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타이어 쪽에 3일 정도 갇혀 있는 것 같아요.”
제보자는 주차장을 관리하시는 요원이었습니다. 3일 전부터 지하주차장 어딘가에서 어린 고양이의 목소리가
들린다는 것이었습니다.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목소리의 출처를 찾다가 맞닥뜨린 곳이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의
타이어 너머였습니다. 울음소리는 으웽, 으웽, 하고 들리는데 그 모습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좀 이따가 나오지 않을까’, ‘어미가 돌아오지 않을까’ 하고 기다렸지만 고양이는 타이어 너머에서 꼬박 3일을 울었습니다.
혹시나 고양이가 지쳐 목소리를 내지 않는 사이 차주가 시동을 걸고 운전을 하면 고양이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이전에 탈수와 배고픔으로 죽음에 이를 수도 있었기에 구조가 시급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제보자의 안내를 받고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나는 차 앞으로 갔을 때에도, 얼마나 울었는지 쉰 목소리로 살려달라는 듯한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소리가 나는 곳은 자동차 뒷바퀴 쪽이었습니다.
내시경 카메라에 잡힌 타이어룸 속 우렁차게 구조신호를 보내고 있는 아기고양이의 모습.
사람의 손이 닿을 수도 없고, 고양이가 스스로 나올 수도 없는 공간.
차주에게 연락을 취하니 흔쾌히 고양이를 구조하자며 보험회사를 호출했습니다.
기사님이 도착한 후 제보자와 차주, 카라 활동가들이 보는 앞에서 고양이를 가로 막았던 무거운 뒷바퀴를 뺄 수 있었습니다.
뒷바퀴를 분리했을 때 고양이의 발과 수염이 빼꼼 보였습니다. 바퀴 위쪽 공간을 뜯어내고서야
고양이를 구출 할 수 있었습니다. 구출된 고양이는 2개월령의 작은 아기고양이였습니다.
타이어룸에서 구조 된 아기 고양이의 모습.
3일을 갇혀있지만 건강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였고, 아가냥이는 나오자마자 사료와 캔을 흡입했습니다.
그리고 만족스럽다는 듯이 꾹꾹이까지 보여주었습니다. 제보자가 좀 더 매정한 사람이었다면 고양이의 울음소리는
외면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차주가 이 사건을 귀찮게 여겼다면 고양이를 구조할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두 분 모두 작은 생명의 소중함을 아는 상냥하고 다정한 분들이셨고, 그 덕에 활동가들이 작은 아기 고양이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지구별을 떠나 고양이별로 영영 가버릴 수 있었던 작은 생명은 작지만 따뜻한 호의와 걱정
덕분에 무척 건강합니다.
구조 직 후 병원으로 이동하여 응급조치를 받는 아기고양이의 모습.
죽음의 위기에서 구출된 아기고양이는 병원에서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아기 고양이가 안정된다면 평생을 함께할 따뜻한 가족의 품을 찾아주려고 합니다.
이 아가냥이에 대해,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제보해주신 주차장관리요원님, 구조에 도움주신 보험회사 기사님, 흔쾌히 고양이를 구출할 수
있도록 해주신 차주님 감사합니다 :)
최연정 2018-07-03 10:10
제보자분, 차주분, 그리고 구조해주신 모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
이현정 2018-06-30 14:58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