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6일) 카라 센터에 고양이 3마리가 입소했습니다.
폭력피해여성분의 반려묘들입니다.
반려인은 본인도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애니멀호더 집에서 구조됐거나, 길에 버려졌던 고양이들을 외면할 수 없어 어려운 환경에서도 이 고양이들을 돌보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살던 곳에서 나왔지만, 반려동물들과 함께 입소할 수 있는 시설은 없었습니다.
관련 여성단체에서 이런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며 카라에 폭력피해여성의 생존을 위한 도움을 요청하셨습니다.
반년정도, 반려인이 새로운 곳에서 새삶을 찾을 수 있을때까지만 고양이들을 임시보호 해달라는 것입니다.
이미 카라센터에도 많은 수의 구조동물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 상황, 카라도 결심이 쉽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소식을 들은 대학 길고양이 동아리들에서 선뜻 나서주셨습니다.
회원들을 상대로 임시보호 자원봉사자를 구했고, 덕분에 3마리중 2마리가 12일 임시보호처로 이동했습니다.
전에 카라는 가정폭력 피해자의 반려견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가정폭력 가정에서 학대 위험에 노출되었던 카이와 라이 이야기")
대한민국에서 사회적 약자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것은 몇곱절 힘이 듭니다.
사람 살기도 아직은 팍팍하기만 한 나라 한국에서, 사회적 약자, 취약계층의 반려동물들은 가족과 생이별을 해야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피해자 보호시설이나 지자체 보호소들에서 이런 상황에 처한 분들의 반려동물을 위해 일정기간동안이라도 자리를 내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인권이 보장받지 못하고, 사람을 위한 복지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세상에서, 동물들의 권리와 복지도 벼랑끝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과 동물이 모두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카라는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