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아파트 주차장에서 엄청난 양의 피를 쏟아낸 흔적과 함께 사체로 발견되었던 흰둥이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유기묘로 추정되며 아파트에서 약 5년간 보살핌을 받았던 흰둥이의 갑작스러운 참혹한 죽음 앞에 학대 사건의 엄중 수사촉구를 위한 탄원 서명에 1만 7천명의 시민분들께서 적극 동참해 주시기도 했었는데요.

카라는 흰둥이 사건에 대한 엄중수사 및 처벌을 촉구하기 위해 고발장을 제출하고 상세한 사진과 자료를 제출하여 흰둥이 사체를 부검 요청하였으며 현재는 국과수의 감식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독극물 검사, 혈흔 형태의 분석 등 그 어느 때보다 철저히 불쌍하게 죽은 흰둥이의 죽음의 원인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노력의 결과만큼 성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흰둥이 사건 일지>

- 5년 전 구로구의 두산아파트에 하얀색, 까만색 고양이와 함께 갑자기 출현, 

   흰둥이는 사람에 몸을 비빌 만큼 친화적이었음

- 2021년 3월 3일까지 건강하게 밥을 잘 먹었고 활동성 좋았음

- 3월 5일 : “들고양이 먹이 금지” 벽보 출현(주민의 강한 민원에 따른 관리소 조치)

- 3월 5일~10일 : 사료 위치 변경, 흰둥이 평소 보이던 지하 주차장에서 목격 안 됨

- 3월 10일 : 흰둥이 사체로 발견

- 3월 12일 : 카라와 제보자 요청으로 부검 의뢰

- 4월 13일 : 흰둥이 부검결과 나옴(수사 진행 중이라 공개 불가)

- 6월  1일 : 경찰, 국과수에 혈흔패턴 감식 의뢰

흰둥이 사망사건 수사와 별개로, 카라는 두산아파트 단지에서 혹여 발생할지 모를 추가적인 동물유기와 학대를 막고 단지 내 길고양이를 보호하며 사람과 공존할 수 있도록 관리사무소 및 입주민 대표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였습니다. 아파트 내 적당한 급식소 설치 위치를 파악하고 급식소 운영과 TNR의 취지를 설명하는 등 관리사무소 입주자 대표와 협의를 통해 결국 아파트 내 길고양이 공식급식소운영이 약속되었습니다. 

합의된 내용에 따라 카라는 길고양이 급식소를 제작하여 아파트 관계자분들과 약속 후, 지난 6월 초에 구로 두산아파트를 찾았습니다. 만남을 미리 약속하고 갔음에도 돌아온 답변은 너무 냉담했습니다. 현재 관리사무소장이 교체된 상황이며 아파트 내 길고양이 공식급식소 설치에 대한 인수인계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카라의 입장과 합의 된 내용을 말씀드렸지만 무시, 방관하는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아파트에서 잔인한 사체로 발견되어 동물 학대가 강하게 의심되는 상황에서 두산아파트 관계자들은 동물이라는 이유로 또는 주민들의 민원이나 시선만을 의식하며 사건을 덮고 방관만하려는 현실을 마주했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에 깨끗한 공식 급식소를 설치하여 정기적으로 먹이를 주고 중성화를 통해 개체수를 조절하여 길고양이를 돌보는 문화로 바꾸어 나가려 노력했던 카라의 도움의 손길을 뿌리친 것입니다. 

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것은 불법이 아니지만, 동물 유기와 학대는 명백한 불법 행위입니다. 이런 행위들을 근절하기 위해 카라는 다양한 캠페인을 하고 있으며 최근 잔인한 동물학대가 빈번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해당 아파트의 대응은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관리사무소를 방문했던 날 카라는 많이 마른 고양이와 삼색이 한 마리를 만났습니다. 정성껏 준비해 갔던 급식소를 이 녀석들을 위해 놓아주고 올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카라는 현재 구로구 두산아파트의 케어테이커를 수소문하고 있습니다. 현장 케어테이커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주신다면 카라에서 다시한번 관리사무소와 입주자대표를 설득하여 흰둥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해 볼테지만 카라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동물이라는 이유로 죽음도 외면당하고 현재 살아있는 고양이들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케어테이커와 아파트 관계자분들의 의식 개선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구로구 두산아파트 흰둥이사건의 자세한 내용은 아래를 클릭해주세요

➡️  동물권행동 카라(@animal_kara)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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