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 길고양이 급식소 독극물 사건 진행상황

  • 카라
  • |
  • 2016-10-11 10:13
  • |
  • 3583
카라에서 지난 1월 27일 길고양이 급식소 주변과 먹이에 염산으로 추정되는 독극물을 
살포하고 길고양이를 해치고 사람에 대한 저주가 적힌 경고문을 부착해놓은 혐의자를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한 바 있습니다.


고발내용 보러가기>>http://bit.ly/2dHaGRo


고발 이후 혐의자가 행적을 숨길 염려가 있어 경찰에서는 은밀히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수사 진행 중에도 혐의자는 사료 그릇을 엎어 급식소를 더럽힐 뿐만 아니라 수차례
급식소와 밥그릇, 사료에 인분을 묻히는 등의 범행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 인분을 급식소 주변에 바르고 사료를 버무려 버려놓은 사진)

급식소의 위치가 건물 뒤편이라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다는 점과 어디선가 제보자의 행동을
지켜보듯 제보자가 오지 않는 시간에만 범행을 저지르는 치밀함을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지속적으로 가해지는 '인분 테러'에도 불구하고 제보자께서는 오직 길고양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극한의 인내심을 발휘하여 급식소에 발라져 있거나 사료에 버무려 놓은 인분을 
깨끗이 치웠습니다. 또한 제보자는 급식소 주변 건물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무단 폐기하고
있는 폐자재 및 쓰레기를 깨끗이 관리하는 등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길 위의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에도 불구하고 혐의자는 인분까지 
동원하여 범행을 반복했습니다.


(▲ 하루에도 여러차례 건물에서 무단 폐기되어 나오는 쓰레기들)

동물을 위협하고 학대하는 사건이 발생해도 현행 동물보호법으로는 처벌까지 가기에 증거
수집 및 수사기관의 소극적 대처 등 여러 한계를 안고 있는 현실입니다.

특히 길고양이의 행동 특성상 아프거나 다치게 되면 어디론가 은신하기 때문에 길고양이를
해치기 위한 행위를 가해도 고양이 상해를 증명하기는 힘듭니다.

카라는 더 이상 수사만을 기다릴 수 없고 혐의자가 길고양이와 제보자의 신변을 위협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그간의 사건을 정리하여 4월 22일, 서초구청을 방문하였습니다.

우선 사건 현장 주변에 있는 주민들의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길고양이로 인해
발생하는 불편들은 'TNR(Trap(포획)-Neuter(중성화)-Return(제자리 방사))' 실시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캠페인 현수막 게시를 요청하였고 서초구청에 적극적인 개입을 
부탁드렸습니다.

서초구청에서는 사건 발생지인 현장을 방문하시고 적극 협조하여 동물보호법과 TNR 안내
현수막을 게시해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 서초구청에서 길고양이 학대가 있었던 주변에 현수막 설치)

말 못하는 동물을 지켜내는 일은 어렵습니다. 동물들의 눈높이와 위치에서 그들의 고통을
살펴야 하고, 안보이는 곳에서 동물들이 학대 당하는 일이 없도록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끝까지 설득의 노력을 포기하지 않아야 하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학대자를 찾아 재발을 막기 위해 방배경찰서 담당 경위님도 최선을 다해 주셨지만 수사와
처벌에는 많은 장애가 있었습니다. 이번 사건의 경우 자원봉사자분의 노력과 인내가 
학대자의 계속적인 테러 행위와 워낙 극적으로 대비되었기에 카라에서 서초구청의 도움을
요청하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학대 행위자 한 사람을 처벌한다고 해서 동물들이 안전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동네분들이
자원봉사자의 활동 취지와 정성을 이해하고, 길고양이를 비롯한 우리 주변의 동물들은 연민과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고, 학대자를 경계하고 잘못을 지적해 주실 때 비로소 동물들은 안전해질
수 있습니다.

이후로 카라는 서초구청 및 필요시에는 경찰과 협력하여 지속적인 캠페인을 실시하면서 이 
지역에서 더 이상 길고양이 학대가 일어나지 않도록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예정입니다.
이후 소식은 다시 전하겠습니다.


(▲ 깨끗하게 정돈 된 급식소와 이곳을 이용하는 TNR된 길고양이)

길고양이는 도심에서 함께 공존해야 하는 생명입니다. 동물보호법으로 보호받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위 유사사건을 목격하시면 발견즉시 최대한 증거를 확보하고
적극적으로 고발해야 합니다.

길고양이를 보호하는 활동은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의 일환입니다. 길고양이가 길에서
살아가게 된 것은 사람들의 관리 소홀이나 무책임에 의한 것이지 고양이의 잘못이 아닙니다.
길고양이 TNR을 통해 개체 수를 조절하고, 사람과 고양이가 함께 살아가는 공간인 동네
주변이 깨끗한 환경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길고양이가 학대당하지 않도록 꼭
도와주세요!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정책팀-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