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활동] 한강공원 벽 틈에 갇혀 울던 새끼 길고양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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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1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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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밤, 카라에 구조요청 메일이 접수되었습니다.
한강시민공원 양평2나들목 보행터널 근처 옹벽 뒤에 고양이가 갇힌채 울고 있어 구조가 시급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13일, 투표를 마친 카라 활동가들이 현장에 출동,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5미터는 족히 되어보이는 보행자용 통로쪽 벽과 외장재 사이로 위쪽이 작게 뚫려있었고,
열화상카메라로 확인한 결과 고양이가 틈새에 갇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급히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양화센터에 연락, 협조를 요청하였는데 직접 출동은 힘들지만 카라에서 외장재를 뜯고 고양이를 구조해도 된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다시 장비를 갖춰 현장에 도착, 내시경카메라로 우선 고양이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특별한 외상은 보이지 않았고, 활력도 괜찮아 보였지만 날이 흐려 혹시라도 밤에 비가오면 저체온증으로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고 판단, 곧바로 외장재를 뜯으며 구조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카라에 구조제보해 주신 케어테이커 분과, 소식을 듣고 달려와주신 시민분들께서 구조에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백여개 가까운 볼트와 나사를 풀고, 외장재를 고정한 철판을 잡아당겨 간신히 틈을 만들었습니다.
갇혀 있던 고양이를 포획하여 병원에 데려가 몸상태에 대한 검진이라도 받아보고 싶었지만, 이틀 가까이 갇혀있었던게 갑갑했는지 새끼냥이는 쏜살같이 사람들 발틈을 헤집고 도망쳐 버렸습니다.
일단 주변을 수색했지만 어찌나 빠르게 뛰어가 버렸는지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다행히 몸 상태가 나쁘지 않아 보였고, 제보해주신 케어테이커 분께서 이후 밥도 챙겨주시기로 해서 뜯어냈던 외장재를 다시 조립하고 구조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14일, 한강사업본부 양화안내센터에 연락을 드렸습니다.
고양이 구조소식을 전해드리고, 이후에도 비슷한 사고 발생이 우려되니 안전망 설치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십사 부탁드렸습니다.
센터측에서도 이미 현장상황 확인했고 곧 조치예정이라고 합니다.

시민여러분께서도 길고양이등 동물 추락사고가 발생할 경우, 구조와 함께 꼭 해당 시설 관리주체측에 안전설비를 요청해주시기 바랍니다. 
공원등 공공시설에서 사람의 안전도 중요하지만 이 땅에서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도 사람이 설치한 시설물때문에 다치거나 피해를 입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일상의 공간에서 시민여러분들의 관심과 요구가 동물들의 애꿎은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제보해주신 한강시민공원 케어테이커분과 구조활동에 동참해주신 시민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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