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괴사되는 중에도 살기 위해 먹을 것을 찾던 회기동 고양이 '자주' 구조 소식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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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0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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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는 며칠 전 우측 다리와 복부 등 광범위한 부위에 심각한 외상을 입은 채 회기동 일대를 배회하는 고양이에 대한 제보를 받고 추가 정보를 간절히 요청드렸습니다.





시민들의 제보를 모아 고양이의 주요 동선을 파악한 뒤, 활동가들이 이틀 동안 밤늦게까지 일대에서 고양이를 수색하였지만, 고양이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원래 건강했는데 몇 주 전부터 갑자기 그렇게 돼서 나타났어."

"어제 보니까 다리를 덜덜 떨면서 겨우 걸어가더라고. 오늘 죽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거야."

고양이의 상처가 워낙 심각해서 고양이를 기억하는 상인들이 많았습니다.

일부 음식점 사장님들은 만신창이가 되어 나타난 회기동 고양이에 먹을 것을 챙겨 주시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고양이는 음식점에서 마련해준 음식을 섭취한 덕분에 그나마 극한의 고통을 견디며 버텨온 듯싶었습니다.

동대문구 지역 길고양이들을 위해 활동하는 '동대문구 길고양이 보호협회(동길사)' 에서도 소식을 듣고 함께해 주셨고, 제보받은지 4일 만인 일요일 오후 '자주'는 안전하게 구조되었습니다.



가까이에서 확인한 상처는 제보사진보다 심각했습니다. 살점이 떨어져 나가서 속살이 드러나고 악취가 진동하는 상태였습니다. '자주'는 그 몸으로도 포획틀 안에서 참치 캔을 열심히 먹을 만큼 살고 싶어했습니다.



24시 병원으로 이동해서 검진을 진행한 결과 피부괴사가 뒷다리 안쪽은 물론 몸통까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우려와 달리 화상 상처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산성 물질로 인한 상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워낙 괴사가 심하게 진행되어 정확한 원인을 추정하기는 어려우며, 교통사고 창상이 괴사하였을 가능성도 있다는 소견입니다.

길고양이들은 학대와 교통사고, 굶주림과 전염병 등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자주' 역시 길 위에서 많은 고통을 견디던 끝에 어렵게 구조되었습니다. 자주는 4-5세 추정 중성화가 안 된 수컷 고양이로 상처가 아물고 피부가 재생되려면 앞으로 긴 치료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자주의 치료와 회복 과정에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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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에 도움 주신 동료 단체 '동대문구 길고양이 보호협회'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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