 50%를 마저 부담하게 됩니다. 다만 대학생들에게 몇 백 만원에 달하는 돈은 너무나도 큰 액수입니다. 학생들은 교내에서 모금을 진행했지만, 은이와 안성이를 위한 병원비로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카라는 학생들과 함께 두 길고양이들을 위한 모금을 진행합니다. 은이와 안성이를 위해 함께 힘을 모아 주세요. 서툴게나마 걸을 수 있게 된 은이의 반짝이는 앞날과, 이제 더는 구내염으로 고통스럽게 말라가지 않아도 될 안성이의 따뜻한 미래를 응원해 주세요. 두 고양이들을 살리고자 발 바쁘게 뛴 학생들을 응원해 주세요. 우리의 작은 생명들이 곧 다가올 봄날 앞에서 가볍게 사뿐사뿐 걸을 수 있는 날을 희망하면서요.

은이와 안성이 응원하러 가기(해피빈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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