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어린이대공원에는 중성화 된 고양이 주민들이 산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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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5-1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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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방문객 980만 명의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도심 속 공원이죠. 사시사철 자연이 숨 쉬는 아름다운 어린이대공원에는 중성화 된 길고양이들도 살고 있답니다. 2016년 4월 22일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는 서울어린이대공원과 MOU를 체결, 어린이대공원에 주변과 잘 어우러지는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하고 고양이들을 돌보며 'TNR(포획 - 중성화 수술 - 제자리 방사)'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대공원 측과 고양이 서식지를 고려하여 카라가 설치한 급식소는 총 6곳인데요, 지역 주민과 학생들로 이뤄진 봉사자 분들께서 급식소에 사료와 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급식소를 관리해 오고 있습니다. 사료는 퓨리나에서 후원해주고 있으며, 봉사자 분들은 어린이대공원에 거주중인 고양이 주민들을 관찰하며 급식소 주변이 지저분해지지 않도록 각별한 신경을 쓰고 계십니다. 

또한 카라는 지난겨울, 고양이 주민들의 복지 증진을 위하여 겨울에는 추위를 피하는 쉘터이자 여름에는 몸을 숨길 수 있는 숨터로 기능하는 다목적 쉘터 8개를 어린이대공원 측과 협의하여 7곳에 설치하였습니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휴식처로 공원을 찾고 있는 만큼 길고양이 쉘터가 급식소처럼 주변과 조화롭게 어울리고 깨끗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외관과 재질 등을 신중히 생각해 결정했습니다.


그럼 여기서 질문! 서울어린이대공원에 거주하는 고양이 주민은 몇 마리일까요? 사실 저희도 고양이 거주민의 정확한 수치를 내놓기는 어렵습니다만, 2016년 어린이대공원과 협약식을 가진 이후 현재(2018년 5월 기준)까지 총 5회에 걸쳐 진행된 집중 TNR 결과로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2016년 8월에서 2018년 4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실시된 집중 TNR에서는 모두 70마리의 고양이들이 포획되어 병원으로 이동, 기본적인 검진과 예방접종을 마쳤습니다. 이 가운데 57마리는 중성화 수술까지 받을 수 있었으나 나머지는 너무 어리거나 몸무게 미달, 출산임박 등의 이유로 중성화 수술 없이 대부분 제자리 방사되었습니다.

집중 TNR 시기 외에 이뤄진 포획(위 표에 기타로 명시된 부분)은 아픈 개체가 발견되는 등 어린이대공원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는데요, 2017년 7월 어린 고양이 1마리가 범백으로 카라병원에 입원했으나 병원 도착 3시간 만에 사망했습니다. 같은 해 7월 또 형제 새끼고양이 3마리 중 2마리가 사라지고 남은 1마리가 설사가 심하다는 제보를 받았고, 구조 후 치료하여 좋은 가정으로 입양되었습니다.


중성화 수술을 받은 57마리 가운데 7마리의 경우 구내염 등을 앓고 있어 치료를 병행했습니다. 4차 집중 TNR 때 허피스 증세가 의심되어 구조된 새끼고양이 2마리는 치료 후 방사되었고, 5차 집중 TNR 때 다시 잡혀서 중성화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카라가 보유한 개체관리카드 상으로 어린이대공원의 고양이 주민은 70마리가 아닌 68마리이며, 4차 집중 TNR 당시 포획틀에 잡혔으나 이미 중성화 표식이 되어 있어 바로 방사한 고양이 5마리의 사정, 기타 사유로 이뤄졌던 포획 등등까지 감안하면 카라는 어린이대공원에서 총 75마리의 고양이들을 직접 경험한 셈입니다. 여기에 포획 후 특별한 사정이 있어 입양을 가거나 사망하는 등 제자리 방사되지 못한 5마리를 다시 제외하면 어린이대공원에는 최근 2년간 최소 70마리의 확인된 개체가 거주중입니다! :)


2016년 4월 카라와 협약을 맺기 전 어린이대공원 측은 자체적으로 한 차례 TNR을 실시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해 8월 1차 집중 TNR을 실시했을 때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중성화 되어 있지 않아 포획틀에 갇힌 고양이를 바로 방사한 경우가 없었습니다. 


■ 2016년 8월 1차 집중 TNR



7번 고양이는 구내염이 심하여 발치가 필요했고 8번 고양이는 황달에 빈혈이 있었으며 16번 고양이는 구내염에 염증 수치가 높았습니다. 아름다운 공원에서 살아가고 있는 길고양이들의 삶도 이처럼 호락호락하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의 도움어린 손길이 공원급식소의 고양이들에게도 필요한 이유입니다.

11번 고양이는 어린 나이임에도 구내염 치료가 필요했습니다. 길고양이 같지 않게 사람을 매우 따르는데다 치료를 받던 중 손을 너무 타게 되어 입양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공원에서 11번 고양이를 보살펴 주시던 분들도 곧 떠나고 구내염이 워낙 심해 이 상태로는 건강하게 오래 살지 못할 것 같다는 판단이 있었습니다. 현재는 '동수'라는 이름을 얻고 귀여움을 듬뿍 받으며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사진이 없는 고양이 2마리는 포획 후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호흡곤란 증세 등을 보이며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수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2마리 다 신장이 안 좋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가까운 병원으로의 이동이었고 무더위를 피한다고 한밤의 시간대를 택했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던 야생의 고양이에게는 포획과 이동 자체가 큰 스트레스를 유발하기에 여름 TNR이 무리였던 것은 아닌지 곱씹고 또 곱씹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너무나 미안한 마음으로 2마리를 화장하여 살던 자리에 뿌려주었습니다. 1차 집중 TNR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 2016년 11월 2차 집중 TNR



그리고 그해 가을, 2차 집중 TNR이 실시되었습니다. 2016년 11월 사흘간 무려 16마리의 고양이들이 포획되었고 전원 중성화 수술 후 제자리 방사되었습니다.

어린이대공원의 고양이들은 하나같이 '미묘(美猫)'에다 덩치가 컸습니다. 16마리 고양이 가운데 10마리가 남자 고양이였는데, 이 고양이들은 체중이 대체로 6kg에 육박했습니다. 

2번 고양이는 심한 구내염을 앓고 있었습니다. 7번 고양이는 꼬리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봤더니 누구와 싸웠는지 꼬리 끝이 씹혀 있었습니다. 빨리 발견되어 다행이었지요. 이 고양이는 완치되어 방사됐습니다.

1번 고양이는 공원 정문 쪽에 살고 있는 아이로, 수다와 애교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어린이대공원 방문자를 반기는 이 고양이는 '정문이'라는 이름도 얻게 되었습니다.


■ 2017년 4월 3차 TNR



2017년 4월 3차 집중 TNR이 실시되었습니다. 1년 전 두 차례 TNR을 실시했기 때문인지 첫 해처럼 많은 고양이들이 대거 잡히지는 않았습니다. 8마리를 포획하여 6마리만 중성화 수술이 가능했습니다.

1번 고양이 이름은 '쫄보'입니다. 길고양이지만 사근사근하고 친밀한 매력에 공원 직원 분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습니다. 

6번 고양이는 병원 확인 결과, 출산이 너무 임박하여 중성화 수술을 받지 못하고 다음날 바로 제자리에 방사되었습니다. 이 고양이는 출산을 마치고 새끼 돌봄에 지장이 없는 시기에 다시 포획되면 중성화 수술을 해야 할 것입니다.

8번 고양이는 귀가 중성화 수술 표식인 귀커팅인지, 싸움으로 인해 뜯긴 것인지 애매한 상태였습니다. 병원 확인 결과, 이미 수술된 아이로 확인되어 마이크로칩 삽입 후 바로 방사해주었습니다. 카라는 어린이대공원 개체 관리를 위해 포획되어 병원으로 오는 모든 개체에 대해 마이크로칩을 삽입하여 특이사항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 2017년 10월 4차 집중 TNR



2017년 10월 4차 집중 TNR이 실시되었습니다. 어린이대공원에도 새로운 고양이들의 유입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19마리를 포획하여 병원에 데려왔지만 13마리만 중성화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나머지는 예방접종을 해주었고 허피스를 치료해 주었습니다.

7번 고양이는 구내염을 앓고 있었고, 16번 고양이는 자궁에 피가 차 있었다고 합니다. 2마리 모두 치료 후 방사해 주었습니다.


■ 2018년 4월 5차 집중 TNR



가장 최근 실시된 5차 집중 TNR 사진입니다. 지난 4월 9마리를 포획하여 7마리를 중성화 수술 후 제자리 방사해 주었습니다. 2마리는 출산이 너무 임박하여 수술을 진행하기 어려웠습니다.

8번과 9번 고양이는 4차 집중 TNR 때의 18번, 19번 고양이입니다. 4차 당시 허피스 때문에 구조되어 치료 후 방사되었는데요. 너무 어려서 중성화 수술은 하지 못했었는데, 다행히 5차에 다시 포획되어 중성화 수술 후 살던 곳으로 돌아갔답니다!



이상 카라의 서울어린이대공원 집중 TNR 소식이었습니다.


공원에 중성화 고양이 주민이 늘어날수록 고양이 주민 수는 점점 줄어듭니다!

카라는 공원급식소의 정착과 고양이 주민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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