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공원 급식소의 마스코트 살구가 고양이 별로 떠났습니다.
연한 치즈색 털이 예쁘게 몸을 덮고 있고 토실하고 동글동글한 얼굴이 매력이었던 살구. 아는 사람이 오면 빼꼼 나와 아는 척을 하고, 봉사자가 오면 “야옹” 울며 당당히 밥을 요구하던 야무진 녀석이었습니다. 공원 고양이들의 중성화 수술을 위해 포획을 하는 날이면 설치해놓은 포획틀에 들어가 캔을 홀랑 먹어치우기도 했습니다. 포획틀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얘기하면 캔을 내놓으라는 듯 울었고 엄청 큰 캔을 하나 따주면 맛있게 먹고 유유히 자리를 비켜줬습니다. 살구는 존엄했으며 누구보다도 당당하게 자유로운 삶을 누리는 멋진 길고양이였습니다.
살구의 명복을 함께 빌어주세요. 무지개다리 건너 고양이별에서는 살구가 좋아하는 것들 사이에서 평안하기만을 바랍니다. 봉사자에게도 활동가에게도 언제나 웃음과 행복이 되어준 살구, 고마워.
김정화 2020-01-16 18:39
살구야 고양이 별에선 더이상 춥지 말고 따뜻하게 지내렴 미안하다
나명주 2020-01-15 20:34
아름다운 살구야.. 좋은 곳으로.. 너의 가족과 너의 집이 있는 포근한 집으로의 여행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이연경 2020-01-15 10:25
예쁘고 애교많던 살구야. 네가 없으니 밥주는 즐거움이 줄어들겠구나. 고양이별에서 친구들이랑 재미나게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