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조성사업 예정 현장에서 로드킬 직전의 아픈 고양이를 구조하였습니다.
카라는 길고양이 캠페인 활동을 진행하며 공원 조성사업 예정 지역의 현장 조사를 진행하던 중, 애처로운 목소리의 새끼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었습니다. 길을 지나던 한 시민이 움직이는 자동차를 향하는 새끼고양이를 발로 막고 있었고, 양방향에서 3대의 차량이 동시에 달려오는 상황이었습니다. 너무 작은 체구의 새끼고양이의 얼굴은 고름으로 뒤범벅되어 앞도 잘 안 보이는 듯 자동차를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긴박한 순간, 현장 조사를 채 마치지 못했지만 상태가 심각해 보이는 새끼 고양이를 외면할 수 없어 곧바로 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월령 1달이 훌쩍 넘은 새끼 고양이의 체중은 고작 200g밖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안구 한쪽은 심하게 손상되어 고름이 나오고 있었고 눈의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진단 결과가 나왔습니다. 허피스 증상 완화를 위해 네블라이저를 상시로 해주고 안약을 자주 넣어주며 보살피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잘 먹지 못한 듯 너무 작은 체구의 새끼 고양이에게 카라는 '모찌'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구조 후 3일째부터 다행히 자발 식욕이 생겨 배가 빵빵해질 정도로 잘 먹고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도시 공원 조성사업의 경우 재개발 현장과 같이 방벽을 쳐서 공사를 진행하여 길고양이들이 본래의 서식지를 잃게 됩니다. 지역의 동물보호조례에 정비사업 지역의 동물보호 의무에 대한 내용이 명확히 명시되면 좋겠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그러한 단계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성 사업(또는 재개발) 시작 전에 케어테이커의 적극적인 밥자리 이동 등 시민의 움직임만이 길고양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카라는 길고양이와 사람의 행복한 공존을 꿈꾸며 길고양이 관련 정책 개선활동 및 길고양이 인식 개선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 활동 등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공원 조성 사업 예정지에서 로드킬 위험을 감수한 채 잘 보이지 않는 눈으로 이동하던 새끼 고양이 '모찌'가 건강을 되찾아 평생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